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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유선 Apr 27. 2021

우울한 기분을 잘 흘려보내는 세 가지 방법

알아봐야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우울한 기분을 잘 흘려보내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몸과 마음이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없어지면 우울한 기분이 듭니다. 우울한 기분이 들기 시작하면 피로감이 느껴지고 예민해지고 초조해지죠. 이럴 때,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깊은 우울의 터널에 빠질 수 있어요. 예전에 재미있던 것이 재미가 없어지고, 폭식을 하거나 입맛이 없어지기도 하고, 감정기복이 심해져 화가 벌컥벌컥 나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우울한 기분이 흘러가지 못하고 어딘가에 쌓이고 있다는 겁니다. 우울한 기분을 잘 흘려보내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우울한 기분을 잘 흘려보려면, 첫 번째, 나를 잘 돌볼 줄 알아야 합니다. 나를 잘 돌본다는 말이 어색한가요? 그러면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내가 돌봐주어야 하는 누군가가 생긴다고 상상해보세요. 조카를 하루 맡아서 돌본다고 해도 좋겠네요.


 무엇을 해줘야 할 것 같은가요? 우선 식사를 때에 맞추어 좋은 것으로 먹이고, 깨끗하고 따뜻한 곳에서 잘 수 있게 해주겠지요. 그리고 해야 하는 것들, 이를 테면 숙제 같은 것을 빼먹지 않도록 도와줄겁니다. 조카가 TV프로그램을 보고 싶어 하거나 자전거라도 타고 싶어 하면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겁니다.


 나를 돌보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잘 먹고 잘 자게 해주고, 마음껏 일하고 쉬고 놀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돌봄을 해주는 겁니다.     


 요즘 부쩍 피곤해지고 조바심이 자꾸 난다면, 충분히 잠은 자고 있는지 잘 먹고 있는지부터 챙겨보세요. 조금만 더 빨리,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더 많이 이룰 수 있겠다는 마음이 커지면, 끼니를 거르게 되고 잠자는 것도 미루게 되지요.


 먹는 것과 자는 것을 몰아서 한꺼번에 하다보면 신체 리듬이 깨진답니다. 신체 리듬을 유지하기는 건강한 마음을 유지하는데 기본입니다. 우울한 기분이 드는 것은 내 삶의 기본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기본을 지키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우울한 기분을 잘 흘려보내려면, 두 번째, 자신의 감정과 친해져야 합니다. 특히 우리가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분류하는 것들, 특히 ‘화’라는 감정과 친해져야 합니다. 친해지라는 것은 잘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화를 얼마나 빨리 알아차릴 수 있으신가요? 화가 난 순간에는 화가 났는지도 몰랐다가 잠들기 직전에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얼굴에 열이 올라 씩씩거리면서 잠들지 못한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아직 화와 친해지지 못한 겁니다.     


 친한 친구들은 멀리서 걸어오는 모습만 봐도 얼른 알아볼 수 있지요? 걸음걸이나 실루엣, 나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만 봐도 친구인지 알아요. 그런데 안타깝게 우리는 우리의 감정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알아보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왜 그렇게 화를 내?’, ‘속상한 것은 잊어버려.’, ‘화내면 너만 손해야’라는 말들은 부정적인 감정에 오래 머물지 말고 흘려보내라고 하는 말이지만, 때로는 그 감정 자체를 부정하는 말처럼 들릴 때도 있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나쁜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자신의 감정이 틀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급기야 화를 내고 있는 내가 틀렸다는 결론까지 이를 수 있어요.  


 화라는 감정을 반복해서 부정당하면 화를 내고 표현하는 마음의 길이 막혀버립니다. 화가 흘러가는 길이 막히는 것도 문제이지만, 화가 너무 빨리 흘러가서 터지듯 쏟아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렇게 쏟아지는 화는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망칩니다. 화를 제대로 내지 못하면 마음이 상하고 행복하게 사는데 문제가 생깁니다. 화를 잘 알아차리고 풀어낼 줄 알아야 합니다.     


 화를 빨리 알아 치리기 어려운 분들은 화가 날만한 상황들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좋습니다.  흔히 화가 나는 상황들은 이런 때입니다. 길게 늘어선 줄에 누군가 끼어들어 새치기를 할 때, 약속 장소에 미리 나가서 기다리고 있는데 상대가 약속을 취소해버릴 때, 친구가 내 비밀을 가볍게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 직장 상사가 선을 넘으며 핀잔을 줄 때 우리들은 화가 납니다. 여러분들도 언제 화가 나는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앞서서 열거한 화가 나는 상황들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지켜졌으면 했던 것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차례가 지켜지면 좋겠고, 약속이 지켜지기를 바라고, 비밀도 지켜지면 좋겠고, 또 자존심도 지켜지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우리들이 지켜졌으면 하는 것들이 다 지켜지지 않습니다.   

    

 “아....이것은 꼭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라는 기대가 좌절 되었을 때, 우리는 화가 납니다. 우리의 바램과 믿음이 지켜지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화를 덜 낼 수 있습니다.     

화를 자주 내는 분들을 살펴보면 그 분들의 생각에는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해”라는 당위적인 생각이 많은데, 인지 이론가인 아론 백은 이런 당위적 생각을 역기능적인 신념(dysfunctional beliefs)이라고 불렀습니다.      

역기능적 신념은 크게 두 가지 주제에서 드러납니다. 하나는 다른 사람의 인정과 애정을 받으려고 하는 관계 욕구에서, 또 다른 하나는 일에서 성취하고 자유롭고 싶은 성취 욕구에서 나타납니다. ‘사랑하고 또 일하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 중요합니다. 역기능적일 만큼 당위적인 생각이 드는 이유는 이것들만큼은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머릿속에 “반드시 이렇게 되어야 해”라는 생각이 많은지 천천히 살펴보세요.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야 하고, 꼭 일등이 되어야 하고,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이 꽉 차 있는 분들도 계신가요? 거기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겁니다. 마음속에서 이런 생각들을 발견하신 분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그 마음을 바라보세요. 놀라지 말고, 비판하지도 말고,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세요. 그런 생각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마음이 보이실 겁니다. 그렇게 내 마음을 좀 더 깊이 바라보면 마음을 힘들게 하는 믿음들이 조금씩 녹아내립니다.     


 우울한 기분을 잘 흘려보낼 수 있는 법 세 번째, 내가 무엇을 할 때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풀 수 있는지를 알아두세요. 직장인들한테 무엇으로 스트레스를 푸냐고 물었을 때, 가장 흔히 듣는 대답은 술을 마시면서 푼다는 것입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힘으로 긴장감을 이완할 수는 있겠지만, 간에 부담이 되고, 숙취로 일상이 틀어집니다. 술을 이용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할지라도 장기적으로 본다면 건강에 유해합니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친구를 만나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대답도 많이 듣는데요. 이때 정말 중요한 것이, 어떤 친구를 만나고 어떤 음식을 먹을 때, 내가 기분이 좋아지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시간을 들이고 돈을 들여서 친구를 만나고 음식도 먹었는데, 집에 돌아오면 더 피곤해지거나 심지어 화가 더 날 때도 있어요. 습관적으로 계속 만나는 친구, 익숙해서 먹는 음식이 나랑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부분이 안 맞는지 살피세요. 그리고 나를 돌볼 수 있는 기분 좋은 변화를 시도해보세요.     


 우울한 기분이 든다면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힘든 나를 인정해주고 돌봐주면 대개는 우울함이 잘 흘러갑니다.      

그런데 살다보면 “혹시 나 우울증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어질 때가 있습니다.


 멘탈이 약해서도 아니고, 나약해서도 아닙니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부를 만큼 흔합니다. 삶 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은 물론이고 험한 세상 살아가기에는 턱없이 얄팍한 대인 관계도 우울증을 일으킵니다.


 가족의 사망, 이혼, 질병, 실직, 파산과 같은 인생의 커다란 사건들, 일상생활 속에서 반복되는 사소한 사건들, 자존감을 갉아먹는 불안정한 인간관계들이 우리를 우울의 터널로 밀어 넣을 수 있습니다. 마음 돌보기에 소홀해지는 순간, 우리는 캄캄한 터널로 미끄러져 들어갈 수 있습니다.

   


위 글은 캐시워크와 마음챙김서비스 대본제작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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