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망하는 이유: 환상과 현실 사이

by 안명현

스타트업의 세계는 화려한 성공 스토리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이면에는 무수히 많은 실패 사례(99.9%)가 존재한다. 많은 창업자들이 열정과 아이디어를 품고 시작하지만, 왜 대다수의 스타트업은 결국 문을 닫게 될까?


운과 타이밍의 함정

스타트업의 초기 성공은 종종 뛰어난 아이디어나 실행력보다 '운'에 좌우된다. 올바른 시장, 적절한 타이밍, 그리고 우연한 기회가 맞물릴 때 스타트업은 날개를 달지만, 이러한 요소들은 창업자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 있다. 많은 창업자들이 초기의 운 좋은 성과를 자신의 능력으로 오해하면서 문제가 시작된다. (초기엔 순수한 불편함에 기반한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이런 운이 상대적으로 많이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스타트업의 정체성 혼란(스타트업 = 아이디어 + 수익모델)

스타트업의 정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스타트업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그에 걸맞는 수익모델을 찾아가는 과정 혹은 그런 성격을 가진 조직'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혁신적인 아이디어(완전 새로운 건 없음. 타이밍 맞는 적절한 아이디어)에 적절한 수익모델이 합쳐져서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스타트업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폭발적인 성장'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수익모델이 확립되면 더 이상 스타트업이라고 볼 수 없다. (아이디어와 수익모델이 새롭지 않은 슈퍼마켓이나 식당을 스타트업이라고 하지 않는다.) 문제는 많은 기업들이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가진 후에도 계속해서 '성장'만을 추구하며 스타트업이라는 정체성에 집착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혼란은 기업의 방향성을 흐리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보다 무모한 확장에 자원을 낭비하게 만든다. (참고로 우리나라에 진짜 스타트업은 별로 없다. 아이디어+수익모델 거의 카피캣)


- 쿠팡은 스타트업인가? No. 쿠팡은 disruptive하지만, 스타트업이 아니다.

- 우리는 스타트업 안에 Lean 이니 disruptive니 개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교집합은 있어도 별개임.


조직 내 권력 역학의 변화

스타트업이 성장함에 따라 새로운 직원들과 초기 멤버들 사이에 불가피한 갈등(소통 비용)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단순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말 잘 듣는' 직원들이 환영받지만,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이 흐르면 이들이 예상치 못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 경영진의 마음에 드는 이야기만 하는 직원들의 의견이 과도하게 중요시되면서, 객관적인 피드백이나 건설적인 비판이 사라지고 회사는 점차 현실과 괴리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비슷한 사람만 채용하는 함정

창업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성향, 배경,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을 채용하는 경향이 있다. 초기에는 이런 동질성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팀워크를 강화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관점의 부재로 인한 혁신 부족과 시장 변화에 대한 적응력 감소를 초래한다. 진정한 능력자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하고, 단지 '대표 입장에서 편안한' 조직 문화만 추구하면서 기업은 서서히 경쟁력을 잃게 된다.


결론

스타트업의 실패는 단순히 운이 없거나 직원의 능력 부족 때문이 아니다. 순전히 대표의 실력과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 '스타트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해하고, 내 프로덕트에 대한 공부(운에 의해 성장해서 대표들도 자기 프로덕트를 잘 모른다),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리더는 거의 없다. 스타트업이 무엇인지 알아야 그 환상에서 나올 수 있고, 내 프로덕트를 공부해야 수익모델을 개선할 수 있으며, 나 자신을 알아야 나와 다른 직원을 뽑고 다룰 수 있다.


결론: 이 세상에 창업가는 많을지언정 리더는 별로 없다.

참고: 창업은 실력과 무관하다. 동기가 100%이다.

성공: 1%의 동기 + 99%의 운

+ 가장 많이 하는 착각이 ‘노력->성공‘이다. 밤늦게까지 불켜있는 스타트업들은 그만큼 할일이 들어오니까 늦게까지 있는거고..그거 보고 직원들한테 노력이 부족해서 성공 못한다고 하는 건 매우 짧은 생각이다.

++이런 맥락에서 ‘어떤’ 스타트업에게 존버는 답일 수 있다. 아이디어와 수익모델에 따라 존버하면 운은 또 온다. 반면 어떤 기업은 그 순간이 천금같은 운일 수도 있고 놓치면 폭망한다.

+++물론 이 글은 VC들한테도 똑같이 적용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전문 번역] 디 애틀랜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