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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승남 Jul 30. 2018

간접경험을 직접 경험으로

지적 성장을 위한 북러닝 12

책에는 저자의 지식, 생각, 경험이 담겨있다. 저자가 경험한 내용을 책에 서술하고, 독자는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게 된다. 앞서 자기계발서나 경영서의 성공 경험을 무작정 따라 하는 것은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고 했다. 저자가 언급한 성공사례의 환경과 내가 처한 환경이 다르고, 성공의 원인이라고 하는 것이 정말 원인인지 결과적으로 형성된 것인지 불분명하며, 환경적인 요인을 무시하고 지나치게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나는 이런 이유로 일단 마음에 드는 내용에 대해서는 따라 해 보는 편이다. 저자의 주장이 내가 처한 환경에도 접목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원인과 결과의 불분명함도 마찬가지다. 사회 환경적인 요인의 경우도 내가 즉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자본주의 사회는 경쟁을 기본 바탕으로 돌아가는 사회이기 때문에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개인과 개별 기업의 노력은 필요하다.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과는 별도로 개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에 소개된 다양한 성공사례는 1차로 검증된 것이다. 이중 괜찮게 생각되는 방법이나 당장 적용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직접 실천해 보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실천을 통해 성공과 실패를 경험해 보고, 이를 통해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나가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을 읽었다. 팟캐스트에서 여러 유명 인사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저자가 이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전형적인 유명인의 성공사례를 정리한 책이다. 이 책에서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실천과 작은 성공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이 갔다. 그래서 책에 소개된 사례 중 하나인 아침 명상을 시작했다.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5분 ~ 10분 정도 음악 틀어 놓고 명상을 하는 것이다. 



한 달 정도 해보니 왠지 뿌듯하고 상쾌하게 아침을 시작하는 느낌이 들어 가족들에게도 함께 하자고 제안을 했다. 각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실천할 작은 과제들은 하나 찾았다. 아이들은 잠옷을 잘 개는 것으로 정했다. 아침에 아무렇게나 벗어 놓은 잠옷은 종일 아이들 방에 지저분하게 널브러져 있는다. 저녁이 되면 자기 잠옷 어디 있는지 찾고, 서로 자기 옷이라고 싸우기도 한다. 아침에 잘 정리해 놓은 잠옷 덕분에 이런 일이 다 사라졌다. 아내는 침대 이불 정리하는 것으로 정했다. 퇴근 후 깔끔하게 정리된 침대를 보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2017년 12월부터 이 책을 쓰고 있는 2018년 여름까지 6개월 이상 지속하다 보니 지금은 작은 성공의 경험보다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좋은 습관이 하나씩 생긴 것 같다.  


최근에는 ‘아빠가 책을 읽어줄 때 생기는 일들’이라는 책을 읽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책을 많이 읽어주었는데 스스로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책을 읽어주지 않았다. ‘아빠가 책을 읽어줄 때 생기는 일들’에서는 자기 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효과 중 하나로 아이들과 정서적인 교감을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딸 둘을 키우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사춘기 딸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솔직히 걱정이 많이 됐다. 지금은 마냥 귀엽고, 잘 따르는 딸들이 사춘기가 되면서 나와 멀어지면 무척 섭섭할 것 같았다. 아내의 추천으로 책을 알게 되었는데, 책을 읽기도 전에 먼저 잠자리 낭독을 먼저 시작했다.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제외하고는 빠짐없이 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고 있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잠자기 전에 아빠가 책을 읽어주는 것에 대해 마냥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힘들지만, 힘이 나는 실천이다. 


나의 경우는 회사 업무에서도 책에서 익힌 방법이나 지식을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사업 계획을 세우거나 신규사업을 진행할 경우 시장분석, 기획,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적용해 본다. 영업할 때도 다양한 영업사례, 방법들을 직접 실천해 보았다. 물론,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들도 많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경험들을 통해 나만의 고객 응대 방법, 상담, 협상, 영업 프로세스 등을 만들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인문학 서적을 통해서는 과거 현인들의 이야기를, 경영서를 통해서는 다양한 경영 법칙과 기업의 성공사례를, 자기계발서를 통해서는 여러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실천법을 접할 수 있다. 이렇게 알게 된 내용 중 나에게 맞을 것 같은 사례, 해보고 싶은 방법, 이상하게 끌리는 내용이 있으면 직접 실천해 본다. 실천 과정에서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중단하거나 나에게 맞게 변경해서 적용해 본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나만의 성공법, 방법론, 실천법, 습관이 만들어진다. 


읽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실천해 보는 과정에서 저자를 통한 간접경험이 나만의 직접 경험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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