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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May 28. 2016

첫사랑, 첫 밴드. 싱 스트리트

두근두근 그리고 브릿 팝

이번 주, 오랜만에 영화를 몰아봤어요.

1950년대 아일랜드와 뉴욕을 담은 브루클린

1980년대 아일랜드를 담은 싱 스트리트를 오전과 오후에 걸쳐서 보게 되었죠.



두 영화는 당시 아일랜드의 상황을 너무 잘 표현했고 푹 빠져 들어 영화를 볼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잠깐 아일랜드의 1980년대 이야기를 하고 넘어갈게요.

아일랜드는 우리나라와 좀 많이 비슷한 나라예요.


학교 다니면서 '슬픈 아일랜드: 역사와 문학 속의 아일랜드'라는 책을 읽었는 아일랜드도 우리나라도 자신의 역사가 정말 비극적이고 비참하다고 생각하고, 아일랜드는 영국, 우리나라는 일본을 겪으면서 갖았던 수난...

그리고 애국심

역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아요.

그리고 '한'이 두 국가 국민들에게 있어요.


1970년대 경제위기 이후, 영국과의 갈등이 심해지고, 1980년대에 인플레이션이 17% 가까이 올라가고, 매년 많은 20대, 30대가 살고 있는 고향을 떠나 더블린으로 그리고 가까운 영국으로 조금 멀게는 미국으로 떠날 정도로 실업률이 지나치게 높아 살기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어요.


이런 시기의 아일랜드 10대와 20대 그리고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가 바로 싱 스트리트입니다.



++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말은 조금 들어갑니다 ++

++ 예고편이 담겨 있습니다 ++

++ OST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

++ 저는 영화 관객이지 평론가가 아닙니다 ++




첫사랑과 그리고 설렘 가득하고 10대의 생각이 가득 담긴 브릿 팝이 담긴 이 영화. 싱 스트리트는 영화 예고편으로도 기대감이 커가는 영화예요.


영화보기 전 아무 정보 없이 시간에 맞게 영화를 예약하고 본 것이었는데

좋은 선택한 것 같아요.




처음 만난 사랑, 처음 만든 음악, 그리고 처음 시작하는 인생을 담은 영화예요.



원스와 비긴 어게인으로 우리에게 음악 영화를 소개했던 John Carney 감독의 세 번째 영화예요.

작품성과 대중성, 그리고 음악성을 담아내면서 John Carney 감독 스타일이 만들어지고 팬이 만들어지고 이제는 그 팬들이 다음 영화를 기다리게 되었는데 이제 소개되었습니다.


확실히 그동안 원스와 비긴 어게인은 영화 개봉연도의 1년 2년 전의 감성을 그대로 담았다고 하면

이 영화는 1980년대 더블린의 10대 그리고 첫사랑, 처음으로 하는 음악을 담고 실제 John Carney 감독의 이야기가 들어있다고 해요.


1985년의 아일랜드의 20대는 영국으로 일자리를 찾으려고 적은 돈을 들고 떠나는 것이 사회적인 이슈가 될 정도로 국가 경제의 위기에 빠져있었어요.

주인공의 코너의 가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지출을 줄이면서 학교를 옮기고 그곳에서 

전학을 간 학교에서 모델보다 더 멋있다 생각한 라피나를 보고 반해버린 코너가

라피나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친구를 모으고 밴드 '싱 스트리트'를 만들어

음악을 만들며 다양한 음반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며 콘서트를 준비하는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뭐든 하려는 10대의 뜨거운 열정을 너무 아름답게 녹여낸 영화예요.


영화에 나오는 곡 모두 너무 좋아서 또 보게 된 영화예요.


싱 스트리트는  John Carney 감독이 젊은 시절에 즐겼던 1980년대 팝에 대한 존경심이 담겨있어요.

저희 아빠도 좋아했던 듀란듀란의 Rio를 진지하게 감상하고 이야기를 하고

더 클래시와 모터헤드 그리고 더 큐어 등 요즘 20대들이 알기 어려운 당시 팝 가수들의 곡들을 함께 공유하며 영화를 풍성하게 만들었죠.


주인공들의 작곡 그리고 연주를 또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과정, 공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은데

시대상을 담고

10대의 첫사랑을 보여주고

음악도 너무 좋고

새로운 꿈을 찾는 열정이 만드는 감동은 원스와 비긴 어게인보다 더 몰려왔어요.


 


음악 영화이기에 음악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 없는데요.


원스에서는 피아노, 기타가 인상적인 Falling slowly.

비긴 어게인에서는 너무 매력적이라 아직도 잊지 못하는 Lost stars.

이 두 곡과 영화는 잔잔하고 눈을 살며시 감고 듣기 좋은 곡들이었는데

싱 스트리트는 10대의 음악이기 때문인지 폭발적이에요.

듣고 있으면 1980년대 느낌, 감성 그대로 담아냈지만 나에게도 전해지는 곡들이죠.


The riddle of the model부터

Drive it like you stole it

Up

To find you

Girl

Brown shoes까지

첫사랑에 대한 마음이 느껴지고

행복에 대한 고민이 전해지고

음악을 들으면서 주인공이 커가는 것이 보이고

낯설면서도 나에게 응원을 하는 듯한 곡들로 가득 차있는 것 같아요.



 


원스와 비긴 어게인을 보면 John Carney 감독은 도시의 곳곳을 정말 잘 살려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아일랜드의 더블린을 배경으로 하면서 원스 이후 다시 느끼니까 뭔가 더 빠져든 것 같아요.


전에 영국문화원에 잠깐 다녔을 때, 더블린과 벨파스트에서 살았던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했을 때 진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어서 나왔다고 했는데 그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지 궁금하더라고요.


실제로 더블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다닐 법한 곳들을 담아내고 그곳이 2015년 2016년으로 보이지 않고 1985년으로 느껴질 정도로 감독이 마법을 뿌려버렸더라고요.


서울과 다르게 크게 변한 장소가 많이 없었고, 몇몇 거리에를 담아내며 1980년대 분위기, 감성을 다 찾아내 조각을 맞추었어요.

더블린에 가보고 싶게 말이죠.


원스가 여행 코스가 되었듯

싱 스트리트도 코스로 소개되지 않을까요?


스카이스캐너에서 항공권 검색하니 최저가로 93만 원이 나오네요.


영화 보고 나면 더블린이 어떤 곳인지 많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재즈 페스티벌도 있고 음악 페스티벌이 쭈욱 있는 요즘 마음도 싱숭생숭한데 정말 완성도 높고, 감성은 더 진해지고 착착 감기는 곡으로 채워진 싱 스트리트 만족하실 거예요.



제가 영화 보고 나와서 흥얼거렸던 곡, Drive it like you stole it의 mv예요.

https://www.youtube.com/watch?v=fuWTcmjnEGY

Sing Street - Drive It Like You Stole It (Official Video)


싱 스트리트 트레일러 영상입니다.

SING STREET - Official US Trailer - The Weinstein Company


흥을 멈추기 힘든 영화였어요.



며칠 전 작성한 브루클린을 이야기한 브런치예요.


5월의 마지막 주말, 영화 보며 시간을 보내보면 어떨까요?


저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 다녀오겠습니다.



28.0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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