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오늘은 GD가 운영하는 몽상(Monsant)에 왔어요.
해 지는 풍경이 엄청나다는 곳이죠.
여기 오기 전에 엄청난 일이 있었어요.
적어도 저에겐...
이호테우해변을 갔어요.
물과 물이 맞닿아 되게 인상적인 기억을 남겨주는 곳 중 한 곳이죠.
파도를 보고 하늘을 보고 뭐 똑같습니다.
제주엔 "Just Look at the sky, sea."예요.
막 걸어요.
해변을 걷다가
이젠 방파제로 갑니다.
빨간 말의 형상을 갖고 있는 등대 비슷한 것을 보고
이제 하얀색을 보러 갑니다.
빨강에서 하양으로 바로 건너갈 수 있을 것 같지만
가운데 유수지가 있어요.
(Fishing Spot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드 넓은 주차장을 질러가고, 방파제를 가야 하는데
이제 오늘의 잊지 못할 장면이 펼쳐져요...
하...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이 또한 여행이니
"
좋아하는 해변이라
걸었다.
또 걸었다.
되게 좋았다.
그런데 유기견 한 마리가 엄청 큰데 내 뒤로 따라온다.
앞으로 걸어가는데 계속 따라온다.
멍! 도 아니고 월! 엄청 짖어댄다.
...
막 쫓아온다.
그냥 지나가겠지 하고 앞으로 계속 걸어갔는데
이 개가 엄청 근접하기 시작했다.
...
엄청 가깝다.
20cm 정도 다가온 것처럼 엄청 가깝다...
난 위협할 만한 게 없는데...
옷을 내가 토토로 카디건을 입고 다녀서 쫓아오는 건가? 고양이인 줄 알고?
아닐 것이다.
어쩌면 내가 엄청 살이 쪄서 쫓아오는 건가...
배고팠을 텐데 개가...
앞으로 막 달려가는데
개가 앞을 가로막는다.
왼쪽으로 막 달려갔다.
또 따라온다. ㅠㅠ
이젠 나도 미친 것이다.
오른쪽으로 막 달린다.
지그재그로 달린다.
하... 나 눈물 날 것 같은데
계속 따라온다.
멍멍멍
오지 마 오지 마!!!!
30분 동안 오지 마 오지 마 오지 마!!!
하면서 주차장, 방파제 뛰어다녔다.
두 손 들고 막 달렸다.
주머니에 먹을 거라도 있음 주는데
주머니에 아무것도
손에는 카메라와 열쇠만 있었다.
다시 출발한 곳으로 가니까
개가 안 온다.
휴...
제주 와서 전력 질주하고
땀 엄청난 건 처음이다.
여행이 이래서 짜릿하다.
개 주인은 없고... 가까운 푸드트럭 주인한테 얘 왜 이러냐고 하면서
그 형 앞에서 계속 뛰어다녔더니 내 얼굴 보고 빵 터지셨다.
바람소리와 파도소리만 가득한 이 곳에서 함박웃음 선물해드렸다.
"
딱 위에 있는 사진에서 보이는 거리만큼 내가 떨어지니 이제 따라오지 않았어요.
저 넓은 주차장을 막 달렸어요.
저 개 진짜 무서워하거든요.
어릴 때 키우던 말라뮤트한테 오른 팔목 물려서 상처도 남아있고요...
목에 꽉 조이는 줄이 묶여 있는데
그것이 힘들게 해서 따라붙은 걸까요?
전 유기견의 마음을 읽지 못했어요.
또 이런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강아지 털 알레르기도 있는데)
제발 자기가 마음을 쏟아 키우던 동물 집 밖에 두고 떠나지 말아주세요.
제 짜릿한 달리기 현장은 이호테우해변이었어요.
해지는 것이 아름다운 GD가 기획하고 운영하는 몽상입니다.
201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