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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Jan 01. 2016

해수탕

2016년 1월 1일


2016년이 시작되었다.

다들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지난 과거를 깔끔히 정리하기 위해서 다양한 것들을 할 것이다.

첫 일출을 보기 위해 명소를 찾거나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맛집을 가거나

그냥 집에 있거나

묵은 때를 벗기고 뽀송뽀송한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하기 위해 목욕탕을 갈 것이다.

2016년 1월 1일,

나는 해수탕을 갔다.

뽀송뽀송한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하기 위한 것보다 지난 2015년 내내 힘들게 했던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갔다.


김포에 위치한 약암관광호텔, 약암홍염천관광호텔은 물이 엄청 신비롭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재미있는 2015년 시효의 톱 3 통계를 이야기하면      

- 스타벅스 365일 방문

- 블룸타임스튜디오 350일 방문

- 약암홍염천관광호텔 120일 방문


스타벅스는 하루의 부드러움을 주는 곳이라 가는 것이고

블룸타임 스튜디오는 회사고, 대표로 있다 보니 거의 매일 갔다.

그럼 3번 약암홍염천관광호텔은 뭔데 120일을 갔냐…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과 비슷하다고 내가 말하고 다닌다. 수증기는 노천탕에서 나는 것이다. 정말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스럽다.

오늘 이야기는 이 이야기다.

2015년 새해를 맞이하며 10년 만의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었는데, 

오래전 다니던 약암 홍염천을 찾게 되었다.


좋다는 물이 있으면 당장 찾아가려 했고

해수탕, 진짜 많이 다녔는데, 지금까지 다닌 곳들 다 좋았지만 여기는 가까워서 자주 간다.

해수탕 이야기인에 왜 홍염천을 이야기하냐면

염=짠물=바닷물

신기하게 여기 물은 지하 암반수가 숙성되어 올라오는 광염천인데, 철분이랑 무기질이 엄청나게 들어있어서 물이 나오고 시간이 흐르게 되면 물이 투명하다가 붉게 변한다. 그래서 홍염천이라고 한다.


따뜻한 해수욕을 하고 나면 

(약 파는 사람 아닙니다. 개인차가 있으니 참고만 해보세요.)      

피로가 쉽게 풀린다.

잠이 잘 온다.

피부가 좋아진다.

밤에 가려움 참아내고, 긁고, 또 참느라 잠을 평소에 2~3시간 자는데,

여기 와서 해수욕하고 나면 짧더라도 잠을 잘 잔다.

그리고 피부, 염증이 진짜 빠르게 가라앉고 몸이 찼는데, 따뜻해진다. 

그 외의 다양한 효과는 직접 느껴보는 것이 좋다.

약암 홍염천의 유래, 단방약초라고 한다.


사람들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내가 하는 해수욕은 이렇다.

절대로 때 밀러 가지 않는다. 피부가 약해서 때 밀면 피부 벗겨지고 또 엄청 고생해야 한다.

평소 풍부한 거품 샤워를 하기 때문에 해수탕을 가서 때를 벗기지 않는다.

여기는 탕이 2개로 되어있다.

그냥 목욕탕(이 물도 해수), 홍염천이다.

(때를 밀어야 하는 분들은 목욕탕에서 몸 불리고 때 밀고 홍염천 들어가면 된다.)

목욕탕에 들어간다.

샤워를 한다. 

그리고 바로 홍염천으로 들어간다.

홍염천 안에는 평균 35~37도의 온탕, 42도의 열탕, 그리고 정말 차가운 냉탕으로 되어있다. 

내가 하는 방법 진짜 추천하는데

온탕에 들어가서 5분 있는다. 몸이 데워지고, 혈액순환이 되면서 머리로 피로가 올라오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5분이 지나면 탕 밖으로 나와서 목욕탕을 한바퀴 돌거나 누울 수 있는 곳이 있으면 가서 5분 정도 눕는다.

그리고 다시 홍염천 온탕으로 들어간다.

5분 들어가고 나와서 5분 쉬고를 5번 반복을 한다.

5분 쉬는 동안 자연 건조가 되고 몸이 식고 물에 들어가서 다시 따뜻해지고를 반복하니 당연히 혈액이 순환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따뜻한 물로 해수욕을 하고 마지막으로 차가운 냉탕에서 3분 있는다. 조금 더 있으면 좋은데 입술 파래진다.

냉탕에서 나와서 5분 정도 자연 건조시켜준 다음 물로 샤워하고 나와 물기 닦아내고 보습제 바르고 옷 입고 가면 된다.

그런데 나는 물기 바로 닦아 내지 않고 여기 있는 황토방에 가서 거의 자연건조를 시킨다.

수건으로 피부 닦아내다가 상처 낸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에 최대한 자연건조를 하고 남은 물기는 톡톡톡

내 해수욕은 이렇게 끝난다.



친구들에게 해수욕을 엄청 알리고 있는데, 기회가 되면 함께 가서 해수욕하고 강화도에 새우 먹으러 가고 싶다.

이렇게 해수욕하고 나면 엄청 졸립고 배가 고픈데, 동네에서 따뜻한 국밥 먹고 집 가서 바로 잠자면 엄청 개운할 것이다.


한번 해수욕, 홍염천에서 즐겨보면 어떨까?


제일 중요한 가격! 주말에는 8천원, 주중에는 7천원이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제가 알고 있는 것 다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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