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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Jan 02. 2017

이웃이 머무는 공간을 하고 싶다.

2017년 첫 출근길.

사람 가득한 공항철도를 타고 출근을 하며 잠깐 생각에 빠졌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무엇을 할까 매년 생각하지만

제대로 해 본 것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2017년에는 오디오와 사운드를 탐험하면서 다양한 분야도 같이 탐험해보려고 해요.


뭔가 만들어지겠죠.


가끔 아빠와 엄마랑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웃들이 머무는 공간을 해보고 싶다.'로 시작을 하죠.


저도 그랬지만 아빠도 엄마도 이웃과 소통을 많이 하시는 분입니다.

만남의 장소가 다양하죠.


엄마는 동네 공원에서 이웃들을 만나고

아빠는 밥집, 호프에서 이웃들을 만나고

저는 스타벅스 아님 볼링장에서 이웃들을 만나죠.


동네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이웃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들을 찾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아님 혼자 가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없죠.


제게 스타벅스가 최적의 장소인데

저는 가는 스타벅스가 정해져 있어요.

동네 스타벅스 잘 안 가게 되더라고요. 접근성의 문제인지... 아님 제가 하고 싶은 것에 집중을 못해서 그런 것인지...


이곳저곳 다니는 것도 정말 좋은데

주말에 부모님과 동네에 책도 읽을 수 있고 커피도 마실 수 있고 작업도 하고 공부도 하고 모임도 할 수 있는 동네책방을 해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동네에서 조금 많이 가면 대형 서점이 있는 몰로 갈 수 있지만 그런 곳 말고

아빠랑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곳

엄마랑 같이 테이블에 앉아서 엄마는 영어 공부하고 저는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재무 공부를 하고

손님이 오시면 주방에 가서 따뜻한 드립 커피를 준비하고


편하게 들렸다가

하고 싶은 것하고


혼자 와서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영화도 보고

같이 와서 수다도 떨고 스터디도 하고


제가 좋아하는 재즈가 흘러나오게 하고 동네에 있는 아티스트들과 작은 공연도 하고

요즘 즐기고 있는 수채화 클래스 하고 분기마다 전시도 열고


베스트셀러가 없어도 읽기 쉬운 책부터 좀 심도 있는 책도 진열하고

이웃들과 같이 북 콘서트도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하고 싶어요.


모바일에 많이 익숙해졌지만 뭔가 아날로그 감성을 담고 싶고요.


분위기 좋은 공간에서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과 차 한 잔 시켜놓고 책 갖고 이런저런 대화도 나누고 음악 들으면서 이런저런 대화도 나누다 보면 두세 시간 후딱 지나가겠죠?

그러면 제대로 같이 놀았다는 생각도 들 것 같아요


동네에 비어있는 공간을 이렇게 꾸미다 보면 사랑방이 되어있겠죠?


편한 자리 준비해서 오래오래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

또 오고 싶은 그런 공간.

제가 밤에 잠이 없으니까

같이 밤에 조용히 이야기를 나눈다든지

맛있는 요리를 먹는다든지

함께 있는 시간

또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스치듯 지나다다가

들어와서 책 꽂이에서 책 꺼내 읽다가 맛있는 커피 마시며 시간 보낼 수 있는 그런 공간.


하나하나 준비하다 보면

혼자 준비했던 것이 어느 순간 같이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곳이 되겠죠?


오늘은 따뜻한 향기를 머금은 소이 캔들 켜놓고 작업하다가 잠들어야겠어요.


02.01.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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