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HN SIHYO Jan 22. 2017

라 트라비아타, 축배의 노래

조금 더 친해지기.

요즘

틈만 나면 오페라를 챙겨보려고 합니다.


중학교 다닐 때는 오페라 책으로도 많이 읽고, VCR로 챙겨봤고 또 기회가 되면 공연장에 가서 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오페라에 흥미를 잃었는데

요즘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

THE BERLIN CONCERT라는 블루레이를 구매했기 때문입니다.

Placido domingo와 

Anna Netrebko, Rolando Villazon이 함께 하는 이 콘서트가 오페라에 다시 빨려 들어가게 했습니다.



수많은 수록곡 중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에 있는 축배의 노래가 너무 좋았어요.


주세페 베르디의 대표 작품인 라 트라비아타, La Traviata는 뒤마의 소설인 동백 아가씨를 모티브로 한 오페라입니다.


트라비아타, 길을 잘못 든 여자라는 뜻입니다. 이 오페라에서는 비올레타 발레리를 칭하는 표현입니다.

비올레타의 직업은 Courtesan이라고 남성 사교 모임에 동반하며 정부 역할을 하는 여성인데요.

시를 표현하고, 노래를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상식과 교양을 갖추고 있어 남성들과 대화 상대로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하네요.


막장 드라마의 내용은 지금이나 예전이나 수백 년 전이나 다른 것이 없나 봅니다.

영상으로 볼 수 없던 시대, 레퍼토리 기반의 스토리텔러가 전하고 전하던 이야기가 글로 옮겨져 책으로 퍼지고 

또 베르디와 같은 천재들이 오페라를 만들어 지금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게 만들었는데요.


라 트라비아타서 가장 유명한 곡은 첫 번째 막 초반에 나오는 Brindish, 축배의 노래입니다.

비올레타와 비올레타를 좋아하던 알프레도가 파티에서 만나 함께 부르는 노래죠.

KBS를 보면 가끔 들을 수 있는 곡이고, 오케스트라 공연을 들으러 가면 자주 들을 수 있는 곡입니다.

이 곡, 엄청 경쾌한데 사실 좀 퇴폐적인 느낌이 들어요.

젊음의 피가 끓는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삶의 쾌락을 최대한 끌어올려 즐기자는 내용입니다.


왜 그럴까?

라 트라비아타에 나오는 파티는 일반적인 파티가 아니고 파리의 하이 클래스 남자들이 밤새면서 노는 파티니까 그런 것이죠.


베르디는 아마 이 오페라를 선보인 그 당시의 사회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들으면 몇 년 전, 몇십 년 전 아니 몇 백 년 전 이야기가 들렸는데

지금 이 시대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초연 당시에는 관객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결국 이야기 배경을 100년 전으로 후퇴시키게 되죠.


라 트라비아타를 보고 베르디 오페라를 제대로 보고 싶게 되었습니다.

역사적인 이벤트를 소재로 했던 초기 작품과 다르게, 베르디의 주관성이 또렷하게 보이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분명 주인공들은 지금의 우리처럼 소박하다 못해 더 소박한 나만의 행복을 원했지만 사회가 허락을 하지 않았잖아요.

프리마 돈나 오페라로 비올레타에게 모든 것이 집중된 것도 재미있게 보입니다.

비올레타를 맡는 소프라노는 기존에 자신의 창법을 무시하고 새로운 창법과 음색을 표현하면서 특성 하나하나 다 발휘해야 한다고 합니다.

비올레타를 뭔가 품격 있는 여성으로 보이게 음악이 확실히 달라집니다.

처음에 별생각 없이 봤다가 

가사를 다시 보게 되고, 책을 찾아보게 되니까 비올레타에게 기품으로 가득 둘러싸이게 만들었다는 것에 잠깐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시 축배의 노래로 돌아와서.

흥청망청 노는 파티에서 알프레도를 만나면서 진실되고 참된 사랑을 알아가게 되고 깨닫는 비올레타의 모습이 인상적인 축배의 노래입니다.

한 손에는 와인 잔을 들고 취한 것 같은데...

이 축배의 노래가 시작됩니다.

지금 이 상황을 즐기고, 더 즐기고 싶고, 오래 즐기고 싶다는 느낌이 전달되면서 파티의 분위기가 주위를 감싸버립니다.

비올레타와 알프레도는 노래를 주고받으면서 사랑이 탁탁 타오릅니다.


The Berlin Concert에서 Placido domingo, Anna Netrebko, Rolando Villazon가 함께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에 나오는 축배의 노래를 들어보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IAg6RkFiYxI


다음 주에는 오페라 아리아가 담겨 있는 앨범 구매해서 들어야겠어요.

19.01.2017

작가의 이전글 연설의 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