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이 궁금했던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 영화, 매기스 플랜을 이야기해봅니다.
(스포일러 듬뿍 들어있습니다.)
주인공과 동갑이고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던 제게 프란시스 하에서 나온 Greta Gerwig, 그레타 거윅은 너무 반가웠고 시간이 되면 그녀의 필름을 다 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매기스 플랜에 매기로 출연한다 해서 너무 기뻤죠.
그리고 에단 호크, 비포 시리즈와 보이후드 그리고 수많은 에단 호크가 출연한 영화로 항상 젊게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닮고 싶은 배우로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데요. 매기스 플랜에 같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줄리안 무어까지!!
이 영화 레베카 밀러라고
2009년 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
2005년 프루프,
2004년 퍼스널 벨로시티와 같은 영화를 선보였고
자기가 쓴 글을 영화로 만들고 있는 감독의 작품입니다.
계속 글 쓸 것으로 생각했는데 영화도 만들고 또 연기까지 합니다.
매기스 플랜에서는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로코, 로맨틱 코미디를 제대로 보여줍니다.
매기스 플랜은 이런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와 사랑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어떻게든 인공수정을 해서 싱글 맘으로 살아가고 싶은 매기와 소설가로 살고 싶은 존 하딩 그리고 남녀를 오래 분석하며 유명해졌지만 자기 자신은 사랑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조젯의 이야기입니다.
매기는 언제나 남자보단 아이, 그리고 남자를 만나도 아이가 제일 중요했습니다.
존 하딩하고 사랑하고 결혼을 했지만 존을 참지 못하고 조젯을 만나서 남편인 존을 돌려주겠다고 제안하면서 뭔가 플랜을 짭니다. 조젯은 존 하딩의 전 부인이에요
플랜을 짜면서 하나하나 풀어가는 영화입니다.
바로 이 캐릭터가 어떤 캐릭터인지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연기 경력이 많은 배우들이 참여해서 즐겁게 영화를 즐 길 수 있죠.
우리가 많이 즐기는 로맨틱 코미디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하지는 않지만 볼수록 매력에 빠져들어버립니다.
존을 향한 사랑을 늦게서야 알아차리고 관계를 다시 돌리고 싶어 하는 조젯,
또 용인하는 매기의 이야기, 그리고 이 갈등을 만들어버린 존이 함께 하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낯설지만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어서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에단 호크를 보면, 사실 에단 호크는 코미디만 했던 배우가 아니고 거의 배우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부터 파파라치들과 팬이 엄청 쫓아다닌 스타였어요. 비포 시리즈를 봐도 그렇고 죽은 시인의 사회를 봐도 그렇죠.
하지만 제가 에단 호크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계속 도전합니다.
보이후드에서 엄청난 도전을 했고, 매그니피센트를 보면 코믹하게 나오면서 조금씩 변화를 주죠.
그리고 매기스 플랜에서는 에단 호크만 보면 웃음이 나올 정도로 제대로 망가지고 뻔뻔한 연기를 해냅니다.
그레타 거윅은 프란시스 하에서도 봤지만 캐릭터 몰입도를 제대로 끌어올리는 배우입니다.
엉뚱하고 순박한데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잘 풀어가는지...
줄리안 무어, 엄청난 배우 중 한 명인데, 조젯 하딩으로 출연해서 주변만 의식하는 사람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줄리안 무어가 언제 이런 역할을 했는지 생각하게 만들 정도죠.
이런 세 사람의 뉴욕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기분 좋게 봤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자신감 있게 시작했지만 서툴러서 실패한 날들을 떠올리게 되었죠.
그 실패를 다시 거둘 수 있을까요?
잊을 수 있을까요?
잊어도 되는 것일까요?
이런 생각을 계속했습니다.
어떻게든 다시 도전하면 잘 하기 위해서 더 집중한다면 그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잖아요.
매기와 존이 가족이 되면서 존과 조젯이 다시 결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계획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관계를 어떻게든 바꾸려는 매기의 노력이 컨트롤이 되지 못하는 상황으로 펼쳐지면서 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또 엉뚱하지만 그런 상상을 보고 있으니 빨려 들어갔습니다.
매기를 보고 있으면 빈틈이 많고 엉뚱하고 또 낙천적인 성격이라 프란시스가 생각나고 또 제가 생각났습니다.
현실과 꿈 그 어느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어떻게든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싶어서 노력했던 프란시스가 이번에는 매기가 되어 조금 나이가 들었지만 비슷한 상황에서 퍼즐을 맞춰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그레타 거윅이 비슷한 캐릭터를 찾느라 영화에 자주 나오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다음 주에 다시 영화를 볼 생각인데,
그땐 어떤 마음으로 보게 될지...
프란시스 하는 처음에 보고 저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너무 많이 들어서
영화관에서 나와서 다시 예매해서 보면서 냉정한 시각으로 봤거든요.
너무 나와 비슷했고, 내 삶이 진짜 이랬나? 하면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보면서 영화를 봤었어요.
이번에는 3명의 배우를 그렇게 보고 싶어 졌어요.
어느 날보다 더 나를 경계하면서 살면서 현실을 더 냉정하게 보게 만들어 버린 이 영화.
영화관 안에서 다양한 생각을 하면서 보고 나왔으니까 밖으로 나와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봅니다.
그리고 안에서 했던 그 다양한 생각들 다시 정리하면서 어떻게 하고 싶다고 결심한 것들을 하나 둘 해봅니다.
제가 영화를 즐겨 보는 이유, 상영 시간 동안 스스로 영화배우가 되어 다양한 선택을 같이 해보고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또 나는 어떤 것을 고쳐야 할까? 난 어떤 것을 잘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NhT0DYP1e4
Kathleen Hanna & Tommy Buck - Dancing In The Dark Maggie's Plan (OST)
https://www.youtube.com/watch?v=r5M_aEfIkec
27.01.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