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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Jan 30. 2017

깊숙이 더 깊숙이

설을 맞아 

오랜만에 외갓집을 갑니다.


외갓집은 충청북도 괴산이라는 곳에 있습니다.


용인 집에서 출발하면 

드넓은 평야를 지나가는데

어느 순간산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깊숙하게

더 깊숙하게 들어가는 기분이 들죠.


저기 깊은 산 어딘가에 외갓집이 있어요.



겨울이라 그런지 산에는 알록달록한 색도 없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충주를 지나 괴산으로 들어가고

괴산에서 외갓집으로 들어가면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게 되죠.


하지만,

외갓집은 산에 둘러싸여 있는 분지에 있습니다.



한쪽에는 저수지가 있고

그 주변에는 마을이 있고


80, 90년대에는 담배농사를

2000년대에는 인삼농사를 주력으로 하는 마을입니다.


배추와 고구마, 감자, 고추도 농사를 합니다.


외갓집에 오면 

일손을 돕고 


또 폰만 들고 마을 한 바퀴를 걷습니다.


폰도 두고 나오고 싶지만 생각보다 위험한 곳이고 슬픈 일도 있었기 때문에 폰은 꼭 들고 나와야 합니다.(배터리 100%로)


바람소리만 가득한 이 마을을 걷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소음이 다 사라지고 자연이 만들어낸 소리가 많이 들리거든요.


봄, 가을이면 돗자리 펼쳐놓고 해바라기를 하겠지만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려 돗자리 펼치기 애매하고 또 추워서 빨리 들어가고 싶어요.


가끔 Urban Hideout, 도시에서 떠나면 또 다른 나, 어쩌면 그게 내 모습일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나를 찾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외갓집에서 읽지 못한 책 읽고 재미있는 이야기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28.01.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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