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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Feb 01. 2017

한 걸음 더 내 딛기, 모아나.

모아나를 다 보고

토이스토리 시리즈를 본 기분이었습니다.


왜 그랬냐면.

버즈 라이트이어가 한 말이 계속 맴돌았기 때문이죠.


"To Infinity and Beyond!"



"How far I'll go"

토이스토리에서 버즈 라이트이어가 계속했던 To infinity and beyond가 모아나의 마음을 울려 산호초 밖으로 나가는 꿈을 갖게 만들고 또 나가서 모험을 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모아나는 태평양의 모투누이에 사는 소녀입니다.

모투누이에서의 삶은 우리가 TV를 통해 바라보는 태평양 어느 행복하게 만드는 섬처럼 행복합니다.

모아나는 섬을 둘러싼 산호초 그 넘어의 세상이 언제나 궁금했어요.

아무도 나가지 않았기 때문이죠.

또, 족장인 아빠는 섬에 살고 있는 누구도 그 밖을 못 나가게 해요.


하지만, 바다에서 물고기가 잡히지 않고 코코넛 열매도 썩기 시작하면서 섬이 아파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모아나의 모험이 시작되죠.


그 모험이 시작되는 것은, 할머니가 들려준 저주 이야기로 시작되었고

모투누이의 선조들이 만들어 둔 배를 갖고 저주를 풀기 위해 저 멀리 나갑니다.


모아나를 돕는 마우이를 만나게 되고 함께 도전을 하죠.

모아나의 짜릿한 모험이 더 강한 모아나로 성장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것 만으로 행복하고 뿌듯하고 감동받게 됩니다.


디즈니를 오래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포카혼타스를 시작으로 뮬란, 겨울왕국의 엘사를 거치면서 주인공이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것보다 자기의 문제를, 자기 주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앙트러프러너, 기업가 정신이 보입니다.

이렇게 내면과 외면이 튼튼하고 강한 캐릭터가 되죠.


바다가 자기를 선택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항상 갖고 있던 고정관념, 넘지 못하던 그 영역을 넘어가버립니다.

할 수 없다고만 하던 모아나가

산호초를 넘으려고 도전하고 끝내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습니다.

모아나와 함께하는 마우이에게 고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갈고리를 갖고 있으면 뭐든지 변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마우이, 하지만 데 피티, 여신의 심장을 훔치고 섬에 갇혀 살았지만 모아나를 만나면서 의기소침했던 성격이 밝아지고 같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모아나를 보면 이스터 에그가 보입니다.


"이스터 에그(Easter egg)는 영화, 책, CD, DVD, 소프트웨어, 비디오 게임 등에 숨겨진 메시지나 기능을 뜻한다. 위키백과"


스치듯 지나가는데 디즈니 러버라면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겨울왕국에 나오는 마쉬멜로우가 있습니다.

산호초 그 너머의 세상이 무서운 곳이라고 어린 모아나에게 아빠가 설명하면서 가리키는 천 그림에는 스노우 몬스터인 마쉬멜로우를 닮았죠.

또 잘 보고 있으면 스벤도 나와요 ㅎㅎ 


인어공주의 넙치 떼도 나옵니다.

마우이가 You're welcome을 부르는데 뭔가 익숙한 물고기 떼가 나와요.

하나하나 그림을 수작업으로 그렸다는데 인어공주에 나온 넙치 떼들이 나와서 반가웠어요.


Dwayne Johnson - You're Welcome (From "Moana")

https://www.youtube.com/watch?v=79DijItQXMM


코코넛 해적단은 매드 맥스를 오마주 했습니다.

코코넛 해적단, 카카모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많은 코코넛들의 표정, 분장이 다 다른데요. 그 속에 하얀 얼굴이 보입니다.

그 하얀 얼굴, 빅 히어로에 나오는 베이맥스로 변신한 카카모라입니다.

정말 찾기 힘들었는데 영화 초반에 놓친 것이 많아서 중반부부터는 꼼꼼하게 봤거든요.


이래서 영화를 제가 3~4번 그 이상을 봅니다.ㅠㅠ


또...

영화를 보면서 마우이가 주먹왕 랄프와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에 주먹왕 랄프의 속편이 나올 것이라는 소식도 접할 수 있습니다.


태평양을 배경으로 한 영화라서 폴리네시아의 말들이 많이 보입니다.

모아나는 하와이 말로 바다라는 뜻이고

마우이는 하와이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고요.

또 닭 헤이헤이가 나오는데요, 마오리 언어로 닭이라고 합니다.

모아나의 애완 돼지인 푸아는 마오리 언어로 돼지고요.

폴리네시아의 언어에서 캐릭터의 이름을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폴리네시아 문화를 우리도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자연스럽게 전해줍니다.



모아나를 보면서 어릴 때 봤던 폴리네시아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가 생각났습니다.

언제나 행해를 했던 폴리네시아인들

항해를 계속하면서 도전했고, 새로운 곳을 가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삶을 살았던 폴리네시아인들 그리고 모아나의 가족들.

마우이가 생명을 만들어내는 힘을 갖고 있는 테피티의 심장을 훔치면서 바다가 싸움터가 되었고, 그랬기 때문에 모투누이 사람들은 섬 밖을 나가지 못했죠.


요즘 많이 듣는 이야기고, 제가 하는 이야기지만


위험하다고 위험을 맞서지 않는 그것이 더 위험합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렇게 풍요롭고 행복했던 섬이 저주에 걸리고

그 저주를 풀기 위해서 섬 밖의 드넓은 바다로 항해하는 모아나.

모르는 것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주변에서 갖고 있던 선을 넘어가는 모아나를 보면서 어른들에게도 좋은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장을 다시 찾은 테피티는 악마의 모습에서 여신으로 변하는데요.

그러면서 바다는 잔잔해지고 모아나의 가족들은 다시 항해를 시작하죠.


모아나와 마우이의 끈끈한 우정이라고 해야 할까? 끈끈한 무언가가 있어서

같이 모험을 해야 모두 행복한 삶을 그릴 수 있게 되고.

서로 부족한 것들을 채워주면서 유대감도 만들어냅니다.

직접 배를 몰고 싶었던 모아나에게 항해법을 알려주고,

마우이의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주는 모아나는 마우이에게 공감하게 되면서 서로 더 가까워집니다.

친구로.


그리고 모아나와 마우이는 왜 자신들이 있어야 하는지 알게 되죠.

모아나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한 걸음만 더 내딛자고. 같이.




모아나의 엔딩 크레딧을 보면서 이 영화 작정하고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태평양의 많은 섬에서 전설을 모으고 자문을 구해서 스토리를 꽉꽉 채우고 또 채웠기 때문이죠.

지구과학과 세계지리를 공부하면서 태평양의 섬이 어떻게 생겼는지, 하와이 섬이 이동하고 있는 것을 배웠던 제게 모아나는 신선했습니다.


넓고 넓은 바다는 언제든지 가고 싶은 남태평양의 어느 섬과 그 주변이 상상되게 만들었고 원주민들의 삶이 상상되면서 정말 섬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아나에 나온 배우들! 대박입니다.

태평양의 다양한 섬 출신들이었어요!

모아나를 연기한 Auli'i Cravalho도 미국의 하와이 오아후섬 출신이거든요!



Moana Trailers and Clips | Disney

https://www.youtube.com/watch?v=S0gfg1Nm9GU


조만간 오늘 이야기 하지 못한 모아나 이야기를 더 할게요.


Auli'i Cravalho - How Far I'll Go (From "Moana")

https://www.youtube.com/watch?v=cPAbx5kgCJo


31.01.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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