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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Feb 05. 2016

다시 가고 싶은 곳, 사진 꺼내보기

홍콩가고 싶은 하루.

2014년 가을이 되어 세상이 물들고 있을 때,

운이 좋은 것인지 

열심히 다니던 회사와 결별을 하고 

여행을 가게 됩니다.

목적지는 홍콩, 싱가포르, 타이베이.

딱 이 세 도시였죠.

홍콩에 가서 어디가고 뭐 먹고 뭐하고 그런 것 없었습니다.

대신 최대한 많이 돌아다니기가 있었죠.

바앤다이닝을 통해서 세 곳은 다시 가고 싶은 곳이었고

비행기 티켓을 출발하기 3일 전에 티켓팅을 하고, 호텔을 예약하고 떠났습니다.


홍콩, 처음 왔던 홍콩은 2005년이었어요.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열심히 하다가 몸이 버티지를 못해 학교를 쉬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할 때, 의사선생님과 그리고 그 당시 멘토를 해주셨던 선생님의 권유에 인도행 비행기를 타버렸죠.

언젠가 인도 이야기를 하겠지만, 인도에 좀 오래 있다가 왔습니다.

그 때, 홍콩을 들렸다가 가는 비행기라 2005년에만 3번은 왔다갔다했고,

대학생이 되어 몇번 그리고 이번에 회사를 다니면서 큰맘먹고 갔습니다.


홍콩에 가면 많은 분들이 가는 곳들, 안간 곳이 많았어요.

쇼핑을 하거나, 디즈니랜드를 보러 간 것보다는.

길을 걷고 싶었고,

변한 것을 더 보고 싶었기 때문이죠.


걸었고, 또 걸었고, 하루에 25,000보를 걸을 정도로 걸었습니다.

싱가포르에 도착해서 퍼져서 잠만 잤지만 ㅎㅎㅎ


수많은 여행사진이 있지만 왜 홍콩이 그리울까요?


어쩌면 제 맥북 에어의 배경화면이 홍콩의 스카이라인의 야경이라 야경이 보고 싶은 것일까요?

아님 그렇게 덥고 습하던 곳에서 불었던 바람이 그리운 것일까요?


그 때는 큰 길보다, 좁은 길로, 그리고 골목으로 계속 들어가려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진들과 제게 추억이 남아있죠.

다시 가고 싶은 곳입니다.

가야죠. 다시.



스타페리를 탑니다. 홍콩섬과 침사추이를 왔다갔다하기 위해서 그리고 기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그런데 스타페리, 변한 것이 없습니다. 찾으면 있겠죠. 

바삐 도시락가방들고 왔다 갔다 하는 홍콩의 시민들이 이동할 수 있게 도와주고.

여행객들은 쇼핑하러 그리고 추억을 쌓으러 다니게 도와주죠.



길을 걷다보니 밤이 되었습니다.

호텔 가까이 제가 좋아하는 동네가 있어서 재미있게 놀고 걸어갑니다.

다행히 개가 쫒아오는 곳은 아니라 안전하게 밤이 많이 늦어도 돌아다닙니다.



홍콩은 밤이죠.

빅토리아피크에 올라 남들 찍는 사진 저도 찍습니다.

이 사진은 제 맥북 에어의 배경화면으로 있죠.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서 충분히 어두워졌을 때, 도심에서는 불빛이 진해지고 붉어지고 이렇게 보이죠.

이 광경이 그리운 것일까요?



갤러리도 다닙니다.

이번 여행은 도시의 갤러리를 찾아보자는 생각을 홍콩에서 갖게 되었어요.

홍콩의 큰 갤러리부터 작은 갤러리까지 다녔습니다.

홍콩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예술품 시장이니까 우리나라에서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곳곳에 있을 것 같았어요.



이런 사진도 찍습니다.

저를 잘 아시는 분은 다 알겠지만

제가 평소에 입는 스타일입니다.

(저 사진에 있는 바지를 똑같은 것으로 5벌이나 갖고 있어요)

바지는 바뀌지 않는데 셔츠만 바뀌는 이유죠.

무간도가 떠올랐습니다.

저 무간도 되게 좋아해요.



홍콩도 역시 공사를 많이 합니다.

촘촘한 도시를 더 촘촘하게 만들고 있죠.

이런 공사 표지판이 재미있어서 표지판들을 찍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냥 공사 안내만 있다면 

홍콩은 절을 하는 그림을 그려놓습니다.



희미한 기억 속에서 이 도로는 항상 복잡하던 도로였는데

당시에 홍콩의 선거문제로 집회가 크게 있어서 

홍콩의 경찰은 현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바리게이트를 쳤어요.

중국과 우리나라 그리고 홍콩의 정치체제가 달라서 발생한 것이죠.



큰 길이 막혔으니 작은 길을 갑니다.

홍콩의 매력은 작은 길에서 나오죠.

이런 곳에 길이 있어? 하면서 들어가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지죠.

손에는 가이드북은 없지만 가이드 북에서 소개하는 식당이나 아님 많이 모르는 곳을 발견하게 되요.

그래서 골목만 들어갔습니다.

미로같아도 다 연결되더라고요.



다시 바다를 건넙니다. 

스타의 거리를 가죠.

수많은 배우들의 동상이 있어서 하나하나 찍어봅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찍기도 힘들었어요.

그리고 가까이 있는 스타벅스의 티라미수는 진짜 맛있었답니다.



복잡한 길을 들어갑니다.

배고파서 들어갔겠죠?

홍콩에 그렇게 맛있는 것들이 많은데, 

들어가서 주인들과 이야기를 하면 다 닭, 돼지들이 들어가서 ...

저는 나옵니다.

먹는 것을 고르기 위해서 1시간동안 돌아다닙니다.

1층만 보려했다가 2층을, 3층을 올라가는 것이죠.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밥을 먹고 나와서 다시 걸어갑니다.

가는 길에 1881Heritage가 있습니다.

돌아와서 가이드북을 보니 여기가 사진찍는 명소였더라고요.

저는 그냥 지나가다가 다리가 너무 아파서 쉬려고 잠깐 들린 곳이었는데.



어릴적 우상인 이소룡을 만납니다.

그의 영화들이 떠오르고, 옆에 있던 관광객이 이소룡 이야기를 해줍니다.

저는 우리 엄마가 진짜 광팬이라고 말해줍니다.

왜 다시 돌아왔을까요?

홍콩의 나이트 심포니를 보려고 왔던거에요.



이 멋있는 야경을 보려고 왔던 것이죠.

짧게 레이져쇼를 하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못하는지...

우리나라도 스카이라인 정책적으로 잘 관리해서 이런 이벤트를 하면 좋겠어요.



다음날, 또 목적지 없이 걸어갑니다.

아마 소호 근처였던 것 같은데...

저 소호 되게 좋아하거든요.

뭔가 갈때마다 색달라서...

겉모습은 그대로인데 속이 달라요.



영화촬영이 있나봅니다.

홍콩여행에서 찍은 사진 중에 진짜 좋아하는 사진이죠.

경찰들을 집회가 있는 곳에서 보다가 골목에서 보니 반가웠습니다.



올라올 것을 생각하지 않고 막 내려갑니다.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니까요.

지갑이 쉽게 열리는 곳인데, 지갑을 열지 않았습니다.

저는 싱가포르를 가야했거든요.

그래서 또 역시 막 걸어봐요.



미술관으로 갑니다.

실내 건축에 푹 빠져 위를 계속 쳐다봅니다.

우리나라에서 보지 못한 그런 방법들을 볼 수 있고 

뭔가 더 편한 마음에 보게 됩니다.



다양한 전시를 보면 

지금까지 본 것들이 겹쳐서 보이죠.

그리고 스쳐지나갑니다. 머릿 속을.

그러면 여행이 끝나는 것이죠.



다시 밤이 왔습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날에도 집회는 계속됩니다.

우리가 찾고자 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행. 나도 뭐든 얻어오고 싶어서 출발을 합니다.

하지만 그 찾고자 하는 것, 찾았다고 해도. 돌아오면 사라져있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가벼워지려고 합니다.

꾸준하게.

내가 뭘 찾고 싶어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2014년 10월, 홍콩은 제게 그랬습니다. 

2016년이 참 설레입니다.


04.0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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