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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Feb 04. 2016

일본, 마이너스 금리가 만든 혼돈

경기침체를 어떻게 극복할까?

요즘 경제 관련 기사를 보면 빠지지 않는 주제가 일본 금리, 마이너스 금리예요.

왜 계속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를 이야기를 할까요?


전 세계를 흔들고도 남을 일본의 경제력 때문이에요.


지난 2월 1일, 제 브런치를 통해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오늘은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오늘의 엔/원화 환율과, 엔/달러 환율을 보고 시작할게요.

2016년 2월 4일 엔/원화 환율, 제공: KEB하나은행, 출처: 네이버
2016년 2월 4일 엔/달러 환율, 제공: KEB하나은행, 출처: 네이버


지난 1월 28일, 29일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후 환율시장이 한번 크게 흔들렸어요.

엔/원화 환율은 2월 1일 기준, 991원에서 1018원으로 올랐고

엔/달러 환율은 2월 1일 기준, 120엔에서 118엔으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달러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어요.

달러 인덱스는 97 언저리에 있고, 달러 인덱스의 하락은 달러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해요.

반면 엔화의 가치는 올랐는데요.

마이너스 금리 도입하면서 달러당 122엔 수준이었는데 다시 118엔으로 왔네요.

미국이 달러 약세에 대해서 움직임을 보이니까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의 도입 효과가 사라졌고, 우리나라의 서울 외환시장 고스란히 반영이 되어 원화 환율이 하락이 되었어요.



다음, 증시를 볼게요.

다우존스산업지수, 출처: 구글 파이낸스
니케이225, 출처: 구글 파이낸스

1월 29일 이후 다우존스와 니케이 225 지수는 거의 비슷하게 움직였어요.

2월 1일, 2일에는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선언으로 반짝 증시가 올랐다가
그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많이 생기면서 다시 지수가 내려갔어요.


보통 금리 관련 정책이 나오면 1달에서 그보다 더 길게 시간을 두고 시장이 움직이곤 했는데

이번에는 바로바로 움직이더라고요. 

그만큼 글로벌 경제에 대해 민감하다는 것이겠죠.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카드를 꺼냈는데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달러가 약해지고 엔은 강해지는 현상이 다시 나타났고, 주식시장도 같이 움직였어요.

그리고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결정하기 전 수준으로 돌아왔죠.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니까 엔화로 투자자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보여요.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S&P의 보고서를 인용해서 미국 서비스 산업의 성장세가 최저치로 둔화되고 있고 제조업에 대한 약세가 전반적인 미국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의미를 한다고 했어요.


미국 경제지표가 나빠지면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하려고 하는 금리인상 시기를 올해 상반기가 아니고 하반기에 아님 내년으로 미룰 수 있게 되죠.

아직은 경제 정책에 대해 판단을 미루고 지켜보고 있다고 해요.


미국의 경제상황에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선방을 맞고 모두 정책 시행을 미루게 되었죠.




일본은행 구로다 총재는 금리를 추가 완화할 수 있다고 했어요. 

유럽 중앙은행(ECB)은 -0.3%, 스위스 -0.75%, 스웨덴 -1.1%를 봐도 필요할 경우 지금 -0.1%에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추가 인하를 할 수 있다고 한 것이죠.


그런데, 시장은 잠잠해지지 않았어요.

지수가 계속 급락하고, 미국의 금융시장과 끈끈하게 묶여 있는 일본 금융시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것 같아요.


중국은 경제성장률을 계속 낮추고 있고,

유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아무도 이 유가 하락에 있어서 브레이크를 걸 수 없는 상황이고

마이너스 금리를 추가로 한다고 해도 경제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수가 없을 거예요.

미국 경기는 계속 나빠지고 

전 세계 곳곳에 리스크가 널려있는 상황에서 마이너스 금리로는 침체를 이겨내기는 힘들어요.

시장 여건이 따라줘야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조치도 효과를 보겠죠.




일본은행이 만약 추가로 금리를 완화하면 어떻게 될까요?

단기금리 선물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겠죠?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요.

추가 금리 인하를 하게 되면 선물시장에서 단기 금리에 대한 차이가 더욱 벌어질 것이고, 엔화도 120엔에서 125엔으로 올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이죠.


환거래를 하는 사람들은 미국과 일본의 금융정책을 계속 민감하게 보고 금리 차이를 더 의식하게 될 것 같아요.

꾸준하게 미묘한 차이를 추적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일본 국채 2년 물, 3년 물, 5년 물 금리는 모두 마이너스인데, 10년 만기 국채도 조만간 마이너스가 되겠죠.

이번에 10년 만기 국채를 개인하고 자치단체에 파는 것을 중단했다고 했는데 수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일본의 국채의 대부분을 일본 국민들이 보유하고 있는데, 은행이 일본은행에 예치하는 자금에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마이너스 금리일 경우에는 수요가 계속 사라지겠죠.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했는데,

오히려 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죠.


보통 위험회피 때문에 안전자산이라고 하는 국채로 자금을 많이 옮기는데, 국채에 투자하면 이자를 내야 하게 되었어요.


경제는 계속 타격을 받고 있고,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지표들이 약세를 보이기 때문에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더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이게 된 것이죠.


순간적으로 은행 예금 자산은 피해를 볼 수 있는데, 일반인들이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얼마나 많은 일본 국민들이 자산을 옮길까요?




이런 상황에서 -0.1%가 아닌 -1.0% 수준으로 금리가 추가 인화가 되면 시장은 어떻게 반응을 할까요?

시장 금리를 낮춰서 경제 활동을 더 할 수 있게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지만, 더 위험이 커질까요? 아님 줄어들까요?

마이너스 금리로 완화를 했지만 추가로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을 더 키우게 되면 그때는 일본은행의 완화책에 한계가 왔다는 것을 보일까요?

추가 완화 정책에 한계가 있을 것 같은데, 어디까지 완화를 할까요?

정말 궁금해집니다.

아무리 마이너스 금리의 바닥이 없어서 일본은행이 원하는 만큼 금리를 떨어뜨리고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해도 그게 일본 자체에만 효과가 있고 글로벌 경제는 역행하게 될까 걱정이 돼요.


국제 유가의 움직임에 따라 우리나라도, 일본도, 미국도 그리고 중국도 물가 목표치의 달성 시기가 보일 것인데 우리나라는 정부에서도 물가 목표치를 계속 틀리고 있어요.


아! 그러고 보니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이 되면 

은행에서는 거래 수수료를 늘릴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래야 이자가 떨어졌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게 되니까요.(사실상 마이너스 금리가 된 거예요.)


어떻게든 예금을 늘리려고 했는데, 일본의 많은 은행들의 어떻게 조치할지 궁금해지네요.

우리나라가 이렇게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게 된다면 엄청나게 자금이 빠져나가겠죠?


마이너스 금리가 갖고 온 혼돈은 생각보다 큰 것 같아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환율의 등락에 엄청나게 민감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업 체질에 의문이 가게 됩니다. 가뜩이나 환위험에 민감한데 더 불안감을 키워놔서 국내 경기와 글로벌 경기에 대해 부담을 더 갖게 된 것 같아요.


다음에는 ELS에 대해 더 이야기해볼게요.

가까이에 피해자들이 많네요.

마음이 아픕니다.


04.02.2016




일상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이렇게 가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이렇게 경제 관련된 이야기를 할 거예요.

저는 경영과 공학을 동시에 다루는 경영공학(산업공학)을 전공하고,

금융상품 모델링과 투자에 대해 관심이 있어 금융공학과 금융위험관리를 더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기업 운영과, 사업개발과 관련된 일을 했고

꾸준하게 가까이 있는 분들과 경제정책 및 거시정책에 대해 대화를 해오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공부를 해오시고, 현업에 계시고 또 전공을 하신 분들보다는 한없이 얕은 경제지식을 갖고 있지만 이렇게 정리하면서, 대화하면서 공부를 해왔습니다.

그럼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할지 경제잡지를 봐야겠습니다.

언젠가 만화로 꾸준하게 연재할 것을 꿈꾸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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