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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Feb 01. 2016

일본, 마이너스 금리 도입.

글로벌 경제의 심각성에 대해 살짝 이야기해봅니다.


지난 1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ank Of Japan)의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로 했어요.

유럽 중앙은행(ECB)에서 일찍 시작을 했는데, 일본에서도 2월 16일부터 시작하게 되는 것이죠.


마이너스 금리.

금융기관이 일본 은행에 돈을 맡기는 예치금(당좌예금)의 일부에 대해서 -0.1%의 금리를 적용해주게 됩니다.




(시작하기 전에 필자는 경제전공이 아닙니다. 하고 있는 일도 경제관련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경제정책과 경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신문기사나 이렇게 정책이 도입되면 글로 정리하는 것을 자주 해서 이번에 일상을 담고 있는 브런치에 글을 남겨봅니다.

부족한 것들이 많습니다. 항상 배우자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많이 지적해주시고, 가르쳐주세요. 그래야 제가 더 철학이 생기고, 할 말 다 할 수 있습니다.)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예치금을 세 단계로 구분해서 적용하게 되는데요.

기초 잔액에는 0.1%

거시 가산 잔액에는 0%

정책금리 잔액에는 -0.1%를 적용합니다.


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려 할까요?

국민과 기업들이 돈을 저축하는 것보다, 

은행을 통해 대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 가장 커요.


대출을 받게 되면 보통 기준금리에 가산금리가 더해져 대출이자가 결정되는데

일본에서는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해서 은행에서 돈을 빌릴 경우 지금보다 더 낮은 금리에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어떻게든 휘청휘청하고 앞날이 밝지 않은 글로벌 경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에 대항하겠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렇게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이 되면,

1. 금리가 하락하고

2. 은행에서의 대출이 늘어나고

3. 개인은 주식을 투자하거나 채권을 투자하게 되고

4. 기업은 사업에 투자해서 

전체적으로 경기를 부양시키고 

지금은 엔화가 엄청 강한데, 그걸 약하게 만들 수 있게 될 거예요.




중앙은행에서 바로 꺼낼 수 있는 카드는 2개뿐이에요.

한계에 도달해 있는 국채를 계속 매입을 해주거나.

이렇게 금리를 내려서 묶여 있는 돈들을 밖으로 나오게 하는 방법이죠.


원/엔화 환율. 제공 KEB하나은행, 출처 네이버

위 차트를 보면 2015년 기준으로 평균 100엔이 900원대였다면,

올해 2016년에는 평균 1,000원대예요.

그리고 경제학 관련 책에서 많이 말하는 엔/달러도 볼게요.

엔/달러 환율. 제공 KEB하나은행, 출처 네이버


달러당 엔화가 1엔 떨어지면 도요타의 영업이익이 400억 엔이 올라간다고 해요.

일본 정부에서는 어떻게든 달러당 엔화의 가치를 떨어뜨려서 자국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그 늘어난 이익이 일본 국내에 재투자되면서 경기를 부양시키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엔화가 떨어지면 일반인들(와타나베 부인 포함)은 미국 증시나 우리나라 증시 같은 글로벌 증시에 투자하면서 시세차익과 환율의 차익을 갖게 되면서 소비를 더 할 수 있을 거예요.


예를 들어서 

금리가 3%였을 때에는 1억 원을 빌려서 투자를 하면 3백만 원의 이자를 갚아야 했는데 

이제는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서 1% ~ 2% 사이라면 이자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게 되죠.


외국 투자자들은 일본 금리의 하락으로 인해서 투자한 것들을 회수하면서 엔화의 가치를 계속 떨어뜨릴 수도 있죠.


일본 금리가 계속 낮아지면서 글로벌 환율 경쟁은 더 심해질 것이고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도 금리를 낮추는데 동참을 할 거예요. 


일본이 엔 달러 대비 70엔대부터 양적완화를 꾸준하게 해왔고,

지금 120엔대에서 다시 한번 양적완화를 했는데 

앞으로 2016년, 그리고 앞으로 5년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돈을 많이 풀었음에도 인플레이션은 발생하지 않고 있고, 일본의 소비층이 확 줄었고 더 줄어들었기 때문에 이번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그동안 배워온 경제학 이론을 뒤집어 버릴 수 있을 거예요.




지난 1월부터 글로벌 경제 관련 소식에 귀를 더 기울여서 접하고 있는데,

미국과 중국에서 시작된 힘겨루기에서 중국이 먼저 선수를 쳐서 위안화 약세로 끌어가 버리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위안화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전세게의 증시, 환율이 모두 폭락해버리고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쳤죠.

그래서 미국의 FOMC에서도 금리 인상을 못하고 지금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중국이 경기부양을 하게 되면 미국의 주가도 따라 오르게 될 것이고(돈이 어디서 벌리면 다른 나라에 투자를 하게 되니까요.)

미국은 편한 마음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미국과 중국이 환율로 금리로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는데, 일본이 갑자기 마이너스 금리를 했기 때문에 전 세계의 경제 정책이 부양 정책으로 가고 주가가 올라가고 미국의 사정이 돌아오면 미국에서는 경기부양을 하라는 신호보다는 금리 인상을 하라고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요.


금리를 인하하는 것, 일본보다 미국이 먼저 했더라면 상황이 달라졌겠지만 

지금 당장의 사정을 보면 에어백이 생겼고, FOMC가 결정을 하는데 시간을 벌어주게 되었고, 미국의 한마디로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의 카드가 반전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이 지금이 아니고 

유가가 더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미국의 주가가 지금보다 낮은 지수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꾸준하게 보였을 때, FOMC가 보여주지 않은 카드를 보여주고 그 결정에 따라 중국이 행동을 하고  그다음에 일본이 뒤를 따라 부양을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독불장군이 있는 뭐든 밀어붙이고 들으려 하지 않는 누가 있는 일본이 먼저 행동해버렸습니다.


앞으로 어떻데 될지는 잠자기 전에 생각을 하겠지만 

주가는 올랐고, 함께 투자하는 분들은 오늘도 벌긴 했지만 살짝 일본이 프로답지 못했다고 보이네요.


2%대 성장을 포기하고, 어떻게든 자국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사회보장제도를 수정하는 것이 과연 답일까요?

일본과의 경합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기업, 그리고 우리나라 정부도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토론하고 부디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그만 말도 안 되는 것들로 싸우지 말고요.


01.02.2016.





일상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이렇게 가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이렇게 경제 관련된 이야기를 할 거예요.

저는 경영과 공학을 동시에 다루는 경영공학(산업공학)을 전공하고,

금융상품 모델링과 투자에 대해 관심이 있어 금융공학과 금융위험관리를 더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기업 운영과, 사업개발과 관련된 일을 했고

꾸준하게 가까이 있는 분들과 경제정책 및 거시정책에 대해 대화를 해오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공부를 해오시고, 현업에 계시고 또 전공을 하신 분들보다는 한없이 얕은 경제지식을 갖고 있지만 이렇게 정리하면서, 대화하면서 공부를 해왔습니다.

그럼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할지 경제잡지를 봐야겠습니다.

언젠가 만화로 꾸준하게 연재할 것을 꿈꾸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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