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기막히게 빨려 들어간 영화를 봤습니다.
퍼스널 쇼퍼입니다.
감독은 올리비에 아사야스가 그리고 주인공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했습니다.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에서 매니저로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또 매니저와 언뜻 보면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유명인의 쇼핑을 대신하는 퍼스널 쇼퍼 모린으로 나옵니다.
프랑스에서는 크리스틴 스튜어드를 대리인으로 그려내고 있나 봐요.
이 영화 보면서 계속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프랑스 영화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겠지만
스토리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좀 멋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대부분은 유령 이야기입니다.
올리비에 아아샤스 감독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인생은 단지 물질적인 것이 아니지 않나, 우리는 매일 우리의 환상과 꿈, 두려움과 씨름한다. 이것들은 눈으로 볼 수 없지만 매우 실제적인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유령은 우리의 기억, 잠재의식과의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와 관련될 수 없다."
유령, 혼령에 대해 오랜만에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이 영화 공포영화가 아닙니다.
우리가 깜짝깜짝 놀라게 만들면서 그 놀라게 만드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아슬아슬한 선 위에 있는 우리의 삶이 그려졌습니다.
삶과 죽음 그 사이를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누면서 그 사이에 영화를 보여주니까 삶이 죽음의 저 먼 반대쪽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앞, 아니 내 곁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주인공인 모린을 맡은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잘 보면 보입니다.
모린은 삶이 삶과 죽음을 연결하고 있었습니다. 또 모델이 필요로 하는 옷, 액세서리를 구매해주는 퍼스널 쇼퍼였죠. 이쪽과 저쪽 확실하게 구분하지 않고 이 사이에서 살고 있었어요.
항상 누군가의 대리인이었던 것이죠.
어디선가 이상한 영혼이 나타나면서 나를 감싸는 이상한 문자메시지가 등장하면서 뭔가 주인공 이름 빼고는 딱 떨어지는 내용이 끝까지 없는 이 퍼스널 쇼퍼는 모린이 어떻게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지 탐험하는 이야기를 합니다.
쌍둥이 오빠가 갑자기 죽어서 삶의 의욕이 없었지만 어떻게든 살아야 했기에 퍼스널 쇼퍼로 활동하는 모린,
그녀에게 쇼핑을 부탁하는 키라, 키라는 연예인이에요. 키라의 비싼 옷과 액세서리를 고르고 집에 가져다주는 역할을 하고 또 오빠를 만나고 싶지만 자기에게 낯선 이상한 영혼들이 옵니다.
갑자기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모린의 하루를 아는 것처럼 문자메시지가 오면서 모린은 문자메시지를 경계하지만 또 답을 하면서 모린의 마음속에 있는 욕망을 알아냅니다.
15분 넘도록 계속 주고받는 문자메시지를 보고 있으면 내가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끌려갑니다.
떨고 있는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보고 또 문자메시지가 오고 있는 폰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긴장감이 생기죠.
반전의 반전이 가득한 이 영화는 끝까지 가보면 미스터리를 풀어낼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왜 이렇게 기분이 뿌옇게 되는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것은 어떤 것일까 궁금했죠.
무언가 확실하지 않다는 것 그 하나만 선명한 것 같았어요.
처음부터 왜 이렇게 되었지? 하면서 추측을 하게 만들더니
마지막에 왜 이렇게 끝났지? 하면서 더 추측하게 만들어버립니다.
어디에도 없던 불안감이 툭 튀어나오더니
모린이 불안해하다가 내가 불안해지면서 장면 하나하나를 연출해내는 집중력에 이 영화가 진짜 공포영화인데 왜 철학적 이지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감독과 배우 그리고 사적인 두려움이 발단이 되어 계속 생각하게 만든 혼란스러움, 혼자 남아있음, 슬픔, 외로움을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합니다.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에서 주인공 내면의 형상화를 성공하더니 이 영화에서도 다시 시도합니다.
모린이 겪고 있는 지금 그리고 느끼고 있는 감정 또 혼란스러운 상태를 소름 돋게 묘사해내면서 뭔가 알아내가고 있는 그 순간까지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만들려 한 노력이 돋보입니다.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나오는데
연기를 이제는 정말 잘한다는 생각이 많이 납니다. 혼자 다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믿음직합니다.
화면도 잘 만들었고 사운드도 잘 잡아냈고 그리고 스토리도 잘 뽑아낸 퍼스널 쇼퍼였습니다.
조만간 퍼스널 쇼퍼로 더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4.02.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