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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Feb 07. 2016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늘어나는 차들을 보며

우리동네의 노령화 속도를 생각하다.

1992년.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당시 5층이하의 아파트, 빌라, 주택이 많았지만

동네에 최초로 브랜드가 있는 고층아파트가 생긴 것이죠.

옆 동네에는 이미 같은 브랜드의 아파트가 여러 단지가 있었어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 따라 인천은 수출공단도 커지고 대우자동차가 같이 성장하면서 저희동네는 대우자동차에 그리고 협력회사에 다니는 분들로 가득차게되면서


저와 비슷한 플러스 마이너스 5살차이의 자녀가 있는 젊은 가정들이 입주를 합니다.


제가 살던 라인 특히 12층의 여섯집은 저와 2살차이였죠.


유치원을 다니고...

초등학교를 다니고...


논이여서 저희 집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김포공항과 서울 남산, 서울타워가 보이던 곳에

저희 아파트보다는 낮지만 시야를 가리는 아파트가 생기고

또 작은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아파트에 살고 있는 많은 친구네가 신도시로 이사를 갔어요.

그리고 그 자리를 채운 집들도 그동안 저층아파트에 살던 친구들 그리고 신혼가정.


시간이 조금 흐르더니 부천에 중동신도시 그리고 상동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저희 동네 그리고 가까이있던 신도시에서도 또 이주가 이루어졌죠.


중학교를 다니고

고등학교를 다니고


조금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갑니다.

12층이지만 20평방미터 더 넓은 곳으로 갑니다.


대학교를 다니고

지금. 2016년.


그렇게 많던 친구들이 엄청 많이 이사를 갔지만

그래도 남아있고 동생친구 그리고 같이 주차장에서 야구하던 형들 같이 주차장에서 뛰놀던 또래들은 다 이사를 가지 않았어요.


설이 되었습니다.

3년 전 만해도 명절에는 주차장에서 차가 빠져나가 주차장에 20%의 차도 남지 않았고 밤에 등이 켜있는 집도 적었는데

이제는 많이 달라졌네요.

제가 크고

옆집의 아줌마 아저씨도 아빠 엄마와 같이 나이를 들면서 조금 빠른 분들, 그리고 저보다 나이가 많은 자녀와 함께 사는 분들이 결혼을 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분이 많이 늘어났죠.


명절이 시작되면 차가 빠지기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차가 계속 들어오고 주차장에 이면주차를 하는 분들이 많아서


용인집을 가면서 아빠와 엄마와 동네의 노령화 그리고 옛 친구들의 안부 또 제가 집에 혼자 있을 때 밥해주시고 잠재워주셨던 이웃들을 생각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5년이 지났을 때, 우리동네는 어떻게 될까요?

우리 집은 어떻게 될까요?


큰고모는 벌써 손녀를 보셨어요. 시간 참 빠르다는 것. 이럴 때 더 느낍니다.


동네 주차장의 주차 패턴이 바뀐 것을 보고 살짝 기록해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연휴에 푹 쉬고 건강도 찾으시고요.


07.0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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