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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Mar 10. 2018

잊을 수 없는 진한 홍콩의 그 맛

카우키를 갔다 왔어요

홍콩 출장 마지막 날,

오랜만에 로컬 음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월요일, 화요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수요일, 목요일에는 홍콩에서

수많은 미팅을 하고

말을 많이 했고, 긴장도 했고

실수도 했는데...


가끔 뜬금 없이 생각나는 곳이 있는데

때마침 홍콩이라 가보기로 합니다.




어디로가냐고요?

홍콩 셩완에 있는 카우키입니다.

우선 위치부터!

21 Gough Street, Central입니다.

구글 지도에서 카우키, Kau Kee를 검색해도 나오는 곳입니다.


이번에 저는 차로 갔는데, 구글 지도의 네비게이션 모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몇 년 전, 홍콩에 여행와서 길을 걷다가 많이 걸었는데

진한 고기 향이 저를 끌어당긴 곳이 있었는데요.

그 곳이 바로 카우키였어요.


사실, 카우키인줄도 모르고 들어갔는데

거기서 먹었던 소고기 국과 소고기 면이 너무 인상적이었나봐요.


카우키는 점심시간에 줄을 많이 선다고 해요.

저는 줄 많이 서는 줄도 몰랐고 그렇게 유명한 곳인줄 몰랐는데요.

엄청난 곳이었습니다.


가끔 홍콩 영화배우인 양조위가 모자를 푹 눌러쓰고 와서 먹고 간다는 곳인데요.

사람들이 많이 와서 알아보기 힘들 것 같아요.


여기 들어가면

일단, 합석을 할 수 있습니다.

합석은 기본이에요.

혼자 가면 100% 합석, 둘이가도 그렇고 셋이 가도 충분히 합석을 합니다.


메뉴를 봅니다.

중국어로 써있지만 메뉴 달라고 하면 한글이 써있는 메뉴를 받을 수 있어요.



메뉴는 단순해요. 

소고기국수과 카레소고기국수로 나눠지고요.

보통 4번과 9번이었나?

소고기국수, 카레소고기국수를 많이 드시고요.

육수는 진짜 미쳤어요.

저는 육수가 좋아서 아예 소고기국을 시켜먹을 정도니까요.


주문을 해봅니다.



중국어라고요? 어려워하지 마세요.


Menu Please~하면 메뉴를 줍니다.



영어와 일본어 그리고 우리 한글로 써있는 메뉴를 보면요.

정말 많은 메뉴가 있는데.

다 시키지 마시고요!

하나하나 잘 보고 시키시면 돼요.



메뉴가 탕인지, 국수가 들어간 탕인지 확인해야해요.

탕만 있으면 고기가 들어있는 고기 국을 받을 수 있어요.

메뉴에 한국어 패치는 100% 정확하지 않아요.

메뉴를 보면 

쇠고기 뼈빼기 갈비 부위 튀기 쌀국수 이런거 있잖아요.

이건 소갈비살 쌀국수에요.


소고기는 갈비살, 양지머리와 같이 여러개를 고를 수 있고요.

국물도 고를 수 있고요. 맑은 국물인지 카레로

면도 납작면인지 튀김면인지 고를 수 있는데요.

다양한 홍콩시민들의 입맛을 맞추는 것 같아요.


포장도 됩니다!

포장은 1달러 추가

그리고 1명당 홍콩달러로 45달러 이상 주문해야해요.




시계, 지난번에 봤던 것과 그대로고 변한 것이 없습니다.


주문을 하고 음식을 받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3~5분 내외입니다.


식당 안은 좁아요. 많이 좁지는 않은데 테이블이 많지 않습니다.

모두 광동어를 쓰기 때문에 홍콩 영화에서 주인공이 로컬 음식 먹는 그 장면이 떠오를 수 있어요.

엄마가 홍콩영화를 좋아하셔서 저는 홍콩 영화 보면서 자랐는데

홍콩에 올 때마다 모두 제대로 기억나지 않지만 부분부분 어떤 영화에서 이 곳이 나왔다는 것들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아!

여기 좀 의미 있는 장소에요!


ONE OF THE BEST RESTAURANTS in HONG KONG에 뽑힌 곳이에요.



저희 일행이 앉은 테이블에는 이미 두 분이 와서 음식을 드시고 계셨어요.

메뉴가 하나씩 나옵니다.



이건 소고기국이에요.

국물은 우리나라 갈비탕보다 조금 진하고요.

고기는 미치도록 부드럽고 육수가 잘 베여들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요리에요.

면보다 고기에 더 집중할 수 있죠.



그리고 다른 메뉴도 시켜봅니다.

카레소고기국수!

카레로 이런 소고기 국수를 만든다는 것,

놀라운 것 같아요.

맛은 진하지 않고 묽은 카레에 부드러운 소고기와 면이 들어있어서 먹는 재미가 엄청 좋아요.



이건 소고기국에 납작 면이 들어있는 국수인데요.

여기 메뉴가 다양하게 있는데

조합해서 시킬 수 있고, 메뉴에 있는 것 그대로 시켜 드시면 실망하지 않고 선방하실 거에요


고기가 엄청 많이 들어있고, 면도 좋고, 국물은 끝내줍니다.

육수가 진짜 좋아요.

소뼈만 넣고 진하게 끓여낸 줄 알았는데 계절에 따라 한약재를 넣고 끓인다네요.

그 말은 계절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는!



카레가 들어간 소고기 국수를 자세히 들여봅니다.

우와!

고기가 국수보다 많아요.

여러 국수를 시켜서 나눠먹었는데

정말 기분 좋아지는 마법이!

긴장도 풀리고, 배도 차오르면서 기분도 좋아졌어요!



소고기국을 하나 더 시켰어요.

고기를 더 먹고 싶었거든요.

기력이 약해졌나...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고기 정말 부드러워요.

국물은 밥 말아 먹고 싶을 정도!!



숟가락으로 고기만 떠봤는데 진짜 많죠??



먹으면서 더운 곳에서의 밀크티!

제가 좋아하는 밀크티를 한잔 쭈욱 들이켜봅니다.

빨때로 3번 빨아당겼더니 다 마셔버리더라고요.


딱 적당한 달달함에 소고기 국물을 깔끔하게 내려가게 해주는데요.

사실 이 밀크티 하나 더 마셔야했어요.

(호텔가서 하나 더 마셨거든요)



국물을 남기지 않고 다 먹어버립니다.

생각보다 여기는 회전율이 빠른 곳이에요.


홀에 계산하는 분, 주문 받는 분 3~4명

주방에 그릇 닦는 분 한 분, 국물 뜨는 분 1명, 고기 담는 분 1명, 면 담는 분 1명 이런식으로 직원들이 있는데

엄청나게 일이 체계적으로 지정되어있고

이정도의 회전율과 손님이라면 부담스럽지 않을 인력배치와 구성이었습니다.

왜 저는 이런 것들이 더 많이 보이는건지...

사업을 했었고, 지금도 그런 일을 해서 그런것이겠죠???


몸살이 났거나, 감기 걸렸을 때 

이 진한 소고기 국물과 면이 계속 생각날 것 같아요.



이런 빌딩 숲 속에 있는 카우키입니다.



다행히 밤, 특히 퇴근시간이 되었지만 줄은 많이 길지 않았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맛있는 국수를 드시고 있었고요.

하루종일 긴장해서 움츠려들었던 속을 

따뜻한 국물과 고기로 채워주고 긴장을 풀어주는 카우키의 요리를 먹고

힘이 났습니다.



카우키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2시 30분에 열어서 10시 30분까지 열려있습니다.

일요일, 공휴일은 여기 문 닫아요.


제일 중요한 것!

여기 카드결제 안됩니다!

무조건 현금이에요!! 그날그날 신선한 고기를 구매해서 그런건지 카드결제가 안되더라고요.


우리나라 관광객도 많은데

그만큼 홍콩 시민도 많고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많은 카우키였습니다.


이 맛을 어떻게 비슷하게 낼 수 있을까요??

집에서 해먹고 싶어지네요...


더 먹고 올 걸 그랬나봐요.




다음 홍콩 출장이 기대됩니다.


10.03.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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