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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Feb 20. 2016

갑작스러운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점점 커지는 원화 기피현상

2016년, 우리가 뉴스, 다양한 지수, 주변을 둘러보면 보이는 사건 등, 사회현상을 읽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요인을 먼저 확인을 합니다.


꾸준히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와, ELS Knock Out을 다루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어떻게 줄까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하나의 사건을 만든 것은 하나의 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하나의 사건이 만들어 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인들이 독립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복잡하게 얽혀서 상호작용을 하며 하나의 사건이 된 경우들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다양한 나라의 경제 저성장, 일본 환율에 대한 정부 개입, 국제 유가 하락에 의한 영향 그리고 일본 국민들의 경제 침체기에 따른 소비 절제 등 다양한 요인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고, 다양한 방법으로 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ELS Knock Out을 예로 들어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투자한 ELS는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경우가 많은데, 계속 올라가던 홍콩 H지수가 갑작스럽게 하락하게 되는 것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와 같은 원인도 있지만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치의 하락, 조지 소로스의 중국과 홍콩 환율시장 개입,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자산을 팔게 되는 등 다양한 요인이 있었죠.


정리해서 보면 경제적인 요인, 정치적인 요인, 문화적인 요인, 역사적인 요인 등 다양한 내부, 외부요인이 복잡하게 상호작용을 했고 그것들이 중첩되어 만들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명쾌하고 딱 떨어지는 일원론보다는 불확실하고 이해하기 힘들어도 최대한 현실적이고 다각도로 접근을 할 수 있는 다중론으로 경제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환율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최근 1주일 동안 갑자기 훅훅 올라가고 있어서 어떤 이유인지 살펴보기 위해서죠.


2월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환율이 거래되는 시간에 최대 1239.6원까지 올랐습니다.

이는 2010년 6월 30일 거래 중 최고 1243원으로 거래된 이후 5년 8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5년 만의 최고치, 왜 이렇게 되었고, 외국 여행을 갈 우리들은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하는지 말하기 전에 

2월 19일 기준으로 1개월, 3개월, 1년, 3년, 5년 달러 대비 원화 환율 그래프를 보고 갈게요.

2016년 2월 19일 기준, 1개월 달러 대비 원화 환율 KEB하나은행 기준 고시회차 112회 출처:네이버

1개월 환율 그래프를 보면 2월 7일 이후 급격하게 1197원에서 1233원으로 36원 가까이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16년 2월 19일 기준, 3개월 달러 대비 원화 환율  KEB하나은행 기준 고시회차 112회 출처:네이버

다음은 3개월 달러 대비 원화 환율 그래프입니다.

11월 25일 1144원 이후 1233원까지 계속 올라갑니다.

11월 말에 외국 여행을 가기 위해 환전하신 분들은 지금까지 환전하지 않았다면 1달러당 89원 정도 이익을 보고 계실 거예요.

2016년 2월 19일 기준, 1년 달러 대비 원화 환율  KEB하나은행 기준 고시회차 112회 출처:네이버

1년 치를 봅니다.

4월 29일 이후로 한번 꾸준하게 오르다가 10월에는 떨어지고 그 이후로 꾸준히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어요.

2016년 2월 19일 기준, 3년 달러 대비 원화 환율  KEB하나은행 기준 고시회차 112회 출처:네이버

3년 치도 봅니다.

경제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기록을 확인해야 하는데 환율은 3년 치로도 충분히 경제현상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열쇠를 주거든요.

2013년 6월 이후 꾸준히 환율이 하락하다가 

2014년 7월 4일을 기점으로 다시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2014년 8월 말에 500만 원을 달러로 환전해두고 있었는데 

은행에서 조금만 더 있다가 달러를 사도 된다 하셨죠. 하지만 계속 올라갔습니다.

(저는 2014년 10월 중순에 홍콩-싱가포르-타이베이를 여행하고 11월 말에 남은 달러를 환전했습니다.)

2016년 2월 19일 기준, 5년 달러 대비 원화 환율  KEB하나은행 기준 고시회차 112회 출처:네이버

이제 마지막 5년 치를 봅니다.

앞서 말해드린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지금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2010년에 있었기 때문에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보기 위해서죠.


이렇게 길게 펼쳐서 보니까 확실히 2014년 7월 4일을 기점으로 2015년 2월 19일까지 가파르게 환율이 상승했어요.



이렇게 달러 대비 원화 환율 그래프를 보게 되면 

과거에 어떤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프가 갑자기 솟아오르고, 갑자기 푹 꺼지고 그리고 변화가 없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 환율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 작용한다.

2월 19일 환율 급등에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전 세계의 다양한 요인들이 우리나라의 환율을 흔들고 또 흔드는 것이죠.


18일, 우리나라 정부가 북한 테러 가능성에 대해 걱정을 만들며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고

경제 정책에 대해서 확실한 주관을 갖고 하는 것이 없고

유럽 중앙은행의 중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에 대한 걱정에 대한 회의록 공개로 퍼진 위험자산 회피 심리,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를 감산하는 것을 반대하며 유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가지고 올 예상하지 못할 것들 

그리고 더 많은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던 것이죠.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환율 움직임과 변동성이 심하다는 것, 시장 쏠림 현상이 심해지는 것에 대해서 걱정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한 뒤, 바로 시장 개입성 매도 주문이 2억 달러 규모로 나옵니다.

10원 이상 급락했다가 다시 올라 1234원에 거래가 마감이 되었죠.




◇ 외국인 투자금이 크게 빠져나가는 환율 시장

2016년 들어서 원화 가치가 심하게 떨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한 자금을 빼고 있습니다.

프랭클린 템플턴 투신운용은 원화 국채를 2조 원 이상 팔고, 15억 달러가 넘는 달러로 환전했다고 들립니다.

2월부터 16일까지 외국인이  순매도한 원화 채권의 3조 3135억 원 중 상당 부분은 템플턴이 매도한 것으로 보고 있더라고요.

크게 매도를 하니 다른 외국인들도 우리나라에서 손을 빼겠죠


원화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계속 원화 채권을 팔고 있습니다.

지금 중동의 오일머니로 시작된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 유출이 대형 채권펀드로 옮겨가고 있는 중에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우리나라 채권에 대한 장점을 깎아 내리는 것이라 원화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과 맞물려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부추기는 것 같아요.


◇ 결국 스와프?

그동안 너무 약하게 대처한 외환당국과 금융당국의 대응에 환율이 상승하는 압력은 더 커지고 우리나라 채권이  매도되는 것이  계속될 것 같아요.

채권에서 주식으로 넘어갈지 그건 아직 모르지만 정부 주도의 개입이 흐름을 바꾸기는 정말 어려울 것이에요.

중국의 위안화 가치 급락만 봐도 그렇죠.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금이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가고, 크게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이 최악으로 가는 길을 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까지는 정부의 시장개입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있었지만 그 후 더 심하게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경험했었죠.

그럼 한 때 많이 했던 통화 스와프가 답일까요?

통화 스와프, 국가 간의 통화 교환으로 환율에 대한 보험처럼 갖고 있으면 환율이 가지고 오는 리스크는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내에 있는 좀비기업들, 외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 대해서 금융감독도 강하게 하면서

우리나라 스스로 다양한 방법으로 완충지대를 만들어놓아야 할 것입니다.


◇ 우려되는 상황?

모건스탠리 증권에서는 우리나라가 무역흑자를 기록하지만, 중국 경제와 상관성이 높고 글로벌 무역에 크게 의존을 하고 있다며 자본 유출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원화를 매도하라고 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증시는 기업의 가동률 하락, 과잉설비, 높아지는 가계부채, 그리고 계속 떨어지는 물가상승률 등 구조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원화가 약해질 가능성을 보게 되는 것이죠.

이러니까 외국인들은 우리 주식을 팔고 있고, 팔았으니까 달러로 가져가면 환율이 올라가게 될 것이에요.

그리고! 외국인들의 우리나라 채권 보유율이 계속 증가했는데, 최근 들어 채권 가격이 올라있고, 환율 변동성도 높아져서 자본 유출의 가능성은 계속 보입니다.


◇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면?

급하지 않으면 HOLD,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300원이 올 때까지 갖고 있어보면 어떨까요?

더 올라가도 되고요, 급하지 않는다면.

달러 매수와 원화 매도가 1300원대에 올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시더라고요.


◇ 앞으로 3개월 내 외국으로 여행을 간다면?

 제일 어려운 부분이에요.

1. 환율이 계속 오를 것 같다고 생각하면 지금 달러로 환전하세요.

2.  그때까지 가보겠다. Fine

선택은 환전을 해야 하는 분께 달려있죠.




일본 마이너스 금리로 시작해서 

ELS, 파생상품, 그리고 환율까지 

꾸준하게 경제에 관련된 이야기를 정리하겠습니다.


나들이 하기 딱 좋은 날씨네요.


20.0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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