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HN SIHYO Feb 19. 2016

하고 싶은 것을 찾으러 떠난 여행

홍콩을 갔다가 싱가포르로 건너가다.

2014년 가을, 

잘 다니고 있던 회사에서 나왔습니다.

이런저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지만 

나오기 전부터 생각하던 것,


나는 어떤 것을 하고 싶은 걸까?


꾸준하게 스타트업에 대해 소식을 접하고, 

공부도 하고 준비도 하면서, 스스로 세상을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자!.


그런데 여행이 하고 싶어 졌어요.

쉬는 여행이 아니고 뭔가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하지만 같은 문화권을 갖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가능성들이 보이는 곳으로 가고 싶었죠.


그래서 여행 가기로 합니다.

티켓팅?

가기 3일 전에 합니다.


우선 홍콩을 갔다가, 싱가포르를 가고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타이베이를 들렀다가 오는 여행 코스를 정했어요.

도시만 정하고 어디 어디갈지는 그날 컨디션에 맞췄죠.


홍콩, 너무 가고 싶었고, IFC에 저와 함께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분이 계셔서 만나고 같이 놀고 그리고 혼자서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녔습니다.(지난 브런치에서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싱가포르를 갑니다.



2014년 가을.

습하고 습한 홍콩을 새벽에 떠나 더 습한 싱가포르에 새벽에 도착합니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무역항인 싱가포르


새벽에 도착을 했는데, 아시아의 최대 무역항이라 그런지 선박이 엄청 많습니다.


싱가포르에서의 3일을 어떻게 보낼까 비행기에서 생각을 했습니다.


1. 미술전시를 실컷 보고 오자.
2. 홍콩에서 못한 쇼핑을 하고 오자.
3. 오프라인 스토어를 하나하나 자세히 리서치를 하자.
4. 대형 쇼핑몰을 공부하자.
5. 싱가포르의 스타트업을 만나고 오자.


다섯 가지의 싱가포르 여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무작정 떠난 싱가포르이기에 하고 싶은 것이 엄청 많았죠.
(사실 스파를 노리고 왔지만 스파 못 갔어요)



틴틴 숍

싱가포르를 알기 위해서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는 다양한 국적의 시민들이 형성한 스트리트들을 돌아봅니다.


차이나 타운

아랍 스트리트

리틀 인디아

그리고 모두 모여있는 마리나 베이, 오차드 로드를 둘러봐요.


안시앙 로드를 거닐어봅니다.

유럽 느낌의 건물들 속에서 느끼는 중국의 후통 같은 그리고 인사동 같은 느낌을 받는 길을 걸어봅니다.

맛집들이 많다고 하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문이 닫혀있어요.


손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분을 봅니다.

차이나 타운을 들어가니 재미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먹을 것은 당연하고

여러 가게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들 그리고 작업들이 가득

2014년, 제게 큰 힘을 주신 엄마 아빠께 선물을 드리기 위해 그림을 부탁합니다.

위에 그림은 제가 집으로 가지고 갈 작품이에요.


Mei Heong Yeun의 망고 빙수를 먹습니다.

길을 걷다가 너무 더워서  여기저기 둘러보니 다 요리를 파는 곳이고,

차가운 것을 먹고 싶었기에 또 걷다 보니 Mei Heong Yeun이라는 디저트 가게가 있어요.

들어갑니다.


식당 안에 사람들이 먹고 있는 것은 98%가 망고빙수!


저는 망고 러버예요.

5달러로 즐기는 망고빙수,  그것도 혼자 다 먹습니다.

기분 좋게 망고빙수를 먹고 밖으로 나와요.

(이 가게 3일 내내 갔습니다.)


디자인, 전시도 좋아해서 싱가포르의 사이니지들을 수집합니다.

아시아에 두 곳 밖에 없는 레드 닷 디자인 뮤지엄을 갑니다.

엄청 더워요.

습하기도 하고...

그래서 느리게 느리게 걸어 다닙니다.


저기 보이는 빨간 건물이 레드 닷 뮤지엄이에요.


다양한 분야의 레드닷어워드의 수상작을 볼 수 있어요.

레드 닷 디자인을 평소에 좋아했기에 하나하나 꼼꼼히 봅니다.

(작품들은 다 못 보여드려요)


앞으로 내가 만들고 싶은 상품의 디자인, 그리고 가지고 가서 팔고 싶은 것들이 보입니다.


LG U+ Smart Guide Book도 있어요.

익숙한 이름 LG U+의 스마트 가이드 북도 있고

재미있고 멋있는 작업들로 가득합니다.

CBD를 지나갑니다.
CBD를 봅니다.

마리나 베이 근처를 한 바퀴 돌면서 싱가포르의 Downtown Core인 Central Business District을  바라봅니다.

HSBC, UBS, UOB, SCB 등 다양한 은행과 우리나라 대기업의 지사, 법인들이 위치한 곳이에요.

몇 년 전, 싱가포르를 갔을 때 보다도 많이 변했습니다.


맛있는 피자를 먹을 수 있는 마리나베이

피자 먹으러 마리나 베이 갑니다.

마리나 베이에는 제가 좋아하는 핏제리아가 있어요.

우왕 피자다!

Mozza의 피자입니다. 미슐렝 스타를 갖고 있는 핏제리아.

바에 앉아서 피자를 먹으며 와인을 마시고, 바로 앞에서 피자를 만드는 것을 볼 수 있고, 스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저는 앞에서 도우를 반죽하는 스텝과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싱가포르에 쉬러 미국에서 온 노부부와 같이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한국전쟁을 참전한 베테랑에, 부품을 만드는 회사를 다니고, 그리고 직접 운영하고 이제는 은퇴한 분이셨죠.

저도 제 이야기를 합니다. 왜 싱가포르에 왔는지, 뭐하러 왔는지, 뭐하고 살아왔는지

넷이 3시간  이야기하면서 저는 피자를 2판을 먹고(!!!!!) 노부부도 2판을 드셨어요.

그리고 나옵니다. 같이 돌아다니자고 하시면서

피자 값 계산은 자기가 했다면서 싱가포르에서 두 번째 날을 셋이 돌아다녔죠.


여행의 묘미예요.


마리나베이

마리나 베이에서 하는 라이트 쇼를 봅니다.

좋은 음악도 나오고 

날씨도 이젠 서늘해지고 기분도 좋아지고, 와인도 마셨으니 스타벅스를 가야겠죠.

언제나 스타벅스는 갑니다.


멀라이언

싱가포르 하면 떠오르는 멀라이언 앞에 가서 사진도 찍고 

같이 있던 노부부와 같이 칠리 크랩을 먹으러 갑니다.


살 통통 칠리 크랩

칠리크랩 유명한 곳이 많고 기다리는 시간이 많은데

저는 그냥 보이는 곳으로 갔어요.

Clarke Quay에서 기억으로는 Jumbo Seafood인데...


맛있게 먹고 밥까지 비벼서 먹고 싱가포르 강을 걸어봅니다.


옛 싱가포르의 모습을 재현한 동상

싱가포르 강을 걷다 보면 이렇게 옛 모습을 재현한 많은 동상들을 볼 수 있어요.

노부부는 호텔로 가시고

혼자 걷기 시작합니다.

밤의 싱가포르, 환상적이에요.


골목으로 들어가니 파티

다시 나오면 펍


싱가포르의 밤


싱가포르 밤은 언제나 밝았습니다.


School Of The Arts Singapore에 놀러갑니다.

마지막 날, 호텔에서 놀고 있었는데, 옆에서 망고 드시는 분이 자기 학교 놀러 가지 않겠냐고 합니다.

따라가게 되죠.

School of The Arts Singapore, 우리나라의 한국예술 종합학교와 같은 학교를 갑니다.

다양한 예술을 실험하고 배우고 선보이는 학교라고 해요.


연기 수업 구경하다가 나옵니다.


F1 경기장을 왔어요.

다시 마리나로 갑니다.

모든 시작은 마리나에서 해서 마리나에서 끝냈거든요.


아침에 뉴스를 보니 달리기 하는 분도 많고, 낭만을 즐기는 분도 많은 곳이었습니다.


Singapore Flyer에서 본 CBD

Singapore Flyer를 탔어요.

BBC 다큐멘터리에서 싱가포르 플라이어는 만들기 어렵다고 했던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정말 신기하게 만들어서 돌아갑니다.

탈 때 비가 왔는데

타고 있는 중에 비가 멈췄어요.

이제 나가면 지옥이겠죠.

셀카도 찍어봅니다.

여행하면서 셀카 세 번 찍었는데

홍콩에서 한번

여기에서 한번

다음 타이베이에서 한번 찍었어요.


Singapore Art Museum에서 잊지 못할 문구를 봅니다.
Forever - is composed of Nows - Emily Dickinson


싱가포르에서 전시를 보고 왔어요.

애니 레보 리츠도 다시 봤고

싱가포르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도 둘러보고


쇼핑몰도 구경하고 인사이트를 많이 쌓고 타이베이로 넘어갑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싱가포르

싱가포르, 세 번째 방문이지만 매번 달라지는 싱가포르 다음에 가면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가야겠어요.



아! 하고 싶은 것 찾으러 간 여행이라 했는데 

찾았을까요?

못 찾았어요. 세상을 더 봐야겠더라고요.

그래서 타이베이로 갑니다.


2016년, 2014년 가을에 다녀온 싱가포르를 회상하다. 서울에서.


19.02.2016

작가의 이전글 조금이라도 더 움직이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