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작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HN SIHYO Mar 13. 2020

지금, 이 순간 나는


회사에서 하는 일이

1. IR

2. M&A

3. 투자상품 분석

4. 경영 전략 수립 및 모니터링

이 분야라서 


아침이 되면

아니 퇴근하고 밤이 되면 IPTV로 블룸버그 뉴스를 보고

그날 뉴욕 증시와 애플 증시를 보고

남은 밤 시간을 보냅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우리나라도 일상생활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고, 

주요 국가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에 대해서 걱정을 하는 날들이 늘어나는데요.


연합뉴스 2020.3.13


어제 1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가 -9.99%, 나스닥이 -9.43%하면서 

증시 거래가 15분동안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4일만에 다시 걸린 것을 보고 잠들었는데요.

오늘 13일이 되어 공포감이 오더니

역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걸리면서

특히 어제보다 111포인트나 떨어진 1,722포인트로 시작한 코스피가 1,684포인트까지 내려가면서

주가가 엄청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이미 많이 내려가있었죠.


작년 하반기부터 지난 2월까지 

주식을 조금씩 조금씩 매수하고 있었는데

월요일부터 오늘 13일의 금요일까지

하락하는 제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보면고

또 일하고 있는 모니터에 뜬 속보 기사들을 보면서


오전 9시

동시호가를 보면서

오늘, 지금 이 순간 열이 나기 시작하면서

냉정해지려고 다짐했습니다.


오전 9시 반

결정을 했습니다.

10주씩 남기고 다 팔기로


오전 10시

정리 시작


오전 11시

그냥 답답해기 시작하고

속도 불편하고

착즙 주스가 먹히지를 않고


오후 12시

점심을 먹고

잠깐 쉬고


오후 1시

HTS를 보니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고

17,500원에 매도한 종목은 19,000원이 되어있고

다시, 순간 막막해졌습니다.


오후 2시

그냥 체념

아침에 읽은 증시 리포트와 오전에 보고한 내용들을 복기했습니다.

어제 시장 상황이 이랬고, 오늘은 이렇고

A상황과 B상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B상황이 가능성이 높다고 했던 그 말이

순간 떠오르면서 물 한잔 마셨습니다.


오후 3시가 되기 5분전

지금, 이 순간 열 기운이 느껴져서

주변에 이 열을 옮기면 안되니까 체온을 측정해보니 

36.7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다음주 경제를 걱정하고, 회사 일을 걱정하고

그리고 주가 추이를 걱정하면서

오늘 읽은 리포트가 얼마나 무서운지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덮어봅니다.



지금 이렇게 손절 다 했는데

손절 했을 때 보다 -5% 올라갔지만

그냥 이젠 잘 지켜봐야죠...


결혼 앞두고 

아님 큰 결정 앞두고 주식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10월에 결혼을 하고

또 6개월이 지나

2021년 3월 13일에 오늘, 지금 이 순간을 회상하기 위해서

글을 남겨봅니다.



13.03.2020





#지금

한 달에 한번 결과물을 내는 프로젝트 작작의 3월 주제


#작작

비더클라우즈에서 한 달에 한번 뭐든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하고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


#비더클라우즈

디자인, 경영, 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자기 관심사를 공유하고, 같이 하고 싶은 것들을 찾고 함께 뭔가 하고 있는 커뮤니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