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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Mar 19. 2020

10년 전,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본다.

그 때는 그랬고, 지금은 다르게 시작했는데 어떻게 될까?

퇴근하고, 제 방으로 들어가면

먼저 보이는 것이 책꽂이 입니다.

책꽂이를 9등분으로 나눠

한쪽엔 음식

한쪽엔 경제

한쪽엔 디자인

이런 식으로 구분되어있습니다.

그 중 정 가운데는 Financial Risk와 관련된 책들로 채워져있습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시작된 나비효과가

우리나라 국민의 생활 반경을 좁히고, 경제 상황이 나빠지게 했고

이게 우리나라를 넘어 전세계로 퍼지면서

의료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각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서 어마어마한 돈을 투입하고

또 증시 안정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2020년 3월 19일 야후 파이낸스에서 캡쳐한 다우존스 지수

2020년 시작하자마자 다우지수 3만포인트가 넘어가는 것에 우리 모두 꿈을 키우고 있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3달도 안되어 1만포인트가 공중분해되고

매일 일하면서 보이는 것이라고는 파란색으로 바뀌어있는 주식 종목, 그리고 속보입니다.


이번주는 방에 들어오면서

눈에 계속 보이던 책이 있었는데요.

그게 바로 이 책 'Big Short, 빅 숏'입니다.


읽고 있던 책이 있어 이제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 계속 보인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금융공학과 리스크매니지먼트에 빠져들게 했던, 서브프라임 사태 뒷 이야기를 파해치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버는지 알게 해준 책이기 때문입니다.


밖에서 보면 튼튼해 보이는 금융시스템을 누군가는 이렇게, 저렇게 접근하면서 빈틈을 찾았고,

그 빈틈으로 금융시장이 최악으로 가고 있는데 큰 돈을 벌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시장 비관론자들의 신호(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돌고래 같은 역할)를 듣지 않았던 낙관론자들이 키워버린 스노우볼,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의 시작과 실체를 통해 어떻게 대비해야할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시작은 다르지만, 지금 글로벌 경제 위기는 거의 비슷합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우리나라는 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가, 지금은 8천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인구 3백만명이 넘는 대도시는 웃음이 사라지고, 공장들이 멈추고, 가게가 문닫고

더 넓게보면, EU국가들은 국경을 닫고, 공장을 멈추면서 글로벌 생산 시스템을 흔들고 있죠.

또 미국은 50개주에 확진자가 나오면서 어떻게든 막으려고 노력중이고요.

어떻게든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아야하는데, 의료시스템의 한계가 오고, 

주요 인물들이 확진되면서 패닉을 만들어냈고

그 이후에 주요 경제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와 지금 2020년 경제 위기는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금융 위기가 터졌을 때, 그것을 대응하는 방법은 다들 다르지만

남다른 판단력과 대처로 같이 망할 수 있는 위험을 기회로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담겨있습니다.

사실 어떠한 결정도 다 자기 책임이지만,

그래도 어떻게 해서 손실을 수익으로 전환해야하니, 그 때 금융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생각을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도, 코로나19도 갑작스럽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대비할 시기도 있었죠.

마스크도 2019년 미세먼지가 심했을 때, 미리 좀 사둔 사람들은 올해 약국에서 줄을 덜 섰을 것이고요.

또, 2019년 초반에 매수한 주식이 2020년 연초가 되어 고점을 향하고 있을 때, 적당한 수준에서 매도하면서 수익을 본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생기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낙관론자가 되고, 몽상가가 되면서

우한폐렴은 우리나라에 심하게 퍼지지 않을거야.

그러다가, 1달이면 잡히겠지?하는 순간 1번 크게 주가가 흔들렸고

2주 넘게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또 흔들리고

이탈리아, 미국 이런 곳들에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또 흔들리면서

+던 평가금액이 -가 되고 숨이 턱 막히거나, 심장이 빨리 뛰는 순간이 되는 것이죠.


우리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때, 간접적으로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이 블랙홀로 돌변한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번에도 우리는 이 위험을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지만, 5%라도 더 남기고 싶은 마음이 손절보다 컸던 것 같아요.


신경쓸 것이 내가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 것과, 내 가족이 걸리지 않고, 우리동네에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것에서 이젠 출근하는 것, 대출금 상환 스케쥴, 그리고 내 주식통장, 또 내 코인 계좌를 신경쓰게 되면서

스스로 관리 감독할 것도 약해지고

이걸 조치를 통해 관리할 정부, 기관도 타이밍을 놓치게 되는 것이죠.

특히 정치인들이 결정해줘야할 것들이 잘 안된 것도 있고요.


금융이 흔들리고나면, 장기 실업 문제도 오래 되고, 또 지금처럼 1% 성장하는 시대에서 3~5% 성장하기도 어렵고 5~10% 성장하는 것도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금융시스템이 붕괴한다는 것에 베팅해 큰 돈을 번 '빅 숏'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위기가 있는 시대에 살고 있고, 신경을 써야한다는 경고를 합니다.


오늘도, 

해외 경제 뉴스 채널을 보고,

낙폭이 크지 않다는 것에 안심하고 잠을 들어

아침에는 주요 지수가 어떻게 되었고, 애플은 어떻게 되었고, 테슬라는 어떻게 되었는지 보고

출근해

신문을 읽고, 어제 어떤 일들이 있었나 기사를 찾아보고, 리포트를 보고

아침 회의를 하고

어떤 상황인지 정리하고, 

어떻게 대비해야할지 구상을 하고 있겠죠.





패닉 이후, 

무엇을 보아야할 것인가.







19.03.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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