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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Feb 19. 2021

음료 패키징의 새로운 바람

차 음료 사러 갔다가 페트병보면서 흥미를 갖게 되어 찾아본 음료 패키징

제가 자주 구매하는 차 음료, 자료: SSG닷컴

이번 작작 주제는 '차'입니다.

차, 생각해보면 제가 많이 마시는 음료 중 하나입니다.

녹차, 둥굴레차, 홍차, 결명자차 등 다양한 차를 즐기고

회사에 출근해서 하는 루틴 중 하나가 

차를 마실 컵을 닦고 따뜻한 물에 결명자차를 우려내면서 신문을 읽고 찬찬히 차를 마시는 것입니다.

또 편의점과 같은 매장에 가면 밀크티, 보리차 같은 차음료를 마십니다.

생각해보면, 코카콜라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최근에 뱃살이 안빠지고 옆으로 늘어나는 것이 보이면서 더 차음료를 마시고 있습니다.


차음료를 구매하면서 궁금한 것이 있어서,

생각날 때마다 찾아보고 정리한 것들이 있는데

이번에 이렇게 옮겨보겠습니다.


편의점에서 옥수수수염차를 구매하면서 생각이 났습니다.

차를 만들 때, 뜨거운 열이 오래가면 차 향이 사라진다고 알고 있는데,

이 옥수수수염차는 냉침인가?로 시작했던 아이디어입니다.

차 음료 생산 공정을 알아보다가 알게 된 것인데, 아셉틱이라는 말이 나와서 이 아셉틱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한번 파기 시작하면 오래 파는데, 이번에는 8개월 가까이 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낯선 용어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 아셉틱 Aseptic, 음료를 오랜 시간 고온 살균하지 않고 순간 살균 후 음료 고유의 맛과 향을 살려주는 것

| 아셉틱 무균 충전 시스템, Aseptic Filling System, 음료 생산 모든 과정을 무균 환경에서 운영하고 음료를 채우는 시스템




보통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들은 사전에 수요를 확보하고 CAPA 생산능력을 늘리는 투자를 진행하는데요.

음료시장에서 오늘 이야기하려는 아셉틱 사업은 롯데칠성, 웅진식품, LG생활건강 등 주요 음료회사가 위탁생산을 하기로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조 설비 투자를 하고 미리 생산 체제를 확보하고 있어야합니다.

이런 상황이라 진입 장벽도 높고, 수요에 비해서 공급을 위한 시설 확장이 느립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제조업처럼 공장을 만들어두고 주문을 받아서 생산해야하는 상황이라 투자 결정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음료 패키징 사업을 보니

일반적인 음료 패키징은 PET칩을 사와서 용기를 만들고 판매하면 끝인데

확장된 개념으로 단순하게 용기도 만드는데, 제품을 고객사랑 같이 만들고, 원료 배합부터 생산까지 하게 되면서 빠르고 정확하게 약속한 날 약속한 수량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사업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아셉틱 음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성장하는 산업에 기존 강자인 삼양패키징과 후발주자인 동원시스템즈가 들어왔고, 성장 잠재력이 큰 상황이라 이 두 회사의 아셉틱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셉틱 무균 충전 시스템

Aseptic은 영어 단어 공부할 때 한번은 보셨을텐데요.

동식물이 썩어서 악취가 나는 상태를 의미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유통기한도 늘리고, 원재료의 맛, 향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 아셉틱 무균 충전 시스템이 중요해지게 되었습니다.


자료: 삼양패키징

보통 음료를 만들 때, 고온 필링(충전), 울트라 클린 필링, 아셉틱 필링(아셉시스)이 있는데요.

고온 필링은 음료를 85~95도로 유지하면서 음료를 살균시키는 것이고

울트라 클린 필링은 저온살균한 음료를 멸균 처리된 용기에 충전해서 콜드체인으로 유통하는 것입니다.

(백신 운송때문에 많이 아실거에요)

아셉틱 필링은 135도로 초고속 순간 살균을 하고 바로 상온으로 급속 냉각시켜서 살균, 무균 처리된 용기에 음료를 충전하고 밀봉하는 방법입니다.


상온에서 음료를 충전해서 용기가 열에 변형되지 않고, 용기를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 수 이는 장점이 있고 가장 중요한 유통기한이 6개월에서 9개월까지 확보되면서 제품을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2020년 경영실적 발표 자료, 자료: 삼양패키징


삼양패키징의 IR자료를 보니 아셉틱 시장이 차 음료 중심에서 커피, 스포츠음료, 탄산음료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우리나라 음료 수요 중 아셉틱 음료 비율을 25%로 보고있고,

수요는 2020년 8억개에서 2021년 9억개, 2023년 10억개로 매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커피음료와 스포츠 음료에 아셉틱이 적용되었고 이제 우유, 탄산음료 그리고 단백질음료와 같은 기능성 음료에도 사용되면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셉틱 음료 제조 라인은 8~9개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삼양패키징이 4개를 운영하고(1개 라인 추가 예정), 동원시스템즈는 횡성에 1개 라인을 운영합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용기 디자인을 다양하게 하고, 용기를 얇게 해도 괜찮아서 PET칩 사용량을 20% 이상 줄일 수 있지만, 1개라인을 설치하는데 400억원이 드는 것을 보면, 일반적인 음료 OEM/ODM 시장으로 중소기업이 들어가기 어려워 진입장벽이 됩니다.


대형 패키징 업체들도 설비를 증설하면서 음료 제조사들이 슬슬 아셉틱을 적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료: SSG닷컴


아셉틱 음료는 곡물음료를 중심으로 적용되어있고, 생수, 탄산음료, 과채음료는 많이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광동의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웅진의 하늘보리

롯데의 칸타타 등이 아셉틱 음료입니다.

이 적용 영역이 빙그레 따옴과 같은 냉장음료, 코카콜라의 조지아와 같은 커피, 또 LG의 베비언스와 같은 음료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 아셉틱은 용량을 늘리기도 쉬운데요.

그래서 900ml부터 1.5l 까지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삼양패키징 아셉틱 사업

삼양패키징은 우리나라 최대 식료품 PET 용기 제조사입니다.

PET은 전체 시장의 34%를 점유하고 있고, 경쟁시장에서는 54% 점유했습니다.

아셉틱은 전체 시장의 66%를 점유, 경쟁시장에서 91%를 점유한 이 산업 리딩 업체입니다.


 2020년 3분기 삼양패키징 분기보고서,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아셉시스글로벌을 인수하면서 해당 산업에 진출하고, 독보적으로 치고 나가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2007년 진천에 아셉틱 제조 설비를 구축하면서 광동 옥수수수염차 생산을 전담하고 있고, 이런 레퍼런스를 갖고 웅진,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등 주요 업체의 곡물음료와 커피를 위탁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이 회사 찾아보면서 음료도 위탁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뭐든 안되는게 있겠습니까)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면서 아셉틱 생산라인을 추가했고, 267억을 들여서 제조 설비를 증설하고, 2021년 6월부터 상업생산을 할 예정입니다.


지난번 기업공모과정에서 공모가격이 낮게 결정되었는데, 플라스틱 용기 제조사로 봤던 것이 컸는데요.

이번에 아셉틱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일반 PET 제조업체가 아닌 음료 제조 회사로 외연을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식품 업종으로 인식이 전환되면, 저평가 되었던 기업가치가 다시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후발주자인 동원시스템즈보다 오래 해왔기 때문에, 금형도 많고, 제조원가도 낮아진 상황에 생산 CAPA 투자를 빠르게 하다보니까 매출 비중 확대와 영업이익률도 증가할 것입니다.


자료: 네이버증권


최근 1년간 주가 변동사항을 보니 2020년 8월 최고 23,000원에서 2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시가총액은 2월 19일 종가기준으로 3천억원이었습니다.


공시자료 자체 편집


지난 2월 3일 잠정실적 발표자료를 참고하면,

2020년 매출액은 3,676억원, 영업이익은 520억원이 나왔는데요.

매출액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증가했습니다.



동원시스템즈 아셉틱사업

동원그룹에 포장제 재조 계열사가 있는 것을 이번에 알았는데요.

PET 용기시장에서 국내 2위 업체입니다.

연간 7억개의 PET용기를 만들 수 있고, 주류 시장에서 잘 나간다고 합니다.

동원하면 떠오르는 참치때문에 참치 캔을 직접 만들겠지했는데, PET 용기와 유리병도 만드는 회사입니다.


2020년 3분기 동원시스템즈 분기보고서,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자료: 동원시스템즈 홈페이지


2020년 3분기 동원시스템즈 분기보고서,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이렇게 다양한 포장 용기를 제조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셉틱 시장에서는 후발업체지만 유리병, 알루미늄 캔 제조사업에서는 오랫동안 해온 회사입니다.

동원시스템즈 신규 시설 투자 공시,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동원시스템즈 횡성 공장 전경, 자료: 동원시스템즈

아셉틱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 강원도 횡성에 850억원을 들여서 2019년 아셉틱 제조 라인을 만들었고, 이 공장은 연 7억 5천병을 생산할 수 있는 CAPA와 자동화 창고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라인은 1개지만 앞으로 5개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동원의 보성녹차, 하이트의 새싹보리, 한국야쿠르트의 바빈스키와 같은 음료를 생산하는데

2호기 증설을 진행하고 있어서 생산 가능 용량도 확대 될 것입니다.


이 회사의 과제는 생산하기 위한 제품군이 다양해져야한다는 것입니다.

삼양패키징은 히트상품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여기는 IT부품사업을 볼 때, 아이템을 이원화 받아서 하는 업체들이 있는데요.

여기도 그렇습니다. 이원화를 하기도 하고 또 파일럿 생산을 하면서 새로운 아이템을 수주받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 대량 생산 제품이 없다는 것, 설비를 제대로 운영한 경력이 짧다는 것, 금형을 확보해야한다는 것, 또 공장을 가동하면서 발생하는 감가상각비에 대한 부담감으로 삼양패키징을 따라잡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꾸준하게 증설하고 아직 아셉틱으로 오지 않은 17차, 헛개수 이런 음료를 받아서 하게 되면 라인 증설에 대한 투자 부담이 있어도 사업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자료: 네이버증권


동원시스템즈의 과거 1년 주가 변동 차트를 보면 최근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1조 4천억원이 되었는데요.

동원시스템즈가 작년 11월 250억원을 투자해서 2차전지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양극박을 생산하는 라인을 증설하겠다고 해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실적 자료 자체 편집


지난 2월 9일 공시에 따르면, 

2020년 매출액이 1조 785억원, 영업이익은 97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9% 늘었는데요.

2019년보다 매출액이 300억원 가까이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7%대에서 9%대로 증가했습니다.


아셉틱 사업과 새로 준비하는 사업의 실적이 반영되게 되면 시가총액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롯데칠성음료는 PET병 자체 생산을 하기로 했다는데요.

롯데알미늄의 생산시설을 68억원에 받아서 직접 페트병을 만들고, 음료를 주입하는 아셉틱사업을 한다고 합니다.

PET 사출기는 6대, 아셉틱라인은 3개로 운영하게 됩니다.




차 음료 사러 갔다가 패키징하는 방법이 궁금해서 알아 보니 재미있는 분야였습니다.

어쩌면 다니는 회사 계열사에서  IT부품의 패키징 사업을 하고 있고,

또 반도체 패키징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이런게 보였나봅니다.


회사를 주목하면서 보는데

갑자기 주가가 급등했던 동원시스템즈 때문에 마음이 시리고 아팠던 적도 있었는데요.

오늘 소개했던 삼양패키징, 동원시스템즈 그리고 간단하게 업데이트한 롯데칠성음료의 주식을 작성일 2월 19일 기준으로 1주도 갖고 있지 않으며 향후 주식을 매수할수도 있습니다.



본 자료는 공부, 참고용으로 작성되었고

향후 투자 결과에 대한 이슈가 생겼을 때,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는 월간 프로젝트인 '작작'의 2021년 2월 주제입니다.


작작

제가 참여하고 있는 커뮤니티 'be the clouds'에서 매달 한 개의 작업물을 만들어보자고 시작한 사이드프로젝트입니다.


be the clouds

디자인, 경영, 새로운 것들, 경험, 공간 등 다양한 주제를 나누고 함께하는 네트워크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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