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수염을 사서 끓여 먹어야 한다!
1.
일요일 아침 평온하게 아이와 하루를 시작하던 도중
갑자기 너무 참을 수 없는 배의 통증을 느꼈다.
통증을 그래도 잘 참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어떻게 할 수 없는 통증이었다
처음에는 금방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어떤 자세로 있어도 통증은 지속되었고
주말 응급실은 비싸다며
이를 악물고 참으며 3시간쯤 지났을 때
이건 시간이 간다고 나아질
통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2.
응급실을 가야 하는데
도저히 운전하고 갈 상황도 아니고
택시를 잡고 타고 어쩌고 할 상황도 아니었다
얼굴이 점점 하얗게 된다는 아내의 말을 들으며
119를 불렀고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갔다
몇 가지 검사를 하고 CT를 찍고 나서
신장과 방광 사이의 요관에 돌이 생기는
요로결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몇 번의 시술과
여러 가지 방법으로 회복하려 하고 있다
(요로 결석 글이 아니므로.. 혹시 통증을 느껴 검색해 오신 것이라면)
요로결석 / 체외 충격파 쇄석술 리얼 후기
-> https://blog.naver.com/dssa6/222231577844
3.
돌이 자연 배출되기 위해서 하는 여러 가지 행위(?)들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물 마시기'였고
그중에 차를 마시면 배출에 도움이 된다는 글을 보았다
휴직을 하고 집에 있으면서 물을 마시는 양이
급격히 적어졌었어서 이번 기회에 차를 좀 마시기로 했다
어떤 차를 마실까 고민하다
어느 블로그에서 '옥수수수염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는 글을 보았다고 아내가 이야기 했다
옥수수수염차 하면
모두가 떠올리는 옥수수수염차가 있는데
아내는 그 블로그에 그 수염차가 아닌
'옥수수수염을 사서 끓여 먹는 것'
이라고 알려줬다
그렇게 '리얼 옥수수수염차'를 마시게 되었다
4.
(옥수수 쪄 먹을때 버리던)
옥수수수염은 이렇게 생겼는데
이곳에서 끓일 만큼 떼서
망에 넣어 끓는 물에 투척하면
금방 차가 우러나온다
1.5L 주전자에 약 1.2L 정도를 넣고
수염을 많이 넣지 않아도 꽤 진하게 우러나온다
맛은 우리가 아는 그 수염차보다는 훨씬 진하고
투박한 느낌이고 보리차 보다도 조금 더 텁텁한 감이 있다
약간 텁텁한 진한 누룽지 같달까
5.
그렇게 수염만 끓여서 열심히 먹고 있었는데
옥수수수염차의 효능을 찾다 찾아보니
그냥 수염만 끓여 먹는 게 아니었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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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의 생약을 사용하여 끓인 복방약차(複方藥茶)의 하나로, 부종을 제거하거나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 치료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옥수수는 한약재로는 거의 쓰이지 않지만 옥수수수염은 말려서 한약재로 사용되어 왔으며, ‘옥촉수(玉蜀鬚)’ 또는 ‘옥촉서예’라고 부르기도 한다. 옥수수수염은 특히 중년이나 노년에게 좋다. 이뇨 효과 외에도 혈압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하며 전립선비대증의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황달을 물리치는 효과가 뛰어나 황달성 간염의 치료제로도 쓰인다.
보통 결명자와 감국화(甘菊花)를 함께 섞는데, 감국화는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5맥을 좋게 하며 팔다리를 잘 놀리게 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풍으로 어지러운 것과 두통에 효과적이며, 눈의 정혈을 돕고 눈물이 나는 것을 멈추게 하며 머리와 눈을 시원하게 해 준다.
[네이버 지식백과] 옥수수수염차 [─鬚髥茶]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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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돌이 빨리 빠지게 나오게 하기 위해
물을 마시면서
생수만 마시기 심심해서
이것저것 차를 타서 마시기 시작했는데
보리, 결명자, 세작, 수염, 동백, 유자 등등의 차를
다양한 형태로 먹어보면서
점점 차의 매력을 알아가고 있다
커피는 하루에 한잔 정도만 마시고
차를 꾸준히 마시면서 아파서 마시는 차 말고
꾸준히 차를 마시는 습관을 들여봐야겠다
작작 : 월간, 정기, 강제, 산출 프로젝트
2020.2 - 차(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