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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미 Aug 07. 2016

번역가 되길 희망하다

미네소타 서점에서 발견한 '채식주의자', 새로운 꿈을 품게 하다



번역가 희망의 꿈


국내에서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어마어마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은 지난 5월 17일일 것이다. (현지 시간으론 16일 밤). 한강 작가가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의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그녀를 만난 건 이 날보다 한 달 정도 앞선 4월 초, 미국 도시의 어느 서점(Magers & Quinn)에서였다. 





한국인들의 발길이 많지 않은 6,203마일 떨어진 곳에서 '오늘의 추천 도서'로 미네소타 서점 가판대에 올라와 있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만나게 된 것이다.  문학을 사랑하고 한국 문학을 자주 접했던 이들이라면 예전부터 꾸준히 글을 써오고 있던 여류작가 '한강'이 낯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매년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거나 능동적으로 문학의 소식을 접하지 않았던 나는 이 작가를 이때까지만 해도 알지 못했었다. (한강 작가는 제29회 이상문학상 심사위원회의 만장일치로 대상을 받으며 <2005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몽고반점>을 싣게 되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서양 국가에서 한국 문학은 신경숙, 김영하, 김훈, 이문열 작가의 작품들이 번역되어 있다. 최근 그 가세에 한강 작가까지 더해졌지만 아직도 한국 문학이나 콘텐츠(영상)가 번역되고 있는 숫자는 현저히 적다.   미국은 소위 문화 콘텐츠 강대국이라 자국 문학 외 다른 문화의 콘텐츠를 번역해야 해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대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출판물에서 번역서가 차지하는 비율은 대체로 2.5퍼센트 ~ 3퍼센트)





미네소타 'Magers & Quinn' 서점에서 만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번역가 지망생의 하루하루


대중적인 상업 영화 이외의 좋은 한국 영화들을 알리고 싶었던 마음을 예전부터 갖고 있어 영화 관련 업계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실제로 일 할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항상 한 켠에 남아있었다. 여전히 한국문화와 관련된 콘텐츠를 알릴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에 흥미와 관심이 있는 걸 보면 번역으로 그 한을 풀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영어 원어민이 아닌 토종 한국인으로서, 한영 번역 작업을 한다는 것이 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기회가 닿을 때까지 무한한 잠재 가능성이 있는 한국문학 번역 세계에 한 발 앞서 가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다. 앞으로 번역가로 정식 데뷔하기까지 번역가 지망생으로 배우고 있는 자료들을 정리하고 공유해 함께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과 상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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