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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에 지지 말기

무용해 보이는 것을 계속하고 실천하는 삶

by Swimmer in the Forest

그니까 그거를 왜 해?

그걸 해서 얻는 게 뭐야?

그냥 대강 이 정도만 하면 되는 거 아냐? 왜 이렇게 열심히 해? 난 이해가 안 되는데?

니가 이렇게 한다고 세상이 변해? 그저 너 만족감 채우는 것 아니야?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당황스러운 마음은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나는 이미 나이 들었는데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면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인가.


위와 같이 이야기하는 이들에게 나를 설명하려고 들어봤자, 내 마음만 상하지 싶어서 외면하게 된다. 대화를 멈추고 침묵한다. 어쩌면 나도 냉소적인 인간이 되어버린 것일까.


내가 좋아하는 것이 남들의 이해가 필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그래도 크게 상처받지 않고 하던 것을 계속할 수 있다. 무용해 보이는 것이지만 결국에는 이것들이 모여 세상이 조금은 달라지는 것을 믿어본다.


그래도 자꾸 생각난다. 냉소를 일삼는(?) 이들의 심리는 무얼까? 그렇게 말함으로써 본인이 우월하다고 느끼는 것일까? 그게 쿨하다고 느끼는 것일까? 어쩌면 그들도 누군가의 냉소에 의해 무시되었거나 상처받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지키는 방식이 그리 된 것일까.


그 이유가 무어가 되었든 크게 휘둘리지 말자. 그리고 나는 조금 더 다정한 말로 다른 누군가의 도전과 무용한 어떤 것을 응원해 주기로 한다. 나는 올해도 고수 씨앗을 불려서 흙에 심고, 조금씩 돋아나는 새싹을 보며 기쁨을 느낄 것이고, 좀처럼 늘지 않는 수영을 계속 계속해서 더 잘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누굴 이기려거나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내가 잘하고 싶어서 하는 순수한 기쁨의 모양을 창피해하지 않을 것이다. 가능한 최선을 다해 분리배출을 하고 플라스틱 페트병을 버릴 때 라벨을 꼭 떼어 내야지. 편하다고 일회용품 사용을 아무 생각 없이 하지 않고 최대한 줄이려는 방법을 생각해 볼 것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이라면 조금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그쪽을 선택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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