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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소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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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ry는 PM Dec 17. 2023

로지텍 MX Ergo

#트랙볼마우스, #손목건강, #로지텍마우스

지난가을, 일본 지사 팀장님과 삼청동에서 만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홈 오피스에서 사용하는 기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때 팀장님이 집에서 사용하시는 트랙볼 마우스 사진을 보여주셨다.


이건 켄싱턴사의 제품

정확히 이 모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가운데에 트랙볼이 있는 제품이었다. 그 이후 나는 계시를 받은 사람처럼 머릿속에서 트랙볼 마우스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그러다 우연찮게 MX Ergo를 이직 선물로 받아서(사실 이걸 갖고 싶다고 말한 뒤 받아냈다…) 관련하여 소비 일기를 적어본다.


내가 선물 받은 제품은 로지텍 트랙볼 마우스 MX Ergo! 쿠팡에서 12만 원 조금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조금 더 저렴한 Ergo M575라는 트랙볼 마우스도 있는데 나는 MX Ergo가 더 마음에 들어서 이걸 골랐다. MX Ergo와 Ergo M575의 차이점은 만듦새, 그 이외 MX Ergo는 블루투스로 기기를 2개까지 등록해 둘 수 있고 정밀 컨트롤 버튼이 있으며, 틸트 각도를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나는 태블릿에도 마우스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게 편하므로 이 모델이 더 좋았다.



MX Ergo를 한 달 정도 사용하면서 느낀 장단점을 아래에 정리해 보았다.


장점

각도를 두 단계로 조절 가능하다.

각도를 더 주는 게 더 편하다.

손목이 아프지 않다.

마우스를 사용하는 데에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다.
한 위치에 고정해 두고 볼로 마우스 포인터를 이동하는 방식이라 아주 좁은 테이블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트랙 패드랑 비슷한 작동 원리라고 보면 된다.

logi option+ 프로그램으로 각 버튼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로지텍 유니파잉 수신기를 함께 줘서 블루투스가 안 되는 PC에도 물려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로지볼트(다음 세대의 수신기)를 줬다면 더 좋았을 걸.

한 번 충전하면 제법 오래 사용이 가능하다. (완충 시 120일 사용 가능)

예쁘다.


단점   

충전 포트가 마이크로 5 pin이다.
Type-C의 시대에 마이크로 5 pin이라니…

무겁다.
거치해 두고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성의 문제는 아니고 휴대성의 문제이다.

꽤 자주 청소해줘야 한다.
저만… 저만 더러운 건가요…? 광마우스가 나오기 이전에 쓰던 볼마우스와 비슷하게 트랙볼이 잘 돌아가도록 해주는 곳에 자꾸 먼지와 때가 껴서 드드득- 하는 느낌으로 커서가 잘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청소하는 게 어렵지 않아서 큰 문제가 아니긴 하다.

모자이크를 했지만 죄송...

트랙볼 탈착을 위한 구멍이 너무 좁다.
상세 페이지에는 펜 뒷부분으로 밀어 뺄 수 있다고 되어있는데, 생각보다 구멍이 좁아서 사용 가능한 펜이 많지 않다.

게임에 사용하긴 어렵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사무용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만 게임용으로는 사용이 어렵다. 이걸로 게임하는 분이 계시다면 리스펙 드립니다.

뒤로 가기 버튼이 애매하다.
기존에 사용하던 마우스는 엄지로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를 수 있었는데, 이 마우스는 검지로 눌러야 하는 위치에 있다. 근데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려면 손가락을 구부려야 해서 약간 이질감이 느껴짐. 익숙해지면 별 문제 아니긴 하겠지만 엄지로 누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과연 엄지손가락 만으로 마우스 포인터를 움직이는데 어려움이 없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사용을 시작했지만, 노트북 트랙패드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라면 큰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나는 대만족! 얼마만큼 만족했냐면, 따로 케이스를 사서 회사에 가져갔다가 다시 집으로 가져와서 사용할 정도로 만족한다. 한 개 더 사는 건 과소비의 영역이라 당분간은 가지고 다니기로 했다. 마우스를 많이 써서 손목이 아픈 분이라면 무조건 추천한다. 저도 잘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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