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화 Mar 25. 2024

비와 버스, 그리고 이동하는 성

희뿌연 안개비다

물방울은 창문에서 올챙이 헤엄친다

입김으로 불어넣은 작은 동그라미

그 사이

성이 엿보인다

그 순간

시간이 끊긴다

성이 언뜻언뜻 형태를 보여준다

명확한 윤곽은 없다

늘어지는 빛만이 눈에 잔상을 남긴다

기억에 상처를 낸다

푹 - 푹 -

웅덩이에 비가 빛난다




매거진의 이전글 솜이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