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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Jun 27. 2022

역대 최연소 환경운동가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조작되고 연기하는 인생으로 일찌감치 나락으로 떨어져 버리다.

238번째 대가의 이야기.     


200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스웨덴의 배우, 감독으로 알려진 올로프 툰베리이고, 아버지 역시 배우이고, 어머니는 오페라 가수이다.    

 

그녀가 처음 환경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8세 때부터로 알려져 있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사람들이 그에 대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세우지 않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당시 심한 우울증에 빠졌다. 두 달간 몸무게가 10kg이나 줄었고, 11세에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게 된다.     

그녀는 그 과정을 통해 환경운동의 첫걸음을 떼게 된다. 먼저 일상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고기를 적게 먹고, 물건은 재활용하며, 비행기 탑승을 하지 말자고 주장한다. 15세가 되던 2018년부터는 기후 및 환경운동가로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 스웨덴 정부가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 부합하도록 탄소 배출을 적극 줄여야 한다고 의회 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한다. 파리 기후변화 협정은 교토 기후협약이 만료되는 2021년부터 적용되는데,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2도 이내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신(新) 기후체제(Post 2020)’에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참여하기로 합의한 협정으로, 유럽권에서는 이미 유명한 이슈였기 때문이다.     

그녀의 1인 시위에 사람들이 서서히 관심을 보이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녀는 의회 의사당 앞에 모인 사람들과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시위 현장 사진을 꾸준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리게 된다. 그녀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 for future)’이라는 세계적인 기후 운동 캠페인으로 발전하여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며 그녀의 유명세도 확산되기 시작한다.

스웨덴의 꼬마 환경운동가로 2019년에 유엔 본부에서 열린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연설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으며, 역대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최연소로 선정된 바 있는, 우리에게는 그레타 툰베리로 익숙한, 본명 그레타 틴틴 엘레오노라 에른만 툰베리(Greta Tintin Eleonora Ernman Thunberg)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녀는 어렸을 때 연설과 퍼포먼스로 유명해진 이후 제대로 된 환경운동가라고 보기는 힘든 저열한 행동들과 무엇보다도 성인이 되고서도 어렸을 때의 치졸한 모습만 반복하면서 사회운동가로써의 명성은 많이 퇴색한 상태이다.

그녀의 행동이 서구권에서 이슈가 된 것을 계기로 2018년 12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제24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총회(COP24)에 참가해 환경변화 대책에 미온적인 정치인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부터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특히, “당신들은 자녀를 가장 사랑한다 말하지만,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모습으로 자녀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는 발언은 리버럴 사이드와 환경 보호 단체에게 크게 호응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이 발언에 대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어느 누구도 툰베리에게 세상이 얼마나 복잡한지 말해주지 않은 듯싶다. 아시아, 아프리카의 가난한 사람들도 스웨덴 사람들만큼 부유해지고 싶어 하는데, 태양 발전을 통해 그게 가능하다고 보는가?”라는 회의적 입장으로 일침을 날렸고, 미국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밝고 훌륭한 미래를 기원하는 행복한 소녀 같군요.”라며 뼈 있는 평가를 남겼다. 이에 그녀는 자신의 프로필 소개 문구를 이 어록으로 변경해 보이는 것으로 빠른 언론 플레이 능력을 보여주었다.     

2019년 2월 15일을 기점으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시위(School strike for climate)’가 125개국 2천여 도시에서 적극적인 기후 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학생 주최 시위를 주도했다. 9월 20일 ~ 9월 27일까지도 기후 파업에도 참여했다.   

  

기후 및 환경운동가로 명성을 얻게 되면서 툰베리는 제24차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 2019년 세계경제포럼, 2019년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제25차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 등에 초청되어 연설합니다. 특히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툰베리의 말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환경 문제로 고통을 당하면서 죽어가고, 모든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돈과 영원한 경제성장이라는 동화 같은 이야기만 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라고 일갈하며 환경운동계의 신데렐라로 등극하게 된다.  

  

그녀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비행기를 타지 말자던 자신의 주장대로, 회의 참석을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도 돛이 달린 태양광 보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는 실천을 보여준다. 그리고 2019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 이어, 그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그야말로 국제적인 스타급 환경운동가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또 각국 정상들을 질타했다. 북유럽 환경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나 수상을 거부한 바 있다. 다만 동시에 주어진 바른 생활상은 거부하지 않는 묘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제25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총회(COP25) 참석을 위해 마드리드로 가기 위해 범선을 타고 포르투갈 리스본에 도착하였다.     


2019년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다.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그레타 툰베리가 홍콩 시위자들을 제치고 선정될 만큼 2019년에 가장 영향력이 컸던 인물인가?라고 의아해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아무리 타임지가 미국 언론이라 서양 이슈에 좀 더 집중한다지만 홍콩 민주화 운동은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사건이고, 중국과 NBA 간 갈등 사태 이후로는 미국에서도 상당히 큰 이슈였던 데다가, 독자 투표에서도 홍콩 시위자들이 1위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다만 온라인 투표는 필연적으로 조작과 트롤링 문제에 취약하기 때문에, 독자 투표 자체는 타임지에서도 크게 참고하지 않는다. 참고로 2018년 독자 투표 1위는 방탄소년단. 레딧 등 영미권 커뮤니티에서는 <타임>지가 중국의 눈치를 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레타 툰베리의 경우 도박 사이트들에서도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 1순위로 꼽혔던 만큼, <타임>지가 거대한 시장인 중국의 눈치를 보고 올해의 인물에 홍콩 시위대를 선정하지 않을 경우, 그레타 툰베리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무난하게 점쳐졌기 때문이다.     


타임지 올해의 인물 선정 다음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툰베리는 분노 조절 프로그램(Anger Management Program)에 가서 분노 조절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트윗을 남겼는데, 이에 대해 그녀는 바로 자신의 트위터 직업을 ‘분노 조절 프로그램 참석자’로 바꿔 응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12월 10일 지구온난화 부정론자인 브라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이런 ‘꼬맹이’를 언론이 지원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라고 말하자 트위터 프로필 소개를 ‘꼬맹이(Pirralha)’로 고쳤다.     


2019년 12월 12일 <포브스>지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위에 올랐다. 세계적 권위를 지닌 과학 저널인 <네이처>에서도 2019년 올해의 인물 10인에 선정되었다. 2020년 다보스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무 1조 그루를 심어 배출된 탄소를 재흡수하자고 주장했으나, 툰베리는 이 해결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스티븐 므누슨 美 재무장관은 화석 연료 사용 중단을 주장하는 것은 툰베리가 경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대학에 가서 경제학을 공부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말고 오염이 심한 다른 나라나 살펴보라는 일침을 가했으나, 툰베리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기후 변화 이야기를 하는 건 시간 낭비라고 맞받아쳤다.     

2020년 2월 28일에 영국 브리스톨에서 환경시위에 참여한다. 포르투갈 재단 기후 변화 대책에 현저한 공헌이 있는 사람을 표창하는 인류를 위한 굴벤키안 상을 수상했다. 백만 유로의 상금은 전액 기부했다. 2020년 8월에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가지만 얌전히 학업에만 정진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2020년 10월 19일, 중국에 감금된 홍콩인 12명을 석방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2021년 11월에 열었던 제26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총회(COP26) 대해 실패했다고 비판하였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이 꼬마 환경운동가에 대한 극찬과 성원은 그야말로 전폭적이라고 할 정도로 붐을 이루었다. 오늘 내가 이 시리즈에서 최연소 인물로 다루게 된 이유는 안타깝게도 긍정적인 시각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녀는 말 그대로 부모와 삐뚤어진 어른들에게 안 좋은 것만 배우고 익혀 자신의 장애조차 돈벌이와 인기몰이로 활용하는 피에로에 불과한 인물이라는 것이 만천하에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살펴보게 될, 그녀의 삶 이면에 보이는 어두운 그림자를 통해 오늘 당신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은 바로 누가 그녀를 이런 괴물로 만들었는가 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비난의 포인트로, 그레타 툰베리는 협찬 및 의전이 제공되는 안전한 나라만 방문하고 지탄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반대로 중국, 인도 등 탄소배출 상위국이지만 자신에게 비판적인 나라는 방문 및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인다. 무엇보다도 그레타 툰베리는 결코 환경문제에 있어 전문가는 고사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연설이나 주장은 대부분 감정에 호소하고 오류가 많으며 논리와 근거, 사전 지식이 빈약한 경우가 많다.     

각국의 탄소배출량 절감 목표치가 부족하다며 훨씬 급격한 감축과 탄소 중립을 요구하고 있는데, 유럽 각국의 기존 목표치 달성부터가 여러 현실적인 제약에 부딪혀 좌절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이 툰베리의 주장을 급진적이고 사회에 혼란을 야기한다고 부정적인 언급을 하는 등 상당수의 주류 정치인들이나 언론들은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한 예로 뉴욕 타임스 오피니언에서 보수성향 저널리스트 크리스토퍼 콜드웰은 툰베리의 급진적이고 ‘서두르는’ 접근이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이해 당사자들 사이의 관계를 조율하는 민주주의적 의사 결정 과정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생태계 보호와 복구 같은 ‘자연적’ 해결책을 중시하여 이미 기성 제도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대책 중 기술적 측면을 평가절하한다는 비판 또한 존재하며, 대안으로 내놓은 방안들은 대부분 비용이나 부작용 따위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도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국이 과거 환경을 파괴해가며 경제 성장을 한 뒤 지금 와서 환경 문제로 제재를 가하는 건 사다리 걷어차기로 보고 반발하는 사례가 꽤 있다. 상대적으로 툰베리에게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온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 또한 자신은 에너지 부문, 특히 에너지 절약 부문에서의 기술적 혁신이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에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해당 측면에서는 툰베리와 의견을 달리함을 분명히 했다.      


툰베리의 지구온난화의 진행 경과에 대한 주장이 과학적으로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의 지구온난화 해결책까지 과학적으로 올바르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즉 석유기업들도 편견과 달리 무작정 환경 신경 안 쓰고 돈만 쓸어 담는 집단은 아니다.

툰베리의 주장은 지금이 아니면 너무 늦다는 ‘위급 상황’ 임을 근거로 여러 즉각적이고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데, 지구 기온 상승이 비가역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자료를 가지고도 해당 상황이 얼마나 위급한지에 대한 해석과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최적안에 대한 주장은 달라질 수 있으며, 과학적 자료만으로 툰베리의 주장에 함의된 정치, 사회 정책적 요소를 사실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신재생 에너지는 건설 과정에서의 환경오염이나 폐기물 문제, 부지 활용 문제 등으로 환경오염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당장 친환경 발전이라는 수력 발전만 해도 생태계 파괴, 수질 악화 등으로 비판받는 판이다. 이러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고도의 기술력으로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탄소포집이나 CSS 등은 이미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실제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대한 언급은 한 마디도 없이 자연적 해결법, 안 쓰고 안 먹기 등을 주장한다면 이를 편협한 사고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발전 과정이 아무리 친환경이라 해도 어느 정도의 효율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규모가 커져 더 많은 환경을 망치게 된다. 유기농 농법이 생산량을 감소시켜 더 많은 비료와 물을 낭비하게 되는 것을 생각해보자. 또한 CO2 문제에 집중한다면 원자력 발전소 등 ‘친환경 발전’ 보다 CO2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이 많은데, 이에 대해선 주류 환경단체가 탈원전 분위기라 그런지 아니면 그레타 툰베리 본인이 이러한 것들을 모르는 것인지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자칭 환경운동가 치고는 의견이 다른 타인과의 토론이나 소통을 심각할 정도로 꺼리는 부분은 그녀가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사실 그녀의 유명세는 대부분 어른들이 마련해 준 연설 자리에서 비롯되었지 그녀가 탄탄한 지식과 논리로 토론을 통해 누군가를 설득한 것으로 이루어진 적이 없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비판을 하면 제대로 된 논리로 반박하기보다는 비판을 제기한 사람에 대해 비꼬는 내용의 답변을 달거나 프로필을 수정하는 등 정상적인 토론 대신 저열한 방식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잦았다.      

2020년 미국의 방송인 그렉 말슨이 ‘왜 당신은 중국과 인도에는 아무 말을 하지 않죠?’라는 질문을 트위터에 남기자 설명을 하지 않고, 바로 트럼프 지지자라고 몰아붙인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는 마틴 루터 킹이나 구성애 등의 대부분의 유명한 사회운동가들이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 타인을 감화시키고 자신의 논리를 전파하는 것과는 크게 다른 양상이며 그녀의 안티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많아지는 주요한 원인이다.     

관련 논란이 거세지는 와중에 환경보호를 주장하면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거나, 비닐봉지와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비건 푸드'를 사 먹고 천만 원 대의 동물 가죽을 사용한 의자를 구입하는 등 환경 보호와는 거리가 있는 모습들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그녀를 옹호 측에선 ‘지엽적인 사항을 물고 넘어지며, 메시지 대신 메신저를 공격한다면 누구든지 위선자로 만들 수 있다고 어떤 기자가 그러더라’고 주장했지만 환경운동가에게 평상시 생활에서의 실천 양상은 결코 지엽적인 사안일 수 없다.     


게다가 어떤 사람이 일관되게 주장하는 신념을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걸 비판하는 것이 단순 메신저에 대한 공격이라고 치부하는 건 엉터리 반박에 불과하다. 상식적으로 자기 신념과 반대되는 걸 하면 ‘모순, 위선적이다.’라고 느끼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그걸 단순히 인신공격으로 몰아가는 건 결국 문제의 본질은 파악조차 못하고 ‘비판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에만 주목하여 무작정 옹호하는 것에 가깝다.     


일례로, 2019년 12월 14일, 툰베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25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COP25)에 참석했다가 기차로 귀국하던 길에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과 관련된 이슈가 있었다. 열차 바닥에 짐가방과 함께 주저앉은 사진을 올리고 ‘사람들이 붐비는 기차를 타고 독일을 지나고 있다.’고 쓴 게시물이었는데, 이를 본 사람들이 ‘그가 제대로 된 자리에 앉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으나 도이치반 측에서 공식 트위터를 통해 툰베리에게 일등석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했음을 밝히며 논란이 일어났다.      

이에 툰베리는 추가 게시물을 통해 ‘스위스 바젤에서 독일 괴팅겐까지는 승객이 너무 많아 바닥에 앉았고 그 후에 일등석을 제공받은 것이다. 열차가 붐빈다는 것은 친환경 교통수단인 기차의 이용량이 많다는 것이므로 좋은 일이다.’라고 해명하였지만, 일등석을 이용하다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짐가방을 복도로 꺼내고 사진을 찍고 난 다음 다시 일등석으로 되돌아갔다는 승무원의 증언이 추가로 나오자 모든 게시물을 삭제해버렸다.     


올바른 자아가 설정되기 전의 공부는 그래서 중요한 법이다. 그리고 그 주변의 부모나 스승 친구들의 영향 역시 그가 온전한 자아를 만들어나가는데 아주 지대한 영향을 끼치지 마련이다. 소위 딴따라 배우 집안으로 발연기만 배우고 장애마저도 장사 용도로 사용하여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행위는 전 세계를 털어 그녀가 처음 한 짓거리는 아니다.     


하지만, 처음이 아니라고 하여 그들의 부정한 행동들이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제대로 배울 기회조차 스스로 포기하였고, 세상에 주목받고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피에로 광대짓을 하여 주목받는 것에만 익숙한 꼬마에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였다.     


앞서 화두로 던졌던 것처럼 오늘 그녀의 이야기를 가져온 것은 단순히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먹고사는 이들을 비난하기 위함만이 아니다. 과연 자아조차 제대로 형성하지 못했던 그녀를 누가 그렇게 조종하고 괴물로 키웠는가를 보란 의미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세계적인 언론은 물론이고 자국의 메시지를 부각하기 위해서 그들은 저마다 그녀를 괴물로 만드는데 한 움큼씩의 먹이를 던져주고 거짓된 박수를 보냈다.     


언제나 사회악은 독자적으로 자생하지 않는다. 저마다의 사리사욕을 위한 공조체계를 통해 암묵적 동의를 먹어가며 급속도로 퍼져나가기 마련이다. 지금 당신의 삶이 그녀와 많이 다르다고 자부할 수 있겠는가? 브런치 작가랍시고 소소한 자신의 일상만을 그리고, 글로서 작가 놀이하는 사람들과 소통이라며 그저 댓글로 카톡 하듯 말장난을 나누다가 뭔가 실천하는 모습을 나타내자고 하니까 바로 꽁무니를 빼며 도망치는 그 모습이?

      

지금이라도 언제나 사회적인 불의를 보면 목도하고서도 아무렇지 않게 입을 다물고 그 곁을 지나갈 것이며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 있거나 그것으로 인해 주목을 받는 스타가 될 수만 있다면 별 짓거리를 다할지언정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의 실천 따위에는 관심조차 없는 당신이?      


당신이 속한 조직의 부정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자기 목소리조차 내지 않고 집에 돌아가 자기 자식에게 올바른 인식을 강조하며 바른 사람으로 크라고 옆으로 걷는 게가 되어버리는 그런 행태로?     


잘 모르는 것에 대해 배우고 익히는 것을 넘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확실하게 익히고 배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더 어려운 일은 그렇게 배우고 익혀 만든 자아와 세계관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바른 것을 위해 높일 수 있는가 하는 실천의 문제이다.     

글쎄, 누가 누구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당신은 그렇게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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