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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Aug 10. 2023

두 꼴통 이야기

누구에게 꼴통으로 불리는 가에 따라 그 가치는 확연히 달라진다.

잼버리 사태에 대해서 말이 많아지면서 욕을 먹어야 될, 진정으로 손가락질을 받는 정도를 넘어서 사법처벌까지 받아야 할 사람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놈의 탁상행정의 법제상으로는 꼭대기가 국무총리실로 명문화되어 있으니 가늘고 길게 정치적 생명을 연명하고 있는 간악한 총리가 그러하고, 이태원 참사로 인해 탄핵까지 받아놓고서는 전직 판사랍시고 자기는 책임질 일이 없다며 이죽거리며 다시 뻘밭에 가서 뭔가 챙기는 것처럼 거들먹거린 행안부 장관이 그러할 것이며, 실질적으로 전라북도 돈 잔치를 하며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그 밑의 떡고물을 나눠먹은 지차체의 수많은 세금도둑들이 그러할 것이다.


물론 나 개인적으로는 이 사태의 불씨를 댕긴, 개영식 당시에 축사를 한다며 그 흔들거리는 툭 튀어나온 배를 실룩거리며 스카우트 복을 입고서 전 세계에서 온 아이들을 보안 검사하겠다며 땡볕에서 쓰러뜨리기 시작했던 우리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자가 개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갑툭튀, 그 존재감을 뽐내는 꼴통이 있다.

누구나 인정하고, 심지어 입만 열면 꼴통짓을 하니 브리핑까지 임의로 취소시키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온 여가부 장관이 그 당사자 되시겠다.

https://www.nocutnews.co.kr/news/5989781

외모를 가지고 그 사람을 비판하는 것은 배운 자가 할 짓이 아니다만, 관상을 보고 그 사람을 분석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이다. 관상을 따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녀가 언론에 툭툭 던지며 끝까지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후안무치하기 그지없는 워딩을 쏟아내는 것을 본 국민이라면 그녀의 관상이나 외모까지 분석하지 않더라도 그녀가 왜 자타공인 꼴통으로 지목받는지 알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대통령도 잘못하고서는 잘못 인정하지 않는 것이 대세가 되어버린 지금, 그 밑에 있는 자들이 대통령이 한 것과 똑같이 버젓이 증거가 나오고 잘못을 모두가 지적해도 그저 무식하게 무시하고 외면하는 것으로 밀어붙이면 없던 일이 되는 것처럼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기엔 그녀가 가진 정치적 역량이나 지적 능력, 혹은 (그녀가 참람되이 입에 담았던 그놈의) 위기대처능력을 감안할 때 그 어떤 것도 기준함량에 미달되었음을 그녀를 제외한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어울리지도 않는 스카우트복을 입고 굴절이 심하게 되는 안경을 제대로 코에 걸치지도 못한 그녀는 언론에 노출된 이루, 단 한 번도 미안한 기색이나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해 보이는 장관으로서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당황하고 여기저기 눈알만 데구루루 굴리며 자신이 있어야 할 위치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어리숙하기 그지없는 고문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자고로 꼴통이란, 자타가 공인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가 화룡점정으로 더해져야만 한다.


자신이 잘못하고서도 무엇이 잘못된 지 모르는 것을 넘어 뻔뻔하게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고 잘했다고 나대는 언행이 바로 그 화룡점정에 해당한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300444&plink=ORI&cooper=NAVER

그녀는 당당히 용의 눈동자를 하나도 아니고 여러 차례 아로새겨 박듯이 어록까지 남기며 그렇게 꼴통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 근거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더 이상 떠들지 못하게 같은 편의 머리가 좀 돌아가는 자들이 그녀에게서 마이크를 빼앗아버린 것이다.




여기 또 한 명의 꼴통이 있다.


사고도 아니고 버젓이 인명구조 수색을 명령받고 물에 들어갔다가 군화도 아닌 장화를 신어 졸지에 물귀신이 된 해병대 아이의 죽음을 규명하라고 수사하던 수사단장인 박정훈 대령이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0809019151504?input=1195m


고 채수근 해병대 상병이 수색작업 도중 숨진 경위를 조사한 해병대 수사단장이 뜬금없이 보직해임을 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사건의 요지는, 수사단장인 박 대령이 원칙대로 수사하고 사건의 원인에 해당하는 일을 벌인 장교들을 피의자로 판단하면서, 임성근 해병대 1 사단장을 처벌대상에 넣자, 그를 피의자에서 제외시키려 윗선이 개입했다는 외압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채 상병 사건 조사 결과를 경찰에 멋대로(?) 이첩해 ‘항명’ 혐의로 보직해임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어제 실명으로 입장문을 내고 “채 상병의 죽음에 억울함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저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를 적극 수명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 결과, (임성근) 사단장 등 혐의자 8명의 업무상 과실을 확인했고 경찰에 이첩하겠다는 내용을 해병대사령관, 해군참모총장,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대면보고했다”라고 강조했다.


나뿐만 아닌 이들이 많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지난주 정주행을 마친 <D.P 시즌2>가 아주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위 사건 그대로라면 대령이 상부의 명령에 불복하여 항명하는 하극상이 벌어졌다는 것이 국방부의 입장인데, 정작 당사자의 입장문을 대조하고 사실관계를 맞춰보니, 정작 문제를 일으켰던 상관들이 자신들이 책임을 묻게 될 것이 두려워 바른 소리 하는 수사단장의 입을 틀어막으려다가 일이 더 커져버린 것이다.


 <D.P 시즌2>에 보면 안준호(정해인 분)가 부당한 꼴을 보다 못해 나서며 하는 명대사가 나온다.


"때리지 말라고 하면, 아닌 걸 아니라고 하면 그게 폐급인 겁니까?"

그 짧은 한 순간의 씬에 명치끝이 아려왔다. 내가 이제까지 그리고 지금도 싸우고 있는 쓰레기들이 오버랩되었기 때문이었다. 옳은 것이 옳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튀는 존재이고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잘하지 못하는 꼴통이고 문제아라고 손가락질하는 자들이 정작 사회를 쓰레기통으로 만드는 범인들 아니던가?  


최근 가장 핫한 꼴통 둘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지만, 두 꼴통은 격이 다르다.

누가 그들을 꼴통으로 부르는가를 보는 것이 진실을 확인하는데 아주 요긴한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희생양이 필요한데 꼴통짓까지 해서 국민들에게 찍혀버린 여가부장관이 정부와 빨간당에서는 꼴통이라 낙인찍고 꼬리 자르기에 최적일 것이라 계산서가 나왔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녀에게 눈곱만치라도 동정이 가지 않는 것은 논외의 사안이다.


그런데, 명령이 최우선인 군대. 그것도 대한민국에서 군부심이라고 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해병대에서 잘못한 범인을 색출하라고 공명정대하게 제대로 수사하라고 해서 수사해서 그들의 비리를 밝혀냈더니 감히 상관을 피의자로 만드냐며 진실을 덮으려 했던 해병대가 과연 군부심이라는 단어를 감히 입에 담을 자격이 있을까?


검사출신의 대통령이라는 자가 공명정대하게 제대로 수사하라고 해서 제대로 했더니, 국방부장관이라는 자가 선배 상관을 피의자로 적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그걸 덮으라고 하고 덮지 않았더니 '항명'이라는 단어를 감히 입에 올리는 것이 정상적인가?

'이권 카르텔'을 때려잡자고, '채용비리'는 사회악이라고, 공정과 상식이 당연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떠드는 대통령의 말대로 했더니 폐급이라고 꼴통이라고 하면, 군복무하면서도 공연에 차출되어 나오지 않으면 BTS도 항명으로 군영창에 보낼 셈인가?


언제나 진실은 멍멍 소리를 짖어대는 개들에게는 부메랑처럼 돌아와 부비트랩처럼 펑펑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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