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발검무적 Aug 17. 2023

누가 국민혈세를 써가면서 한류를 갉아먹는가?

자신들의 조그만 이익을 챙기겠다고 혈안이 된 기생충들에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잼버리의 회의록이 언론에 공개되었다.

대회 초반부터 각국 잼버리 대표들은 이미 심각한 소통 장애와 턱도 없이 미흡한 대회 준비상태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격렬한 언어로 조직위와 주최 측을 비난하고, 그나마도 소통이 되지 않자 미국, 영국, 싱가포르 측에서는 실력행사를 보이겠다며 기어코 영지에서 나가버리는 선택을 했다는 진실이 밝혀졌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5082_36199.html 

그 와중에 여가부 장관은 아주 불만족이라고 의사를 표시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단 4%로 밖에 되지 않는다는 그야말로 정신 나간 멍멍 소리로 국가의 얼굴에 똥칠을 아주 알차게 대차게 해 버렸다.


당시 현장에 참여했던 각국 잼버리 대표들의 입에서 나온 현장의 목소리와 무엇보다 그들이 문제점을 바로바로 지적하고 소통해 달라고 했지만 똥으로 막혀버린 변기구처럼 조직위와 주최 측은 그들의 말을 귀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물론 그 가장 큰 시발점, 그러니까 8월에 땡볕이 쏟아지는 폭염이 예측하지 못할 사항도 아니었는데 배불룩 튀어나와 자기 히카리 한번 내자고 나댔던 대통령이 개영식에 축사하겠다고 설치는 바람에 폭염으로 쓰러지는 각국 아이들이 공식적으로 튀어나온 것은 불변의 사실이자, 저주와 파멸의 전조였다.


https://v.daum.net/v/20230803114806110 


이 모든 사실에도 불구하고, 검찰에서 나라 눈먼 돈 툭툭 던져서 쓰던 버릇에 이전 군바리 딸이 하듯이 퍽하면 기업들한테 그놈의 '자발적'이라는 이름으로 옆구리를 찌르며 찬조를 내놓게 하질 않나, 수신료도 잘라버린다고 해놓고 정작 그 모든 똥을 덮으라며 KBS 측이 한류 가수들을 섭외하도록 '자발적'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잼버리가 뭐 하는 것인지 아직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수많은 국민들에게 과연 마지막 마무리를 그들이 열광하는 K-POP 콘서트로 그들이 낸 돈 이상의 콘서트 구경을 시켜주었으니 만족하고 이전의 개차반 준비상황에 대해서는 없던 일로 하자는 방식은 전형적인 정치 검찰의 '결과가 좋으면 모든 게 덮어진다. 일단 성과를 내고 마지막에 한 놈만 제대로 기소시켜서 죽일 놈을 만들면 되는 거다.'라는 방식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어차피 최소한 몇 달간은 이 잼버리의 개차반 사태를 가지고 뉴스를 온통 떡칠할 것이지 그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자.


오늘 이야기하려는 것은 바로 그 대단한 전가의 보도로 사용된 K-POP으로 대두된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한류에 대한 심도 깊은 숨은 이야기, 되시겠다.


지금의 한류를 주도한 것은 당연히 K-POP과 한국 드라마 열풍이다. 한국의 문학도 아니고 한국의 미술도 아니며 10대들의 주도가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흐름 속에서 새로운 매체의 약진과 맞물려 이루어진 K-POP이 그 선두에 있고, 아줌마와 할머니들을 욘사마 열풍에서부터 최근 OTT 열풍으로까지 이끈 문화의 힘이다.


이 문화의 힘은 경제적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K-POP의 세계 공연은 이전에 마이클 잭슨이나 뉴키즈 온 더 블록이 한국에 와서 쓸어 모아갔던 돈들 이상으로 한국의 진공청소기들이 빨아들이고 있다. 음원시장이나 공연 시장에서 K-POP이 핫한 것은 그 수익으로 충분히 증명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진정한 한류는 결국 그 시작이 파급되어 한국을 알고 싶어지고 그 노래의 가사를 직접 이해하고 싶어져 한국어를 공부하게 되고 그렇게 재미있는 한국의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자막 없이 보고 싶어, 그 미묘한 행간을 읽겠다고 한국어를 공부하게 되는 단계로 넘어가면서 문화의 공유로 확장된다.


세계의 한국어 시장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역시 경제적인 상황으로 나뉘는 방식이 일반적인데,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개도국, 이른바 한국보다 한참 못 사는 나라를 대상으로 한국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한국어 교육자들을 내보내는 방식이 그 하나이고, 다른 한 가지는 이미 한국보다 훨씬 선진국인 영미권, 유럽, 일본 등지의 선진국의 대학에 한국학과나 한국어학과를 지원하는 방식이 두 번째이다.


첫 번째 경우는, 대한민국의 지원이 절대적이다. 지금 중국에 이어 한국으로 무조건 머리 디밀고 들어오는 베트남 학생들이나 한국에서 불법체류를 해서라도 1년만 월급을 받아도 자기 나라에 가면 중산층으로 변신할 수 있는 나라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그 나라에는 대학교수급이 아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한국어 교원이라는 수준의 이들이 파견되곤 한다.


코이카의 자원봉사(말이 자원봉사지 생활비에 해당하는 지원금이 국비로 나간다.)와 세종학당이 주로 그 역할을 맡는데, 이전에는 그나마 자격도 없는 이들이 태반이었으나 지금은 국립국어원에서 발급하는 한국어 교원자격증이라는 것이 있어 3급과 2급을 온라인과정이나 대학원과정을 통해 습득할 수 있게 해 두어 그나마 허들을 마련했다고는 한다.


표현이 떨떠름한 이유는 이미 당신의 주변에서 그런 이들을 많이 보아 왔겠지만, 그 한국어 교원 자격증이라는 것이 운전면허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말 그대로 돈 들여서 온라인 강좌 듣고 결혼 못했는데 아무 능력 없는 지방의 아줌마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따는 정도의 자격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그나마 그런 공식적인 허들마저 없으면 정말 무허가 개판이 될 것이라며 자위하고 있지만 내가 전 세계 유수 대학을 다니면서 직접 목도했던 그 교원자격증을 가지고 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칩네하는 이들의 수준은 그야말로 처참하기 그지없는 수준이었다.


그 수준의 처참함을 증명하는 것은 한국 내 대학에서 한국으로 오는 해외 유학생들의 학비를 챙겨 먹겠다며 차린 대학부설 한국어학원이라는 곳에서 일하는 강사들의 처우로 증명된다. 지방대나 서울의 이름 모를 삼류대의 수입을 보존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어학원은 말할 것도 없고, 그나마 이름 있는 서울대 언어연구원이나 연세어학당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그들이 받는 처우와 수준 역시 그들은 정식 학과의 강사 수준만큼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개 그 직업군이 받고 있는 처우와 상황으로 그 직업군의 전문성을 가늠하는 것은 자본주의 경제시대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의사가 안정적이고 월급이 높은 이유 중 가장 알기 쉬운 것 하나는 그들이 의대에 들어가기 위한 점수와 그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낸 어마어마한 학비에 비례한다.


다시 말해, 한국어를 교육한다는 강사들의 수준은 그들이 그 전공을 공부하기 위해 들어갔을 대학의 필요점수나 그들이 지금 받고 있는 대우와 정확하게 비례한다는 의미이다. 그나마 이름이 있는 대학에서 일하는 강사들은 석사나 박사학위까지 받았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학위는 기껏 교육대학원이거나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이라는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듣보잡이던 전공의 대학원에 한정된다. 내가 경성제대에서 논문 쓰기의 특강이랍시고 일부러 찾아가 들었던 국문과 교수의 강의에서 들었던 강렬한 경고는 이 말 하나였다.


"교육대학원의 논문을 참고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 그건 논문이 아니다."


한국보다 더 낮은 경제 수준의 개도국 이른바 ODA에 지원을 받아 나가는 코이카나 세종학당의 교원들 수준에 대해서는 더 긴 설명을 하지 않기로 한다.


더 기가 막힌 경우는 영미권이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학력을 세탁하기 위해, 혹은 더 넓은 나라에서 좋은 학위 받아오겠다고 영어만 공부하고 그 나라의 대학원에 갔던 이들은 초창기 한국인이 거의 없던 대학원에서 뜬금없이 생긴 한국어 강좌의 강사로 변신하게 된다. 그들은 고등학교 때 국어시간에 졸았던 기억 말고는 가물가물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곳에서 자신의 전공과는 상관없이 한국어 강사로 시작하여 한류의 지원을 받아가며 한국학과 교수가 되어 밥을 먹게 된다.


생각해 보라.

한국의 영어 유치원에서조차 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학위도 갖추지 않은 마트의 캐셔하던 여자를 선생님으로 쓴다며 난리법석을 부리는 한국인들이 버젓이 한국어나 한국문학에 대해서는 공부조차 하지 않고 영어만을 공부하겠다며 어설픈 전공으로 어정쩡하게 미국에 살았다는 이유로 그들은 한국어학과 교수로 미국의 대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학 심지어 문화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그들의 그 허접한 학술경력과 밑천도 없는 그 커리어에 대학원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세대 허접 한국인 교수들에 이어 2세대들은 현지 이민 2세대이거나 미국인, 영국인, 캐나다인, 호주인이었다. 물론 개중에 잇속이 빠른 푸른 눈의 외국인들 중에서 한국에 인연이 있어 나왔던 자들은 재빨리 본국으로 돌아가 한국학과 교수직을 모두 한 자리씩 따냈다.


그들은 한국에서 제대로 한국학을 공부한 학자들이 자신의 나라에 와서 자신의 밑천을 아이스께끼 하듯이 바로 들춰볼까 봐 두려워한다. 그리고 자신이 키워낸(놔눈 것 말고는 없긴 하지만) 대학원생들의 직장을 찾아줘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또한 받는다. 그래서 행여 한국에서 눈먼 돈을 땡겨 교수직을 만들 수 있다면 한국학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자신의 무능함을 까발리기보다는 미국에서 적당하게 자기 수준정도의 허접이나 자기 제자를 꽂아두고 평안하게 지내고 싶어 한다.


이 짧은 글 한 조각에 세계의 한국학이 얼마나 허접한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검증시스템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고 지금 권력을 잡고 있으면서 거들먹거리는 이들이 얼마나 알량한 밑천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모두 설명하는 것은 의미도 없거니와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두 번째에 해당하는 경우, 영미권 혹은 호주의 대학들에서 자기들 돈을 써가면서 한국학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국민들이 내는 혈세, 그들에게는 눈먼 돈을 끌어와 그들의 불안한 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첫 번째 경우처럼 ODA 국가에 자국어조차 문맹률이 높은 노동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도 그냥 한국인이거나 해외 나가는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사범대 출신 학생들 위한 체험 삶의 현장으로 국비가 지원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한숨이 나오는 판에, 우리보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영미권이나 호주, 일본등에 한국학 교수를 한국어 교수를 100% 국민혈세로 지원한다고 하면서 박사학위조차 없는 심지어 한국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전공을 가진 자들을 그 나라에서 먼저 뭉개고 있었다는 이유로, 혹은 그 나라의 대학에서 한국인 강사를 하고 있었는데 눈먼 돈에 매칭을 먼저 시도하였으니 선착순으로 그들에게 국민혈세를 펑펑 지원하게 된다면 그것은 결국 국민혈세를 써가면서 우리나라의 국격에 똥칠을 하다못해 한류의 종지부를 찍겠다고 작정하는 개망나니짓에 크게 다름이 없는 만행을 저지르는 꼴이 된다.


한국어 관련하여 제대로 된 책은 고사하고 논문조차 한 편 써보지 않고,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통해 지식을 쌓지도 않은 자가 K-POP 영상 틀어놓고, 한국 영화 틀어놓고 그걸 강의랍시고 시간 때우고, 질문이 들어와도 전문적인 설명은 고사하고 '한국인들이 다 그렇게 써~'라고 뭉개는 방식은 돈 없는 동유럽이나 러시아, ODA에 나간 선교사들이 한국인이니 한국어를 가르쳐준다는 그 말장난 수준을 도저히 넘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자들에게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객원교수'라는 이름을 달아주고, 그의 왕복 항공권은 물론이고 배우자의 왕복 항공권까지 직항으로 정가에 턱턱 사주고, 그들이 원래 그곳에서 받던 월급의 5배까지 더 챙겨주는 것이 모두 당신의 세금으로 나간다면, 그렇게 엉망으로 한국을 실망시키고 제대로 교육조차 시키지 못하고 그곳의 중국어와 일본어 교수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으로 논문 한 편 조차 발표하지 못하는 떨거지 수준이라고 공공연하게 학계에 손가락질을 받는 수준이라면, 한류의 수명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까?


그 짓을 대한민국의 외교부에서 버젓이 손발을 걷어붙이고 그 모든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행하고 있다면 당신이 기자든, 교수든, 판사든, 피디든, 그 어떤 직업이든 세금을 내고 있는 한국인이라면 분개해야 하지 않을까?


대통령이 말하는 그놈의 '카르텔'이란, 정권이 빨간색이든 파란색이든 상관할 것 없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나라의 눈먼 돈을 제멋대로 펑펑 쓰면서 궁극적으로는 자신들의 호주머니에 넣기 위한 편법으로 활용하기를 서슴지 않는 공직자 집단을 의미한다는 말이다.


건설노조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야 하는 것도 나는 일정 부분 동의한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 편의적으로 활용되는 것이라면, 그건 문제가 다르다.

나랏돈이 어떻게 낭비되는 지를 알고서도 바로잡지 않는 국회의원들이 내년 총선에 또 뽑아달라고 설레발을 치는 시기이다. 나랏돈을 낭비하는 것도 모자라 국민혈세를 쓰면서 잘 나가야 할 한류의 날개를, 오히려 꺾어버리고 국가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데 사용하는 공무원이라는 것들을, 그리고 나랏돈을 쓰면서 지들이 외교부 산하 재단이라 공무원이 아니니 직무유기로 처벌할 수 없을 거라며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것들은 좌시하는 정부가 과연 대통령 임기를 채우기까지 연명할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해 나는 잘 알지 못하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행여 멋진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을 당신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