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서는 보이지 않는, 밖에서 보면 더 명확하게 보이는 것들.
한국.
한국인.
참 독특하기 그지없는 나라이고 특이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이라고들 세계인들은 말합니다.
세계 어느 곳을 가도 그 정체성을 파악하기 쉬운 특성을 가진 민족이기도 하지요.
한국 사람들이 모두 하나의 특징만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고, 그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의 성향으로 행동할 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인들이 느끼는 한국인의 공통성은 너무도 명징합니다.
그런데, 정작 한국 사람들이 왜 그런 생각이나 패턴을 보이는지에 대해서 그들이 물었을 때, 속 시원하게 납득이 갈 만큼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설명을 해주는 글이나 설명은 본 적이 없습니다.
이제는 작고한 이어령 선생이 축소지향의 일본인이라는 글을 써서 공전의 히트를 쳤을 때, 일본인들이 그 거대한 조선소에서 배를 만드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는 이견이 나왔던 것처럼, 한국인의 특징을 어느 한 가지로 규정할 수는 없을지 모르겠으나 밖에서 보는 세계인들의 눈에 왜 한국인들이 그런 공통적인 특징을 보이는지에 대해서 누군가는 이제는 한 번쯤 설명해 줄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펜을 들어봅니다.
세계 각지의 최고 대학이라는 곳에 불려 다니며 그곳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그곳의 교수들과 교류하면서 단순히 호기심이 아닌 그들의 날카로운 문화비교의 시점에서 날아온 질문들이 해를 거듭하며 켜켜이 쌓여 갔던 것을 가만히 먼지 털어가며 꺼내봅니다.
그 안에서 살았던 우리조차 우리의 특징을, 그리고 그 특징이 어디서 왜 그리고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거나 의문을 던질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밖에 나와 있는 현 상황에 딱 맞게, 세계인들에게, 그리고 그 안에서 아직도 특성을 뿜어내면서 그것이 특성이라고도 인지하지 못하는 여러분들에게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져보고자 합니다.
한국, 한국인.
어떤 나라이고, 어떤 존재들인지,
한번 들여다보지 않으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