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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May 27. 2024

왜 K-컬처가 이렇게 잘 나가는 건가요?

한국인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려주마. - 60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1820     


  K-POP이 빌보드 차트를 휩쓸고 전 세계 젊은이들이 K-POP에 열광한 지 이미 수년이 지나 이제 청소년들을 장악하는 음악시장에서 한국의 음악, 특히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팬덤문화는 주류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음악시장뿐인가요? 중독성이 강한 드라마를 통해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옷이나 화장법을 모두 포함하여 한국의 패션은 이제 전 세계 아줌마들을 장악하고 그들의 패션을 주도합니다. 

  아줌마들만 본다는 드라마를 이제 감각적인 드라마로 성공시키며 아이돌 배우나 아이돌을 뺨치는 배우들이 얼굴이 작고 뽀샤시 한 예쁘고 멋진 얼굴들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그들을 따라 성형해 달라고 하는 외국인들이 돈을 싸들고 강남으로 러시하기 시작하면서 한국의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의사는 이제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시장에 가장 높은 스카우트 비중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에서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이제 음악에서 영화, 드라마에 이른 콘텐츠 전반에 걸쳐 전 세계의 문화 시장을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래서 문화를 평론하고 비평하고 분석하는 이들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이 나라에서 나오는 음악과 각종 문화 콘텐츠들이 이렇게 갑자기 전 세계를 장악하고 세계 문화를 주도하게 된 배경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하고 말이죠.


  어느 한 가지 이유만으로 이 복잡다단한 문화 진화론을 분석하고 설명해 내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다양한 이유들을 분석하는 것은 분명히 한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고 한국인을 파악하는 데에는 상당한 유의미한 작업임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미 앞서 살짝 힌트를 던져드렸는데요, 눈치채지 못하셨나요? 한국은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아주 작은, 존재감이라고는 전혀 없는 나라였습니다. 지구본만 보더라도 아시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이 가장 먼저이니 한국을 알고서 찾더라도 한참을 손가락을 가리켜봐야 보일 정도죠. 조금은 생뚱맞은 비교이지만, 최근 중국의 콘텐츠 시장 퇴화과정(?)과 비교를 해보면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왜 그렇게 세계적인 기치를 날리고 있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모든 외부 창구를 닫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것이 국제 정세적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죠. 세계경제의 악화가 불러온 각 나라의 보수주의와 애국주의의 강조는 글로벌 시대를 역류하는 현상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불러일으키고 심지어는 여기저기서 전쟁이 일어나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게 되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중국은 산업은 물론이고 콘텐츠시장의 타깃을 굳이 세계 시장으로 두지 않기로 방향을 전환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말해, 세계시장에 먹힐만한 지극히 보편적인 콘텐츠보다는 내수시장에만 먹혀도 그만인 폐쇄적이고 지엽적인 콘텐츠를 양산하기 시작한 것이죠. 그것은 이른바 한국에서 저 옛날 유행했고, 최근도 지리멸렬하기는 하지만 저 구석에서 이루어지는 국뽕 스타일의 문화 콘텐츠의 흐름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부분은, 중국이기에 그러한 방향전환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즉, 중국 내수시장에서만 인기를 누리고 안에서만 공유하더라도 그 콘텐츠의 시장성은 충분히 다음 작품을 준비하게 하는 히트성에 큰 무리가 없기에 현재의 중국 문화 콘텐츠는 보편적 세계성의 색깔을 자연스럽게 버리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다르죠. 한국은 한국 내수 시장에서만 먹혀든다고 이문이 남는 장사를 할 수 없는 아주 작은 시장에 불과합니다. 그렇게 작은 시장에 왜 할리우드 대작들이 가장 먼저 한국을 찾고 한국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홍보에 열을 올리느냐고 반문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당신은 아직 문화의 순환구조에 대한 순서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초보자 단계이니 공부를 더 하고 오셔야 할 듯합니다. 그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중국이나 일본이 글로벌화된 보편타당한 문화적 영향력에 동의를 하지 않는 반면, 한국의 관객들이 글로벌한 보편타당한 문화적 눈높이를 이미 갖추고 있어 한국적인 국뽕을 아무리 강조해도 할리우드 대작에 관심을 가져하기 때문일 뿐입니다. 

  다시 말해, 한국의 현재 주 소비층들과 전체적인 문화적 눈높이는 이제 한국적인 국뽕에 호소하는 편협한 사고방식으로는 돈을 벌 수 없게 된 구조가 돼버린 것이죠. 거기에 더해 한국은 엄청난 가성비를 자랑하는 나라이기도 하기때문에 각종 OTT의 지원에 아주 좋은 사례로 연일 손꼽히고 있는 중입니다. 같은 투자금액에 훨씬 가성비가 좋은 구조를 뽑아내는 제작시스템이 한국에는 이미 확실하게 진화된 형태로 준비되어 있다는 뜻이죠.


  음악이 되었든 드라마나 영화가 되었든 모든 것은 돈의 전쟁입니다. 돈의 전쟁은 시간과 결코 무관하지 않습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최저의 비용을 들여 최상의 퀄리티를 뽑아내는 것이 가성비의 정확한 의미라면, 한국은 이미 전 세계에서 탐을 낼 정도의 제작시스템과 인재들이 득실득실한 나라이거든요. 그런데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제작시스템만 갖추고 있다면 하드웨어적인 부분만을 뽑아 쓸 텐데, (실제로 한국의 애니메이션 인재들의 국외 유출화가 그러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전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을 분석하면서 설명하기로 하죠.) 이제 시장에 타깃을 설정하고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드는 것에 이르기까지 그 눈높이 자체가 글로벌 보편화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세계시장의 리더 그룹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한국의 정책과 시장을 주도하는 몇몇 인물들에게만 손을 쓰더라도 큰 비용의 지출을 막을 수 있는 썩어빠진 한국의 시장구조는 문화콘텐츠로 수조 원씩을 벌어들이는 전 세계 큰손 투자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최상의 호구집합소로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그 높아진 눈높이의 문화 콘텐츠들을 미리 볼 수 있는 콘티가 웹툰이라는 형태로 시각화되어 아주 자세히 시장성을 파악함과 동시에 영화 콘티로까지 시뮬레이션할 수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금상첨화의 콜라보 효과들을 한국은 화수분처럼 양산해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누구도 감히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K-POP의 시스템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연습생 시스템에서 탄생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일본에서 온 시스템 구조입니다. 체계적인 연습생의 트레이닝 시스템이 한국에서 진화하여 완성형을 이룬 것이죠. 전 세계를 뒤흔든 <오징어 게임>의 열풍이요? 이것 역시 일본의 콘텐츠에서 짜깁기해서 따서 온 것이죠.


https://brunch.co.kr/@ahura/304     


  여기서 아이러니한 것은, 오리지널과 카피를 비교했을 때 퀄리티가 확연히 떨어진다면 굳이 그 조악함을 다룰 필요가 없겠지만, 오리지널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의 사람이 괜찮은 아이디어나 구도 등을 뽑아서 버젓이 오리지널의 부족함까지 채우고 환골탈태의 수준으로 내보인다면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K컬처의 위용이 예능에까지 퍼져 중국과 동남아에서 한국의 예능이 열광하고 그것을 판권 수입 없이 베끼기를 했을 때 한국을 비롯한 그 포맷을 확인한 많은 나라의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어차피 오리지널의 위용을 제대로 흉내 내지도 못했을뿐더러 조악하기 그지없어 카피의 의미조차 없다고 평가절하했었습니다.


  한국은 이제 일본의, 혹은 다른 선진국의 콘텐츠를 흉내 내고 카피하던 단계에서 그들의 것을 가져오더라도 그것을 한층 진화시켜 완성형의 글로벌 콘텐츠로 포장하는 한국인만의 신기에 가까운 기술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표절(?)이라고 무시할 수만은 없는 것이 일본도 표절을 하면서 일본 문화 전성시대를 만들어냈었거든요.

  그렇다면, 도대체 한국인들에게 이러한 능력이 어떻게 구현되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이야기에 더 나눠보기로 하죠.     


  다음 편은 여기에...   

https://brunch.co.kr/@ahura/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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