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술>을 시작하는 글에 갈음하며...
2022년 묵은 해를 보내던 마지막 날.
아들과 서재를 정리하다가 아주 오래된 책들을 새로 만지작거릴 조우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30여 년 전에 쓴 단편 원고 뭉치들이 작가 노트와 참고하려던 프랑스 작가들의 책 속에 담겨 있던 것들도 전혀 다른 이의 글처럼 주저앉아 읽기 시작했더랬습니다.
그 오래된 세월의 묵은 먼지를 털고 몇 문장 읽어 내려가지 않아, 남의 글이기는커녕 그 글을 쓰던 젊은, 아니 어린 날의 치기 어린 나와 당시의 감정이 수비드 해둔 재료가 뜨거운 물에서 다시 되살아나듯 아무렇지도 않게 그 생생한 온기를 오롯이 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대에, 평생을 쓰고 정리하고도 남을 글감을 정리한 수백 권의 단행본 꺼리로 안배해두었던 자료시디가 함께 침대를 쓰시는 분의 만행(?)으로 행방불명이 되어 소멸되어버리고 나서 그 옛날의 글들은 어디에서도 다시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 마음을 접고 있던 터였지라 그 옛날 원고들 옛사랑처럼 더욱 애틋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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