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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 8

사랑에 특별한 기술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by 발검무적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2375



이 책 안에 담긴 내용들이 ‘사랑의 기술’이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사랑의 기술이라는 것을 그렇게 쉽게 믿고 따를 수 있을까요?


아니요, 그 이전에, 사랑의 기술이라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가를 이렇게 글로 표현될 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 한 가지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사랑의 기술에 관한 안이한 교훈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커다란 실망을 느끼게 될 것이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사랑의 기술이라는 것은 그렇게 단순하면서 암기해 두고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고, 마음먹은 대로 사람을 사귈 수 있다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이제부터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사랑이 기술이라면 아마도 지식과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아니면, 사랑은 어쩌다가 우연히 경험하게 되는, 즉, 운만 좋으면 ‘빠져들게’되는 즐거운 감정이라고 말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의심할 여지없이 사랑을 즐거운 감정이라고만 생각할 뿐이고 더 이상의 감각을 더하지 않고 관능적이거나 향락적인 방향으로 경도되고 있을 뿐입니다.


이 작은 책은 ‘사랑은 기술’이라는 가정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될 당신이 가지고 있던 이제까지의 잘못되고 이기적일 뿐이기만 한 상식들은 모두 깊은 곳에 던져두십시오. 이 안에 담겨 있는 것은 그 사랑을 바탕으로 당신이 경험할 수 있는, 혹은, 경험하게 될 것들을 담아내고 있을 뿐입니다.


그것은 진정한 사랑을 말로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에 입증일 뿐입니다. 아마도 이것들을 통해 당신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것을 알아차리고 느끼고 감각하길 바랄 뿐입니다. 단순한 감각이 아닌 당신의 마음에서 울려 나오는 그 작은 울림 같은 것을 느끼는 것 말입니다. 그것이 만약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아니, 그 울림이 느끼는 사람과 느끼는 정도와 느끼는 깊이에 따라 다르다 할지라도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마 사랑일 거라고 확신합니다. 모두 같은 것이 사랑이라는 공식은 틀린 것이니까 말입니다.


사람들이 느끼는 사랑이란, 아마도 그런 느낌일 것입니다. 그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이 책이 된다면 그것이 이미 말한 바 있는 사랑의 기술이라고 이름 불릴 것입니다. 아무리 요즘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것을 껍데기로만 알고 감각적인 것만으로 탐닉한다 할지라도 세상이 아직 살아갈만하다고 느끼는 당신이 있다면 그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아는 이들이 많은 덕분일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은 아닐 겁니다. 오히려 그들은 사랑을 갈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 방법을 모르고 그 진정한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그런 형태를 보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행복한 사랑이야기나 불행한 사랑의 이야기를 펼쳐 놓는 수많은 영화를 구경하고, 사랑을 노래한 수백 가지의 시시한 노래를 듣고 같이 공감한다고 쉽게 말합니다. 그렇지만 사랑에 대해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이 이 시대가 가지는 커다란 모순이 될 것입니다.

돈이나 권력을 얻을 수 있는 방법만이 배울만한 가치가 있다면, 오직 영혼에만 유익하고 현대적인 의미에서 볼 때 아무런 이익도 없는 사랑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조차 없는 사치에 불과한 것일까요?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아니 이제, 우리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들이 세상 안에서 숨 쉬고 있는 동안은 사랑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배우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에리히 프롬은 어쩌면 이런 것들을 말하려고, 사람들에게 사랑의 사상을 설명하려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가 말하려고 했던 사상적 사랑, 또한 사람들이 시대를 거듭하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이어나갈 그 사랑이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그 기술을 가지고 있든지 없든지, 혹은, 그 사실조차를 알지 못한 그 과거에도, 알 것 같지도 모를 것이라는 현재에도, 또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도....


사랑할 것입니다.

인류는 그렇게 사랑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아무것도 사랑하지 못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한낱 쓸모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은 사랑할 줄도 알며 보고 들을 줄도 안다.

사물에 내재하고 있는 지식을 알면 알수록, 사랑은 더욱더 위대해지게 된다.


모든 과일이 딸기처럼 한꺼번에 익어 버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나 포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 파라겔수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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