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Champagne)의 세계 - 4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2409
돔 페리뇽 샴페인은 독특한 맛과 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염분, 구운 듯한 스모키함 등의 특징으로 자주 표현된다. 잔에 따른 직후 돔 페리뇽의 샴페인은 맛과 향에서 스모키한 미네랄의 특성을 표현하고 이후 서서히 공기와 맞닿으며 과실, 꽃, 향신료의 아로마(Aroma, 향기)를 드러낸다.
돔 페리뇽에는 7년 숙성 과정을 거치는 ‘블랑’, 적포도인 피노 누아의 특징이 좀 더 발현되어 은은한 구릿빛을 띄는 ‘로제’, 그리고 숙성 가능성이 높은 생산연도의 샴페인을 좀 더 오래 재워놓는 과정을 통해 깊은 맛과 향을 내는 ‘에노테크’ 등 크게 3가지 라인이 있다.
1. 돔 페리뇽 블랑(Dom Pérignon Blanc)
2013년 판매량 기준 돔 페리뇽 전체 판매의 87%를 차지하는 돔 페리뇽 ‘블랑’은 적포도인 피노 누아와 청포도인 샤도네이를 블렌딩한 후 7년 동안 숙성하여 만든다. 서로 다른 두 품종의 맛과 향이 때로는 대비되고 때로는 보완되며 샴페인의 풍미를 더 깊게 한다. 이처럼 돔 페리뇽은 두 가지 종의 포도즙이 만들어내는 맛과 향의 조화와 대비의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샹파뉴 지역에서 샴페인을 만들 때 많이 쓰이는 또 하나의 포도 품종인 단맛이 강한 피노 뮈니에 종의 포도는 사용하지 않는다. 돔 페리뇽 블랑은 캐비어와 같이 짭짤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
2. 돔 페리뇽 로제(Dom Pérignon Rosé)
돔 페리뇽은 1959년 빈티지로 로제 샴페인을 시범적으로 출시했고 3년 후 상업화에 성공하여 1962년 빈티지부터 돔 페리뇽 로제로 선보이고 있다. 1959년을 시작으로 하여 2003년까지 총 23해에 로제 빈티지가 출시되었다. 돔 페리뇽 로제는 피노 누아와 샤도네이 품종의 포도즙을 혼합한 뒤 9년에서 11년 숙성시켜 만드는데 적포도종인 피노 누아의 존재감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피노 누아의 존재감은 우선 색에서부터 감지되는데 돔 페리뇽 로제의 색상은 단순한 핑크(Pink) 색이 아니라 오렌지(Orange) 빛을 띤 구릿빛 황금색이다.
모든 돔 페리뇽이 그렇듯 돔 페리뇽 로제는 빈티지에 따라 개성 있는 맛을 지닌다. 예를 들어, 돔 페리뇽 로제 1982 빈티지는 샤도네이의 부드러운 맛이 느껴진다고 평가받는다. 일반적으로 돔 페리뇽 로제는 신선한 생강빵, 땅콩, 설탕에 절인 오렌지 껍질의 아로마를 지녀 송아지 요리 같이 소스가 과하지 않으며 육질이 부드러운 요리와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 류와도 잘 어울린다.
3. 돔 페리뇽 에노테크(Dom Pérignon Oenothèque)
돔 페리뇽은 1959년 빈티지에 새로운 시도를 했다. 기존에는 7년을 숙성하고 출시함을 원칙으로 삼았으나, 빈티지의 품질이 좋았던 1959년 와인의 개성을 극대화하고자 숙성 기간을 좀 더 연장한 것이다. 이렇게 더 긴 숙성 과정을 거치는 돔 페리뇽에는 ‘에노테크(본래 프랑스어로 사전적 의미는 ‘와인 보관소’라는 뜻)‘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에노테크의 출시 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다. 빈티지가 훌륭한 해에는 돔 페리뇽의 수석 와인 메이커인 리샤 지오프로이가 해당 빈티지가 얼마나 더 잘 익을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일부만 출시하고 다시 일부를 비축한다. 리샤 지오프로이는 정기적으로 저장고에 가서 해당 빈티지의 숙성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한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