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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Nov 04. 2021

브런치 어딘가에 있을, 불의를 용납못한 그대들에게 고함

썩은 대한민국 경찰을 날릴 원기옥의 기를 모으며...

어제, 새로 등장한 독자가, 다혈질의 사회 정의파(이하 브런치파)들만이 탐독한다는 ‘누가 우리 사회를 좀 먹고 있는가’ 매거진을 연이어 라이킷을 누르며 읽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https://brunch.co.kr/magazine/ahura1


늘 그렇지만 단 한 번의 라이킷을 눌러도 어떤 사람인지 그 독자의 분석을 위해 그의 브런치를 찾아간다.


그런데 하필이면 경찰의 부정부패와 관련된 글만 쏙쏙 뽑아 읽은 그 독자의 초이스가 이미 그의 신분을 분석도 하기 전에 명확하게 해 주었다.

올초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아, 힘겨워 휴직을 한 30대 새댁 여경이 한참 내 브런치에 매일같이 출근도장을 찍은 적이 있었다.


어떤 글인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지만, 부정부패 관련 경찰의 글 중에서 그녀가 혼자서 라이킷을 찍은 글에, 어제 새로운 독자가 라이킷을 찍고, 심지어 경찰 부정부패 관련 글을 모조리 한 호흡에 읽고 라이킷을 찍은 것이다. 그녀 역시 같은 직업이로구나, 라는 것은 그녀의 브런치를 찾아가기 전에 알 수 있었고, 그 짐작은 크게 틀리지 않았음을 바로 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 썩은 조직 안에서 이른바 '태움'을 당하고 힘들어하며 죽음까지 생각해야만 했던 자신의 아픔과 복직까지 이르는 이야기를 제법 솜씨 있는 예리한 글쓰기로 풀어내고 있었다.


본인의 전공 때문인지, 반가운 영문학 작가와 작품들이 툭툭 흘리듯 떨어지는 재미도 재미였지만, 내가 아무리 그 조직을 안다고 해도 미처 다 들여다볼 수 없는, 내부자만이 느낄 수 있는 한계에 대해 아주 첨예하지만, 손이 베이지 않을 정도의 부드러운 어투로 조곤조곤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새로웠다.

 

마침, 일요일 새벽에 써 내려간 내가 느낀 최근 그 조직의 후안무치함에 대한 글의 사건에 나는 진정한 저격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줄 요량으로 엊그제 그들의 감찰조직에 작지만 아주 폭발력이 강한 폭탄 하나를 던져 넣었다.

https://brunch.co.kr/@ahura/408

(나만 그렇게 생각할 뿐, 그들은 터져서 사상자가 나오기 전까지 그것을 부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의 행태를 보건대 말이다. 상관없다. 그래도 폭탄은 터지니까...)

 

그런데, 어제 조우한 그 친구의 글에서 아주 흥미로운 사건하나 발견했다.

그녀가 자신을 태움 했던 그 지저분한 부산 가스나들에 대해서 고발하거나 민원을 낸 것이 아니라, 승진 시험을 치기 위해 한 달간 무단 조퇴를 하고 또 다른 한 달간 무단결근을 했던 2명과 이를 방조했던 팀장을 직무유기죄로 고발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정신머리가 제대로 박혀 있는 친구를 만나 반가운 느낌을 채 누리기도 전에 그 사건의 결론이 형사처벌은 고사하고 징계조차 받지 않는 것으로 끝나버렸다는 현타를 맞으며 어이가 없어졌다.


그녀도 설명했지만, 엄청난 수사력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일반인의 상식으로 생각해도, 그들이 한 달간 무단 조퇴를 하거나 무단결근을 한 행위는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을 수도 없고, 그것을 감추거나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조직적 눈감아주기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덮을 수 없는 일에 해당한다.


그런데 그 훌륭한 조직은 그것을 덮고 또 그녀의 표현에 의하면 ‘완벽한’(?) 보고서로 그녀의 고발을 덮었다고 한다.


나와 같은 침대를 썼던(이혼했냐고 오해할까 봐 덧붙여둔다. 나는 직업상 잠시 한국을 떠나 남의 나라에 기탁하고 있어서 과거형을 쓴 것뿐이다.) 분의 말처럼, 나보다 억울한 경우가 수두룩하다고,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감옥에 수십 년 갇혀 인생을 망친 사람부터, 억울하고 억울해서 자살하여 생을 마감하거나, 강남에서 함께 일하던 비리 경찰들에 대해 조사하려다가 무릎까지도 오지 않는 물에 얼굴을 박고 익사의 방식으로 살해한 경찰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범인이 아닌 자를 범인으로 처넣고 특진까지 하는 그것들을, 아이가 학대로 죽어 가는데, 아무런 혐의가 없다고 덮어주고 귀찮은 일을 만들지 않겠다고 하는 그것들을, 형님 동생 하며 룸살롱에서 돈 뭉텅이 주머니에 쑤셔 넣어주는 것으로 사건을 무마하는 그것들이, 그 형님이란 놈이 엄한 여자에게 주먹질하고 때리는데 구경만 하고 있었다는 그런 것들이, 계속 이 사회를 좀먹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는 뜻인가?

 

경찰대에 진학한 놈들이 군 면제를 받고 국가의 돈으로 공부하고, 자기 신분 상승을 위해 적당히 업무시간 뭉개가며 진급시험은 물론이고, 사시까지 준비하는 행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언론을 통해서도 수차례 지적되어왔다.

그래서?

그것이 문제가 되어, 그들이 직무유기라는 버젓한(?) 범법을 저질렀다고 처벌받은 일이 있었던가?

 

우연찮은 기회에 경찰청에 있는 간부 녀석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버닝썬 사태가 터지며, 한 연예인의 몰카 안에 들어있던 사진들을 감추려고 변호사가 짜서 핸드폰을 잃어버렸고 복구할 수 없다고 한 사실에 꿍짝을 맞췄다가, 언론에 걸려 직무유기로 기소된 그 경찰이 도대체 뭣 때문에 그랬는지 너무 궁금해서 물었더랬다. 그가 우물거리며 대답했다.

 

“사실 요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아서 그러는 건도 있긴 했지만, 요즘엔 그저 엄밀하게 따져보지 않고 그냥 대강대강 넘어가는 업무태만인 경우도 적지 않게 늘어가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너무너무 궁금해진다.


그들이 정말로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아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어도 자신의 직과 감옥에 갈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감수할만한 이익이 정말로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그리고 무엇보다 아무 생각 없이 아이가 죽어가도 거짓말하고 용돈 찔러주는 학대 학부모의 썩소를 보고 무혐의 처분한 뒤, 아이가 죽었다는 비극적인 결말을 보고도 지 집에 들어가서 지 새끼 귀하다고 안아주고 아무런 양심의 거리낌 없이 살아갈 수 있는지.

 

내가 A4 10장에 걸쳐 증거자료와 함께 경찰청에 던지 폭탄은 이제 언제고 터질 것이다.

그 전문을 이번 주 이 매거진에 공개한다.

저격이 ‘조심하세요~’라고 착각하는 30대 친구들에게 제대로 된 저격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은 부수적인 효과일 뿐이다.

그 문건의 마지막 말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위 사안에 대해 서울경찰청 감사업무를 맡고 있는 이들의 복지부동과 후안무치가 너무 심하여 경찰청 본청에 보냅니다. 위 내용과 관련된 모든 경찰과의 통화와 대화는 녹취되어 증거로 가지고 있으니 언제고 증거 요청하면 협조하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이번에도 제대로 감찰을 통해 범법을 저지른 비리 경찰들이 처벌되지 않는다면, 이 자료를 그대로 국회 행안위 전 위원실에 보낼 것이고, 모든 언론사에 제보하여 이슈화하도록 하겠습니다.


한 명의 제대로 된 경찰이 있어, 이 사안을 제대로 처리하여 경찰 조직의 경종을 울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조만간 공개될 이 저격 글의 제목은...

브런치에 기생하는 기레기들에게 고함.

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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