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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Nov 22. 2021

천사는 언제, 왜, 누구에게 강림하는가?

7대 천사에 대한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 3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489



➆ 사마엘(카마엘)

사마엘(히브리어: סמאל)은 탈무드에 등장하는 대천사이다. 제5천의 천사장이다. 탈무드에서 매우 비중 있게 다뤄지지만 유대교의 일부 전승에서는 사마엘을 카마엘과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그 이름은 ‘신의 독(毒)’, ‘신의 악의(惡意)’라는 섬뜩한 의미를 가진다. ‘붉은 뱀’으로 불리는 경우도 있다.


사마엘은 수수께끼가 많아서, 원래는 로마의 수호천사, 화성의 천사, 에덴동산에 살고 있던 뱀 등의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 때문에 카마엘, 사탄과 동일시되는 경우도 있다.


구약성서의 창세기에 의하면, 뱀이 이브에게 지혜의 나무의 과실에 대해 알려줘서 이브와 아담은 그 과실을 먹게 된다. 그 때문에 창조주인 신이 뱀에게 저주를 내리고 인간에게 삶의 고통과 유한한 삶을 주어서 인간은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고 적혀있다. 카발라에 의하면, 이 뱀이 사마엘이라고 한다.

<바르크 묵시록>에서는 사마엘이 에덴동산에 포도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이에 신은 분노 하여 사마엘과 그가 심었던 포도나무를 저주하며 아담이 만지는 것을 금했으나, 이에 화가 난 사마엘은 포도를 이용하여 아담을 꾀었다.

사마엘은 과거엔 능천사에 속했다.


능천사는 최전방에서 악마군단과 싸우는 역할로, 사마엘은 ‘파괴의 천사 군단’이라 불리는 천사 군단을 이끌며 악마와 싸우기도 하고 악마의 꾐에 넘어가 죄를 범한 인간들에게 벌(병에 걸리게 하거나 사고로 다치게 함)을 내리는 임무를 담당하는 천사이다. 이러한 사마엘은 어둠의 지배자로 불리는 로마의 수호천사이며 동시에 죽은 자들의 영혼들을 이끄는 ‘죽음의 천사’로도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한 일화로 사마엘이 죽음을 앞둔 모세를 데리러 갔다가 오히려 지팡이에 맞고 실명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내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비슷한 전설로, 모세가 죽었을 때 하나님은 모세에게 성서를 줄 테니 하늘로 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모세의 지팡이

이에 모세는 하나님 말만 믿고 하늘로 갔으나 하늘 문을 지키고 있던 천사로부터 저지당하였다. 이는 사마엘(카마엘)로, 잠시 한눈을 팔아 하나님의 지시를 듣지 못했던 것이다. 둘은 한바탕 크게 다투었고 결국 사마엘이 지고 말았다. 이는 하나님이 자신의 뜻을 헤아리지 못한 사마엘에게 벌을 준 것으로, 이로 인해 사마엘은 타락천사가 되었다고 한다.


한편, ‘신의 악의(惡意)’라는 별칭을 얻은 것처럼, 사신(死神)의 성격을 지닌 악마라서 검이나 화살을 가진 추한 해골 같은 모습으로 상상되기도 하고, <요한 계시록>에서 ‘12장의 날개를 가진 거대한 뱀’으로 표현되고 있어 에덴동산에서 하와를 유혹한 바로 그 뱀일지도 모른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그는 7가지 대죄 중 '분노'의 위치에 서 있고, 담즙을 바른 창을 가지고 있어 죽음을 전파하여 다니는 저승사자와 같은 존재라고도 한다.

이처럼 그는 천사보다는 악마 그룹에 속해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유대교와 기독교에서는 그를 천사로 간주하지 않고 타락천사의 대장 격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7인의 대천사 중 하나였다고 전해지고 있기도 하여 우리를 헷갈리게 하고 있다.

 

➇ 하니엘(아나엘)

하니엘(Haniel)은 <에녹서>등을 통해 7인의 대천사 중 한 명으로 여겨지는 일이 많으며, 그 이름은 '신의 영광' '신을 보는 사람'을 의미한다.


아나엘 (Anael), 아니엘 (Aniel), 아리엘 (Ariel), 아녤 (Anyel), 아우피엘 (Aufiel), 하나엘 (Hanael), 하미엘 (Hamiel) 등, 수많은 별명이 있다. 하니엘은 권천사와 역천사의 서열을 지배해, 금성, 12월, 천헐궁과 쌍어궁을 지배한다. 금성에서 빛을 타고 지상에 내려온 천사라 하여 ‘금성의 천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런 하니엘이 하는 일은 에로스적인 사랑과 아름다움을 주관하는 것이다. 즉, 그는 ‘사랑과 미의 수호천사’이다. 그런 점에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연관되어 보이기도 한다. 아프로디테 역시 금성의 상징이기도 하다.

하니엘이 사랑과 미의 천사이기 때문에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 것이다. 실제로 하니엘이 사람들 앞에 나타날 때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도 한다. 그래서 사랑과 미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천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하니엘이 정말 여자 천사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신비주의의 10의 생명의 수에서는 제7의 세피로트 (대응 천구는 금성)에 머문다고 여겨진다. 마술에서 하니엘은 총애를 차지하기 위해서 불려 간다. 또, 그는 사랑과 미를 지배하고 있어, 애정, 평화, 조화를 늘리는 주문에 나온다.

그는 또한 인간의 성을 관장하는 천사로 알려진 아나엘과 동일시되기도 한다.

이는 그들의 역할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기도 하며, 하니엘이 ‘권천사와 역천사장’으로 알려져 있고, 아나엘 역시 ‘권천사장’의 직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니엘은 또한 에녹을 하늘나라로 데리고 간 아나피엘로 추측하기도 한다.

 

➈ 아나피엘(Anafiel)

‘신으로부터 파생된 자’라는 뜻의 이름을 아나피엘은 물의 지배자이자 바다에 거대한 폭풍을 몰고 온다고도 말해진다. 그런데 물의 지배자가 왜 불의 채찍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그것은 대천사 메타트론과의 상관관계에서 나온 것이다.


메타트론이, 예언자 에녹이 변하여 탄생한 천사라는 사실에 대해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바 있다. 에녹이 천계로 올라갈 때 에녹을 인도한 천사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아나피엘이라고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메타트론이 하나님께 중대한 죄를 범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하나님은 메타트론의 죄에 대한 벌로 채찍형을 선고했다.

그런데 이러한 끔찍한 채찍형을 직접 실행한 천사가 바로 아나피엘이라는 것이다. 아나피엘은, 7대 천사에도 포함되는 메타트론을 불이 활활 타오르는 채찍으로 60번이나 내리쳤다고 한다. 이 때문에 그는 불의 채찍을 든 모습으로 묘사되곤 한다. 아나피엘은 이처럼 중대한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으로부터 특수한 임무를 부여받을 만큼 중요한 천사 중 한 명이었던 존재였다.


이와 같은 이유로 아나피엘은 원래 물을 다스리는 천사였으나 불의 채찍을 휘두르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겨져 기록되었다.

어쨌든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아나피엘은 하나님의 임무를 수행하는 주요 천사의 직위에 있었기에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활약을 할 수 있었으며, 천국의 열쇠를 보관하는 중요한 임무도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➉ 자드키엘

자드키엘 (Zadkiel)은 유태교의 전승에 전해지는 천사의 한 명. 차드키엘 (Tsadkiel)이라고도 한다. 그 이름은 '신의 정의' 혹은 ‘하나님의 공정’을 의미한다.


생명나무인 케세드의 수호 천사이다. 그 밖에도 '주천사의 장', '목성의 천사', '자선·자비·기억의 천사' 등의 칭호로도 불린다.

 아자젤과 동일시되는 일도 있다.


성서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최초로 믿은 사람은 ‘아브라함’이다. 그래서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 ‘믿음의 아버지’라고 부르며 매우 중요한 인물로 다루기도 한다.

그런데 그 아브라함이 신에의 충성을 시험받아 자신의 아이인 이삭을 생지로서 바치려고 했을 때, 자드키엘은 이를 직전에 저지했다고 여겨진다. 고로 '아브라함의 개인 교수'라고 불리는 일이 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시험을 통과할 때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은 천사가 바로 자드키엘이라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100살이 넘어서야 겨우 자신의 대를 이을 사랑스러운 아들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자신에 대한 믿음을 시험하고자 그 아들을 자신에게 바치라고 명령한다. 이에 아브라함은 고민 끝에 아들을 바치기로 결정하고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산으로 갔다. 그리고 거기서 칼로 내리치려 하는 순간 천사(자드키엘)가 나타나 아브라함을 막는다. 그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의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선언한다.

사실 이 사건은 유대교나 기독교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자드키엘을 위대한 천사라고 보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임무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몇몇 사람들은 이때의 천사가 천사장 미카엘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다음 편은 여기에...

https://brunch.co.kr/@ahura/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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