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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Nov 28. 2021

타락천사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7대 죄악의 이름, 악마

7대 악마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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➂ 탐욕(Greed)의 마몬(Mammon)

마몬은 아마이몬(Amaimon),(permaehwa)이라고도 불리는데, 마몬이란 말은 시리아 말로 '부(富)', '돈'이라는 뜻이다. 이 악마는 원래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의 중간, 즉 유대교 전승에서 전해지던 악마의 이름이다. 성경의 신약성서 마태오 복음서에 보면 마몬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성경에는 '재물'에 '맘몬, 돈이나 부(富)를 뜻하는 셈어'라는 각주가 붙어 있다. 라틴어에도 ‘mammonas’(mammona, mamona로도 표기)라는 어휘를 사용하고 있는데, 아람어 차용어라고 한다.


마몬은 사람들에게 금전욕을 심어주는 악마다. 이 악마가 세력을 갖는 것은 중세시대부터였다. 그 이전에는 부를 축적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으나 중세에 이르러 부르주아층이 출현하는 식으로 '금전욕'은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되었다.

 

밀턴의 <실낙원>을 보면 “하늘에서 떨어진 천사 중에 이렇게 치사한 근성을 가진 자가 없었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실제로도 그는 늘 땅만 보고 다녔다고 한다. 뭔가 떨어진 게 없나 해서가 그 이유다. 이를 보면 귀금속에 열중하는 마몬의 열정은 천계에서부터 길러진 모양이다. 그리고 숨겨진 황금이나 재산을 찾아내는 힘이 있으며, 최초로 인간에게 광산 채굴법을 가르쳤다.

황금만능주의를 뜻하는 ‘맘모니즘(Mammonism)’의 어원이기도 하다.

악마학자라고 알려진 스코트(R. Scot, 1538 ~ 1599)는 이 데몬이 에녹서와 연관이 있는 악마로 네 명의 악마왕 중 하나이며, 남쪽의 데몬 왕이라고 말했다. '사방의 데몬'으로 불리는 악마들은 앞서 언급했기 때문에 생략한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다. 한 편을 미워하고 다른 편을 사랑하거나 한 편을 존중하고 다른 편을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아울러 섬길 수 없다.
                                        마태오 복음서 6:24

지옥에 있는 ‘만마전(萬魔殿: Pandaemonium)’을 건설한 것도 마몬이며, 만마전을 지을 때 부하 악마들을 이끌고 검은 구름을 토하는 지옥의 산을 뚫어 금괴를 발굴하는 것에 성공했다고 한다.

 

한 가정의 가장이 자신 밑에서 뼈 빠지게 일하고 임기(?)를 채워서 지상으로 돌아갈 시기가 되자 주머니에서 황금이 무한하게 나오는 코트를 선물로 줬고, 가장은 이걸로 잘 먹고 잘 살았는데 그 가장의 딸 2명이 아버지를 죽이고 코트를 독차지하려고 했다. 그러자 마몬이 '까꿍!' 하고 나타나서 딸들을 잡아서 지옥으로 끌고 갔다는 이야기가 전하기도 한다.

유일하게 아마겟돈을 반대하는 악마인데 그 이유는 천상계를 침략하는 것보다 자신의 궁전에 있는 재물을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낙원>에 의하면 천사 시절 마몬은 착한 일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금은보화같이 탐욕스러운 물건에만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타락천사가 되어 지옥으로 떨어졌지만, 그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지옥의 금맥 캐기에 혈안이 되었을 정도라고 하니 그가 얼마나 탐욕으로 가득 찬 악마인지 알 수 있다.


그러나 마몬은 실제 존재하는 악마가 아니라 사람들이 만들어낸 악마라는 설도 있다. 그 근거는 신약성서 <마태복음>의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는 없다.”는 문장 때문이다. 마몬은 원래 ‘금’이나 ‘부’라는 뜻을 지닌 단어일 뿐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재물(마몬)=탐욕, 탐욕=악마라는 기독교식 가치관이 더해졌고, 결국 마몬이라는 악마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마몬은 인간의 몸에 새 모양의 머리 두 개가 달린 모습을 하고 있으며, 지금도 사람들에게 “돈이 최고야. 돈에 빠져 살면 모든 것이 행복하게 돼”라며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고 한다.

 

➃ 나태(Sloth)의 벨페고르(Belphegor)

상체는 인간, 하체는 염소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이 악마는 악마 중에서 가장 악덕을 사랑한 악마이며 게으름의 악마이자 발견의 악마였다. 복잡한 것은 귀찮아하면서도 자신의 유흥이 될 만한 악덕을 발견해내고는 그것으로 자기 좋은 것만을 즐기는 나태의 악마였던 그는 심심찮게 젊은 여성으로 변신해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며 젊고 힘 좋은 남자를 유혹하고, 끝내 자신의 노예로 만들어 자신이 귀찮아하는 온갖 일들을 시켜 부려먹는 것으로 불편을 해소했다.

베엘페고르(Beelphegor)라고도 불린다.

 

베르페고르는 고대 모압에서 추앙받던 신, 바알 페올(Baal peor; בַעַל-פְּעוֹר)을 전신으로 한다. 이 이름은 아마 ‘페올 산의 주신’을 의미한다. 이 바알이라는 이름이 단비와 풍양의 신인 ‘바알’을 가리키는지, 단지 일반 명사로서의 ‘주신’이라는 의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또 ‘페올’은 갈라진 곳이라고 하는 의미로, 이 신에 바치기 위해서 산의 바위의 갈라진 곳에 공물을 넣고 있었다는 해석도 있다. 이 고대신이 크리스트교의 침투와 함께 일신교에 근거하는 성서 세계에서 비소화 되어 악마로 여겨져 간 것으로 신화학에서 설명하고 있다.

 

구약 성서 <민수기> 제25장에 의하면, 이스라엘의 백성이 모세에 이끌려 카난의 땅에 들어가기 전에 모아브의 땅을 방문했다. 모아브의 아가씨들은 바알 페올에 공희를 바칠 때에 이스라엘의 백성도 불러, 바알 페올을 시작으로 하는 스스로의 신들을 예배시켜, 식사를 함께 했다. 이스라엘의 신 야훼는 이것에 격노, 참가한 사람들을 사형에 곳스나름 모세에 명하게 했지만, 그런데도 분노는 들어가지 않고, 역병을 가져와 24000의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았다고 한다. 구약 성서에서 이 재해는 ‘페올의 사건’으로 불린다.

 

후의 악마학에서는, 벨페고르는 나태의 죄를 맡아, 또 점성술에서 나태의 별로 여겨지는 금성의 악마로 여겨진다.

코란 드 프란시 저 <지옥의 사전>에서의 초상화

벨페고르는 일반적으로는 소의 꼬리에 말이야 초조해진 2개의 모퉁이, 턱에는 자를 저축한 추악한 모습으로, 침실의 안쪽에서 서양식 변기(옆에 변기의 뚜껑을 기대어 세워놓아 있다)에 앉은 모습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이것은 코란 드 프란시의 <지옥의 사전>에 수록된 삽화가 초출이며, 꽤 새로운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또, 그것과는 별도로 요염한 미녀로서 그려지기도 하지만, 이것은 페올의 사건을 이미지 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느 날 지옥의 악마들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과연 인간의 결혼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절대 그럴 수 없지, 결혼은 곧 인생의 무덤이야.”

천사들은 결혼이 행복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과연 그 말에 공감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악한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악마들은 이 논쟁에 대한 종지부를 찍고 싶어 했다. 이에 당당히 나선 악마가 바로 벨페고르이다.

벨페고르는 곧 인간 세계로 향했다. 그리고 수많은 가정들을 둘러보았다. 남편이 바람을 피워 싸우는 부부, 오랜 대화 단절로 남남처럼 각 방을 쓰는 부부 등 그 어느 곳에서도 결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를 찾아볼 수 없었다. 벨페고르는 얼른 지하 세계로 가 이 기쁜 소식을 알렸다.


이렇게 하여 악마들은 결국 “이 세상에 행복한 결혼 생활이란 불가능하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이 때문에 악마 벨페고르는 인간들 사이에서 ‘불가능’ 한 것에 대해 말할 때 꼭 등장하는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➄ 음욕(Lust)의 아스모데우스(Asmodeus)

아스모데우스는, 그리스어로는 ‘아스모다이오스(Ασμοδαίος)’라고 부른다. 또 히브리어식 이름인 아스모다이(אשמדאי), 프랑스어식 이름인 아스모데(Asmodée)로도 알려졌다. 어원은 조로아스터교의 악신 앙그라 마이뉴(보다 일반적으로는 아리만)의 여섯 수하 가운데 하나인 아에시마 다에바(aēšmō.daēva-)에서 나온 것이다. 이름에 ‘광포’라는 뜻이 있으며, 사악하면서도 교활하고 잔학하며 의롭지 못한 자로서 사람의 분노와 욕망을 이용한다. 그는 피로 얼룩진 곤봉으로써 사람에게 유익한 가축이나 죽은 사람의 영혼을 괴롭혀 죽인다. 잔학함, 폭행, 죽음 등을 관장하는 마족 다에바를 이끌고, 부정한 마법사를 이용해 세상에 전란이 일어나게 한다. 또한, 술에 만취되어 있는 이를 꾀어 난폭함과 광란으로 이끌어간다.


‘파괴자’라는 명칭을 가지는 이름에 더불어 악마들을 다스리며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악마이다. 입에서 불을 내뿜으며 손에 삼각 깃발과 독이 묻은 창을 갖고, 용을 타고 있다고 한다. 아스마다이라는 별칭이 있는데, 이 이름은 솔로몬 왕의 악마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 공예나 투명해지는 방법 등을 인간에게 가르쳐주지만, 처녀를 음란하게 하여 약혼자를 배반하게 만드는 악마로서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원래는 천계의 치천사(熾天使: 천사의 아홉 계급 중 첫 번째)였다. 그는 루시퍼보다도 벨제부브를 더 따르고, 파리교를 지지하는 장관이며, 과거 초유의 적이라 할 수 있을 사탄과 함께 천국을 도발하고 신을 적대시 한 장본인이다. 순진한 처녀들을 속이는 재주로 손에 얻은 여인들을 노예로 삼아 가지고 놀며 끝나지 않을 쾌락을 즐기는- 난폭하며 음란한 악마로 가장 저질스러운 죄목인 ‘정욕‬(Lust)’을 대표한다.

 

아스모데우스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성서는 <토비트서>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아스모데우스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아스모데우스는 어느 날 한 여자에게 반하였다. 그런데 그 여자가 결혼하자 그 여자의 몸속에 달라붙어 첫날밤에 그녀로 하여금 남편을 비참하게 살해하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아스모데우스에게 빙의된 여인은 여덟 명이나 되는 남자를 살해하였다. 이를 두고 볼 수만 없었던 천사 라파엘은 젊은 남자로 변신하여 인간 세상으로 왔다. 그리고 한 젊은이에게 그 여인과 결혼할 것을 요구했다. 그 젊은이는 그 여인에 대한 소문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망설이다가 라파엘이 비책을 주자 곧 그 여인과 결혼하여 첫날밤을 맞게 되었다. 그 비책은 물고기 내장을 향로에 넣고 향을 피우는 것이었다. 그래서 젊은이가 라파엘이 시킨 대로 하자 방 안은 물고기 내장 비린내로 진동하였으며, 이를 견디지 못한 아스모데우스는 여인의 몸속에서 뛰쳐나와 도망가고 말았다. 그러자 라파엘이 아스모데우스를 쫓아가 붙잡아 결박하고 유폐시켜 버렸다.

이 이야기에서처럼 아스모데우스는 부부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악마로 유명하며 기독교에서 다루는 ‘7대 죄’ 중 ‘음욕’을 담당한다. 그는 아내가 남편을 죽게 만드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사치에 빠지게 만들어 남편이 부정한 짓을 하게 만드는 등 가정을 파괴하는 대표적인 악마이다. 

그는 세 얼굴과 뱀의 꼬리, 그리고 거위 발을 가진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때 세 얼굴은 각각 식인종, 수소, 수양의 모양이다. 그리고 항상 용을 타고 다니는데, 이때 머리에 왕관을 쓰고 손에는 창을 든 채로 입에서 불을 내뿜는다.


그러나 이렇게 무서운 모습을 하고 있는 아스모데우스이지만 그에게 잘 보이면 온갖 학문에 관한 지식과 마법에 관한 술수, 그리고 보물이 묻힌 장소까지 알려준다. 그래서 마술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악마이기도 하다. 이 전설과 관련하여 아스모데우스와 솔로몬 왕에 얽힌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어느 날 아스모데우스가 세상의 부귀영화를 한 손에 쥔 솔로몬을 질투하였다. 그래서 솔로몬의 왕위를 빼앗으려고 하였으나 그만 솔로몬의 지혜에 속아 붙잡히고 만다. 결국 솔로몬 왕은 온갖 능력을 가진 아스모데우스로 하여금 예루살렘에 궁전을 짓도록 하였으며, 아스모데우스는 꼼짝없이 예루살렘 궁전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오컬트 쪽에서는 아스모데오를 매우 중요하고 유효한 악마로 여긴다. 아스모데오는 사람이 공손히 부탁하면 거위 고기를 준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아스모데오의 힘을 빌리면 우주의 비밀과 세상의 금은보화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일조차 가능하다. “당신이야말로 아스모데오가 틀림없습니다.”라고 말하면 아스모데오로부터 근사한 반지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어떤 질문을 해도 아스모데오는 잘 가르쳐준다.


그는 기하학, 산술, 역학에 대해서는 권위자이며, 또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는 능력도 있다. 게다가 사람의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거나 어떤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하늘을 날아 옮기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럴 때 이웃집의 지붕이나 문을 날려서 안에 있는 사람을 엿보는 등 장난을 치기도 한다. 술과 도박, 음악, 연극, 무용 등을 좋아하며 사람에게 사치로 말미암은 죄를 저지르게 하는 것도 다시없는 즐거움으로 삼는다. 싫어하는 것은 라파엘 대천사와 물고기의 간이나 심장을 태우는 냄새라고 한다.

다음 편은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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