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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Dec 03. 2021

과연 <요한계시록>은 누구에 의해 쓰여진 어떤 책인가?

<요한계시록>이라는 책에 담긴 비밀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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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요한계시록>은 누구에 의해 쓰여진 어떤 책인가?

이제까지 천사와 악마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천사와 악마가 가지는 의미는 도대체 무엇일까? 천사와 악마의 심판과 최후의 전쟁 내용이 그려진 <요한계시록>을 조금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먼저 제1장은 머리말에 해당하는데, 여기서 요한은 이 책의 성격과 특징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즉, 본서의 내용(반드시 속히 될 일), 전달 과정(하나님-그리스도-천사-요한), 수신자(일곱 교회)등이 언급되어 있다. 본서는 종말에 이루어질 일들에 대한 그리스도의 계시라는 것이다.


그 뒤에 내가 보니, 하늘에 문이 하나 열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에 내가 들은 그 음성, 곧 나팔 소리와 같이 나에게 들린 그 음성이, “이리로 올라오너라. 이 뒤에 일어나야 할 일들을 너에게 보여 주겠다.”하고 말하였습니다. 나는 곧 성령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늘에 보좌가 하나 놓여 있고, 그 보좌에 한 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거기에 앉아 계신 분은, 모습이 벽옥이나 홍옥과 같았습니다. 그 보좌의 둘레에는 비취옥과 같이 보이는 무지개가 있었습니다. 또 그 보좌 둘레에는 보좌 스물네 개가 있었는데, 그 보좌에는 장로 스물네 명이 흰 옷을 입고, 머리에는 금 면류관을 쓰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 보좌로부터 번개가 치고, 음성과 천둥이 울려 나오고, 그 보좌 앞에는 일곱 개의 횃불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 일곱 횃불은 하나님의 일곱 영이십니다. 보좌 앞은 마치 유리 바다와 같았으며, 수정을 깔아 놓은 듯했습니다. 그리고 그 보좌 가운데와 그 둘레에는, 앞뒤에 눈이 가득 달린 네 생물이 있었습니다. 첫째 생물은 사자와 같이 생기고, 둘째 생물은 송아지와 같이 생기고, 셋째 생물은 얼굴이 사람과 같이 생기고, 넷째 생물은 날아가는 독수리와 같이 생겼습니다. 이 네 생물은 각각 날개가 여섯 개씩 달려 있었는데, 날개 둘레와 그 안쪽에는 눈이 가득 달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밤낮 쉬지 않고 “거룩하십니다, 거룩하십니다, 거룩하십니다, 전능하신 분, 주 하나님! 전에도 계셨으며, 지금도 계시며, 또 장차 오실 분이십니다!”하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영원무궁하도록 살아 계셔서 그 보좌에 앉아 계신 분께, 그 생물들이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드리고 있을 때에, 스물네 장로는 그 보좌에 앉아 계신 분 앞에 엎드려서, 영원무궁하도록 살아 계신 분께 경배드리고, 자기들의 면류관을 벗어서, 보좌 앞에 내놓으면서 "우리의 주님이신 하나님, 주님은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십니다. 주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셨으며, 만물은 주님의 뜻을 따라 생겨났고, 또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하고 외쳤습니다.
                                        (요한계시록 4장)     

2~3장에는 일곱 교회를 향한 편지이며, 4장부터는 장차 일들에 대한 예언이 중심 내용을 이룬다. 요한이 하늘 보좌에 대한 환상을 보았는데, 보좌와 그 주변에 대해 그림을 그리는 듯 묘사를 하고 뒤를 이어 그곳에 있던 4가지 생물과 24명 장로들의 경배를 서사했다. 여기에서 요한은 자신이 이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는 배제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자신이 본 장면을 촬영하듯이 이를 글로 담아내고 있다.

5~6장은 심판이 시작이 되는 두루마리를 받아 그 일곱 인 중에서 여섯 개의 인이 펼쳐지는 모습을 담고 있는데, 이것은 전통적으로 ‘재앙의 전체적인 과정’이라고 해석되어 왔다.


첫 번째 단계는 고통을 상징하고 있으며 더 큰 고통이 준비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두 번째 단계는 평화가 없는 전쟁이고, 세 번째는 가뭄으로 인한 기근이다. 네 번째 단계가 현재 시점을 나타내고 있었는데 총체적인 재난들로 전쟁과 굶주림과 전염병과 사탄의 세력에 굴복한 세상, 사람들의 많은 죽음을 예고하고 있다. 다섯 번째는 순교한 영혼들이 하나님께 원수 갚아달라고 독촉하고 있는 것인데, 그들은 잠시 쉬고 있으면 첫째 부활에 참여하게 될 것이며 곧 원수를 갚아주겠다는 응답을 받는다.


여섯 번째 단계는 요한이 지구가 종말을 맞은 듯 엄청난 재앙을 당하고 있는 것을 본 내용이다. 지상의 어느 대륙에 큰 지진이 발생하였고 지구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하늘과 땅에는 이변 현상들이 일어났다. 이때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피신처를 찾느라 산으로 도망을 갔고, 그들은 동굴과 산의 바위틈에 숨어서 하나님의 큰 진노의 날이 닥쳐왔다고 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7장에서는 요한은 대 환난을 견딜 수 있는 자가 과연 누구냐는 질문을 했는데 14만 4천 명 성도와 흰 옷 입은 무리들이 환난을 통과할 것이라 하였다.


그리고 8~9장에서는 마지막 일곱째 인을 펼치는 장면과 그로 인한 일곱 나팔 중 처음 네 나팔의 재앙이 시작되고 있음을 언급하고 있는데, 여기에 나타나는 나팔 재앙은 앞서 언급된 일곱 인의 재앙과 여러모로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재앙의 정도가 갈수록 심화된다. 즉, 나팔 재앙으로 인한 자연계의 파괴는 1/3에 국한되고 있다. 또한 다섯째 나팔과 여섯째 나팔 재앙은 지금까지의 나팔 재앙이 자연계를 주 대상으로 한 것인 반면 이 두 재앙은 인간(불신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전자는 재앙의 전달자가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지 않으나 후자는 황충, 네 천사로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사람들은 마지막 다섯, 여섯째 이 두 재앙으로 인해서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1/3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런 와중에서도 회개를 거부하는 인간이 남아 있는데 이는 종말이 가까울수록 완악해질 인간 심성을 암시한다.

10장에서는 여섯째 나팔 재앙이 끝난 다음 출현한 천사에 대한 환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장에서는 천사와 작은 책이 나오는데, 그 천사는 작은 책을 가지고 와서 요한에게 먹인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내가 천사에게 나아가 작은 책을 달라 한즉 천사가 가로되 갖다 먹어 버리라 네 배에는 쓰나 네 입에는 꿀같이 달리라 하거늘. 내가 천사의 손에서 작은 책을 갖다 먹어 버리니 내 입에는 꿀같이 다나 먹은 후에 내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 저가 내게 말하기를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해야 하리라 하더라.
                                     (요한계시록 10, 9-11)

11장은 내용상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있는데, 먼저 성전 측량은 불신자에게 임할 하나님의 심판을, 두 증인의 예언은 말세에 고통당할 성도의 상황과 승리를 상징한다. 마지막으로 일곱째 나팔의 재앙은 장차 임할 하나님의 최후 승리를 묘사하고 있다.

12장~13장까지는 일곱 대접의 재앙이 임하기 전에 일어날 일들을 기록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여자와 붉은 용에 대한 환상이 묘사된다. 여자, 붉은 용, 큰 용, 옛 뱀으로 불리는 마귀는 교회와 성도에 대해 극심한 타격을 가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구원 방편에 의해 여자의 남은 자는 보호를 입게 된다. 또한 바다에서 나온 첫 번째 짐승은 교회를 대적하는 세속 권력을 총체적으로 상징하고 있으며, 땅에서 나온 두 번째 짐승은 교회 내에서 준동하고 있는 적그리스도의 세력을 상징한다.

잉마르 베르만 감독의 영화 <제7의 봉인>

14장의 주제는 환난을 이긴 성도의 받을 상급과 불신자에 대한 심판이다. 종말에 임할 심판과 상급을 대조시킴으로써 신자에게는 환난을 극복할 용기와 소망을 그리고 불의한 자에게는 회개를 촉구함과 동시에 그것을 거부할 때에 임할 심판의 준엄성을 상기시키고 있다.

또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하늘에 증거 장막의 성전이 열리며 일곱 재앙을 가진 일곱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 맑고 빛난 세마포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네 생물 중에 하나가 세세에 계신 하나님의 진노를 가득히 담은 금 대접 일곱을 그 일곱 천사에게 주니,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을 인하여 성전에 연기가 차게 되매 일곱 천사의 일곱 재앙이 마치기까지는 성전에 능히 들어갈 자가 없더라. (요한계시록 15.5-8)

15장은 마지막 재앙인 일곱 대접의 재앙(16장)을 준비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부분으로서 그것의 서론 격이라 할 수 있다. 이때 일곱 천사가 성전으로 나와 하나님의 마지막 진노가 임박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16장은 일곱 대접의 재앙으로 일곱 대접을 받은 천사들(15:5-8절)이 그것을 쏟음으로써 결정적인 심판의 재앙이 실행됨을 보여준다.

17~18장은 큰 음녀의 환상과 바벨론의 멸망으로, 음녀로 상징된 바벨론에 대한 심판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바벨론은 역사상의 바벨론 국가로 해석되지 않으며, 전 시대를 통틀어 하나님을 배반하는 우상 제국을 통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제국의 멸망으로 악인은 극도의 슬픔에 빠져 애가를 지어 부르고, 의인은 기쁨의 찬양으로 하나님께 경배를 드리고 있다.


19장은 그리스도의 재림과 짐승의 멸망으로 지금까지는 종말에 임할 환난을 주로 다루어 왔지만 여기서부터는 그 환난이 끝나고 그리스도의 영화로운 재림과 그로 인한 최후의 전쟁을 보여 준다.

또 내가 하늘이 열린 것을 보니 보라 백마와 탄자가 있으니 그 이름은 충신과 진실이라. 그가 공의로 심판하며 싸우더라. 그 눈이 불꽃같고 그 머리에 많은 면류관이 있고 또 이름 쓴 것이 하나가 있으니 자기밖에 아는 자가 없고, 또 그가 피 뿌린 옷을 입었는데 그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이라 칭하더라. 하늘에 있는 군대들이 희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고 백마를 타고 그를 따르더라. 그의 입에서 이 한 검이 나오니 그것으로 만국을 치겠고 친히 저희를 철장으로 다스리며 또 친히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틀을 밟겠고, 그 옷과 그 다리에 이름 쓴 것이 있으니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 하였더라. 또 내가 보니 한 천사가 해에 서서 공중에 나는 모든 새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가로되 와서 하나님의 큰 잔치에 모여 왕들의 고기와 장군들의 고기와 장사들의 고기와 말들과 그 탄자들의 고기와 자유 한 자들이나 종들이나 무론 대소하고 모든 자의 고기를 먹으라 하더라. 또 내가 보매 그 짐승과 땅의 임금들과 그 군대들이 모여 그 말 탄 자와 그의 군대로 더불어 전쟁을 일으키다가 짐승이 잡히고 그 앞에서 이적을 행하던 거짓 선지자도 함께 잡혔으니 이는 짐승의 표를 받고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던 자들을 이적으로 미혹하던 자라 이 둘이 산 채로 유황 불붙는 못에 던지우고 그 나머지는 말 탄 자의 입으로 나오는 검에 죽으매 모든 새가 그 고기로 배불리우더라.
                                   (요한계시록 19.11-21)

그러므로 교리적으로 볼 대 본장의 시간적 배경은 7년 대환난 이후의 중간기라고 할 수 있다. 바벨론의 멸망에 대한 감사와 찬양, 어린양의 혼인 잔치, 그리스도의 재림과 최후의 전쟁으로 구성되어 있고, 최후의 전쟁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다. 이전의 하늘과 이전의 땅이 사라지고, 바다도 없어졌다. 나는 또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이 남편을 위해 단장한 신부와 같이 차리고,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때에 나는 보좌에서 큰 음성이 울려 나오는 것을 들었다. “보아라, 하나님의 집이 사람들 가운데 있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실 것이요,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나님이 친히 그들과 함께 계시고,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니, 다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 21.1-4)

20장에서는 사단의 감금으로 말미암아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년 동안 왕 노릇을 한다는 것이며, 21~22장은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의 내부 생활을 묘사하며 지금까지의 모든 재앙과 결전들이 종료되고 하나님의 새로운 나라가 성취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한 요한은 본서의 결론 부분에서 우상 숭배를 경고하고 그리스도의 임박한 재림을 확증함으로써 본서를 마무리하고 있는데, 이것은 성도로 하여금 환난을 인내하고 종말을 대비하는 삶을 살도록 권고하기 위해서였다.

 

이처럼 <요한계시록>은 언젠가 다가올 심판의 날, 악마가 거느린 지상의 왕들과 신의 천사들이 벌이는 최후의 전쟁에서 천사가 승리하여 악인(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자 혹은 악마)을 심판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심판에 나오는 재앙의 내용을 보면, 요즘 나오고 있는 종말론들과 상당히 일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종말론의 근원이 <요한계시록>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하나의 옛 소설일 수도 있는 이 <요한계시록>의 내용이 실제 많은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는 것은 그 옛날에 쓰여진 성서임에도 심판, 종말의 내용이 현재 이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재앙과 매우 일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한계시록> 5~6장에 나타나는 재앙 전쟁, 가뭄, 굶주림, 전염병, 사탄의 세력에 굴복한 세상(범죄가 가득한 세상), 많은 사람들의 죽음, 지진까지 현재 다 일어나고 있는 일이며 <요한계시록>의 내용대로라면 이러한 대 환난을 견딜 수 있는 자(14만 4천 명의 성도와 흰 옷 입은 무리들)만이 환난을 통과하여 살아남게 되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종말이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요한계시록>은 절망만 주진 않는다. 마지막 21~22장에서 언급한 새 하늘과 새 땅 등의 새 세상은 영적 세상인지, 재앙 후 다시 시작되는 현실의 세상인지는 모르겠으나 다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는 세상이라고 하니, 사람들이 갈망하는 곳일지도 모르겠다.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이와 같이 <요한계시록>은 예언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가까운 종말을 나타내지만, 7대 악마에서 보여지는 7대 죄악을 인간의 탐욕(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자연을 훼손하고 윤리를 파괴하는 것 등)과 연결시켜보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 바로 현대인들에게 인간의 탐욕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한 옛사람들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천사와 악마 역시 예로부터 전해 내려져 온 허구의 존재들이다. 하지만 각각의 스토리를 살펴보면 배울 점과 교훈을 많이 얻을 수 있다. 이는 예로부터 선조들이 재미를 위해 스토리를 만들기 시작하여 그를 통해 교훈을 얻고자 하는 생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의 천사와 악마를 살펴보며 전혀 반대될 것만 같았던 천사와 악마가 많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상에 영원한 흑백논리란 없는 것 같고, 앞으로도 다양한 사고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다음 편은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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