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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검무적 Dec 04. 2021

지구 최후의 선과 악이 맞붙는 전쟁 – 하르마게돈

천사와 악마 이야기 - 에필로그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ahura/536


    지구 최후의 선과 악이 맞붙는 전쟁

                     – 하르마게돈 -


 

아마게돈(라틴어:Armagedōn, 영어;Armageddon) 또는 하르마게돈(Harmagedōn, 헬라어:Ἁρμαγεδών)은 히브리어 ‘하르 메기도(הר מגידו‎; Har Megiddo)’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신약성경 <요한계시록> 16장 16절에서 최후의 날 세상의 선(善)과 악(惡)이 맞붙는 전쟁터가 될 것이라 예언된 지명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중세 이후 이 단어는 ‘전쟁터’, ‘대전쟁’, ‘파괴’, ‘재앙’ 또는 ‘끝’, ‘종말’ 등을 은유하는 문학적 개념으로도 쓰여 왔다.

므깃도 솔로몬의 마병장

아마겟돈의 어원인 ‘하르 메기도(הר מגידו‎)’는 ‘메기도 언덕’ 또는 ‘므깃도 산’이라 번역할 수 있는데, 이를 풀이하면 harar(언덕, 구릉)과 Megiddo(인파가 많은 곳)의 결합어를 의미한다. 이는 현재의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남동쪽으로 약 30㎞ 떨어진 북부구(מחוז הצפון) 갈릴리의 에즈렐 평야(עמק יזרעאל‎; 에스드라엘론 평야)와 이곳에 위치했던 고대 도시의 이름 ‘메기도(므깃도; Tel Megiddo)’를 가리킨다.

 

메기도는 대략 기원전 2,000년 경 건설되어 기원전 1,000년 경에 크게 번영한 유대인들의 고대 도시로, 신학 외에도 고고학・역사학적으로 중요한 도시이다. 고대 유다 왕국의 수도였던 예루살렘과 함께 주요 도시 가운데 하나로, 이집트와 신 바빌로니아의 침공으로 멸망했다.

 

‘하르 메기도’는 이후 그리스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하르마게돈’으로 음역되었으며, 다시 라틴어와 영어로 넘어오면서 ‘아마겟돈’이라는 단어로 바뀌어 불리게 되었다. 이는 그리스어의 ‘h’ 발음이 코이네 그리스어에서는 묵음이 되며, 이를 반영하여 라틴어의 ‘h’ 발음이 불가타(Vulgata) 성경 이후부터 묵음으로 처리되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코이네 그리스어와 불가타 라틴어로는 ‘아르마게돈’에 가깝게 발음된다.

 

또 내가 보매 개구리 같은 세 더러운 영이 용의 입과 짐승의 입과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나오니
저희는 귀신의 영이라 이적을 행하여 온 천하 임금들에게 가서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큰 날에 전쟁을 위하여 그들을 모으더라
보라 내가 도적 같이 오리니 누구든지 깨어 자기 옷을 지켜 벌거벗고 다니지 아니하며 자기의 부끄러움을 보이지 아니하는 자가 복이 있도다.
세 영이 히브리 음으로 아마겟돈이라 하는 곳으로 왕들을 모으더라.
일곱째가 그 대접을 공기 가운데 쏟으매 큰 음성이 성전에서 보좌로부터 나서 가로되 되었다 하니
번개와 음성들과 뇌성이 있고 또 큰 지진이 있어 어찌 큰지 사람이 땅에 있어 옴으로 이같이 큰 지진이 없었더라
나는 또 용의 입과 짐승의 입과 거짓 예언자의 입에서 개구리 같은 더러운 악령 셋이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들은 악마들의 영으로서 기적을 행할 수 있는 자들이며 전능하신 하느님의 큰 날에 일어날 전쟁을 위해서 온 세계의 왕들을 모으려고 나간 자들입니다.
그때에 "잘 들어라. 내가 도둑같이 오겠다. 벌거벗고 다니는 부끄러운 꼴을 남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정신을 차리고 자기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세 악령은 히브리 말로 하르마게돈이라고 하는 곳으로 왕들을 모았습니다.
일곱째 천사가 자기 대접에 든 것을 공중에다 쏟았습니다. 그러자 "다 되었다." 하는 큰소리가 성전 안에 있는 옥좌로부터 울려 나왔습니다.
또 번개가 치고 큰소리가 나며 천둥이 울리고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큰 지진은 사람이 땅 위에 생겨난 이래 일찍이 없었던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16장 13-18절

 

<요한계시록>에서는 이 언덕으로 세계 온갖 군주들이 군대를 끌고 모여서 세계 대전을 준비한다고 쓰여 있다. 따라서 선과 악의 최후 결전 장소라는 의미가 있다.

메기도 언덕이 위치한 북부 팔레스타인 지역은 오늘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지, 성경이 쓰일 당시에도 전략적인 요충지로, <요한계시록>작성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던 시대에는 로마 제국의 영향 아래에 있었다. 유대의 묵시 문학에서 전통적으로 로마 제국은 악하고 세속적인 권력을 상징했는데, <요한계시록>에서 대음녀가 앉아있다는 곳이 일곱 언덕, 즉 로마시를 뜻하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메기도 언덕은 군사요충지로 그 이전에도 크고 작은 격전이 여러 번 벌어졌기 때문에 인용되었다고 문헌학자들은 해석한다.


투트모세 3세가 시리아를 정복할 때 메기도에서 결전이 벌어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역사적으로 메기도는 중근동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이며, 솔로몬 왕이 만들었던 기병대의 말을 관리하는 전차의 도시였다. 이후에 남유다 왕국의 요시야 왕이 신 바빌로니아를 도와 이집트와 전쟁하다 패사한 곳이기도 하다. 즉, 메기도는 그 이름 자체로 ‘전쟁’ 또는 ‘쟁패’를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다.

<역대기>에 따르면, 전투 당시 이집트의 파라오 네코 2세는, “(나는) 신의 명령을 받고 가는 길이오. 나와 함께 하시는 신의 손에 멸망하지 않으려거든 길을 막지 마시오.”라고 주장했는데, 이를 불신한 요시야는 네코 2세에 맞서다가 전사하고 말았다.

시스티나 성당의 미켈란젤로의 벽화

<역대기>에서는, 네코의 말이 하느님이 친히 하신 말씀이었는데 요시야가 감히 이에 맞서다가 죽은 것이라고 말한다. 즉, 성경에 따르면, 메기도 언덕은 신이 자신의 말을 불신하는 현세의 권력자를 몰락시키는 전장이며, 하르마게돈 역시 세상의 불의한 권력자들을 징벌하는 전장이 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계획했던 대로라면 사실 어제가 마지막 편이었는데 분량이 제법 길어지는 바람에 에필로그의 글을 짧게라도 쓸까 하다가 이렇게 하르마게돈을 소개하며 오늘까지 넘어왔습니다.


<천사와 악마 이야기> 총 23편, 23일간의 여행이었습니다.

중량 치기로 들어온 시리즈의 세 번째였습니다.

본래 저의 연재 시리즈는 이렇게 구분됩니다.

 

아침 연재 : <논어 풀어 읽기>

점심 연재 : 중량 치기 시리즈

저녁 연재 : <인생에 실패했던 대가들의 이야기>

밤 연재 : 연재소설 <대만에 사는 악녀>

주말 연재 : <너무너무 알고 싶은 당신의 심리>

 

‘중량 치기 시리즈’의 이름은, 본래 3가지 연재를 하다가 운동에서 중량을 올리기 위한 것으로 추가되었다는 이야기에서 가져온 시리즈의 이름입니다.

첫 번째로 <중국 10대 명차 이야기>를 13화로 브런치 북으로 묶었고,

 https://brunch.co.kr/brunchbook/chinatea


두 번째로 <화투 이야기>를 15화가 매거진으로 또 엮어져 있고,

 https://brunch.co.kr/magazine/flowerwar


이번에 <천사와 악마 이야기>로 23화의 매거진에 묶여 있습니다.

23화라고는 하지만, 결국 단행본 300페이지짜리 서적 2권 정도의 분량이 되어버렸습니다.

 

앞서 1권 분량의 서적으로 묶이던 시리즈에 비해 조금 긴 호흡으로 갈까 했었는데, 매일 연재해서 그런가 한 달을 넘지는 못했네요.


이렇게 점심 연재 시리즈로 무료한 점심시간을 상상의 세계로 인도했던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는 마무리를 짓습니다.


본래는, 10년 넘게 함께 운동하며 우정을 다지고 있는 장동건을 필두로 한, 현빈 등의 얼굴을 뜯어먹고 사는 배우들로 악마로든 천사로든 수트로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만한 드라마 작품을 구상하면서 쓰려고 자료를 모아두었던 것들이었습니다.


요즘 한류가 대세인지라 한국적인 소재가 아닌 글로벌한 소재로 천사와 악마를 한류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카리스마 있게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넷플릭스 정도는 찜 쪄먹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긴 합니다.(흥행과는 거리가 먼 동건이가 <창궐>에서도 그렇고 악역에 맛을 들여서 이제 꽃을 피웠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도 조금 있기는 합니다.^^;)


우야든동, 그렇게 이렇게 이 시리즈는 막을 내립니다.

다음 시리즈의 주제가 무엇인지 될지는 현재 목하 고민 중이긴 합니다만, 무엇이 되었든 간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폭설과 영하 10도를 치고 내려가는 혹한 탓에 매일 하던 산책이 중단되어 오랜 글쓰기 작업 시간이 주는 부작용으로 허리가 약간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는데, 마침 리모델링이 끝난 캠퍼스 수영장이 드디어 리 오픈하여 2년 만에 수영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한체대 수영장에서 국가대표애들이랑 훈련하던 소싯적 생각까지는 하지도 않지만, 코로나로 너무 확찐자 성향이 강해져 다 녹아버린 근육 리빌딩은 고사하고, 글쓰기 체력을 좀 다지긴 해야겠습니다.

 

그러면 다음 시리즈가 시작될 때까지 다른 시리즈로 즐거움을 달래주시면 조만간 새 점심시리즈를 들고 오겠습니다.


또 슬쩍 ‘***, 좋아하시나요?’로 시작하는 글이 보이면 이 양반이 고새를 못 참고 또 중량 치기를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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