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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틈틈이 May 24. 2016

태양의 후예, 워킹맘 버전

한 번 웃으시라고요^^

"최선. 너나 내가 하는 일이 최선으로 보이니? 워킹맘 일상에 최선이란 없어. 그저 해결하는 거야
눈 앞에 닥친 문제들을."



"물론 알죠, 알지만..
하루종일 체계도 순서도 없이 정신없이 일하고, 아이들 돌보고, 엉망으로 집안일하고 이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잘 하고 있는거야. 일과 가정을 병행한다는 건 엉망일지라도 뭐라도 하거나 아무것도 안하고 더 엉망을 만들거나, 둘 중 하나밖에 할 수 없어. 징징거릴 시간은 더더욱 없고."



"아이들이 워킹맘 엄마에게 바라는건 먼지 한 톨 없는 집안, 매끼 따뜻한 밥 올라간 7첩반상이 아니야. 집에 도착하자마자 옷을 벗기 전에 안아주는 따뜻함. 피곤하지만 한 번 더 웃어주는 여유. 고작 그정도 수준의 엄마의 사랑이 필요한 거야. 아이에게는. "



아이들을 재우고, 뒤늦게 태양의 후예를 봅니다. 둘만 모이면 태양의 후예 이야기니, 드라마 안 보는 사람은 허공만 바라봅니다. 대체 어떤 드라마길래, 날 이렇게 초라하게 만드나, 봐야겠습니다.


7회. 우르크에 지진이 났습니다.


이 상황에서 이 감정메마른 워킹맘은 송중기 송혜교가 보이지 않고 '워킹맘 일상도 전쟁이고 매사가 천재지변이지' 확 공감됩니다.


지진으로 발전소가 무너지고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살 수 있는 상황. 의사는 누굴 살릴지 진단해 결정해야 합니다. 그 때 송중기와 송혜교가 나눈 대화가 저에겐 워킹맘 선후배의 대화로 들렸습니다. (송중기가 여자보다 예쁘니까 워킹맘의 대화라고 하죠^^)


엉망이지만, 더 엉망이 되지 않으려면 최선을 찾는다는 이유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눈 앞에 닥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그게 이 순간의 최선입니다.



8회였던 것 같습니다. 다친 유시진 대위가 걱정하는 강 선생에게 그러죠.


"나 일 잘하는 남자임돠. 내 일 안엔 내가 안 죽는 것도 포함되어 있고"


내 일 안엔 내가 안 죽은 것도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워킹맘인 당신, 회사와 가족만 돌볼게 아니라 당신도 돌보십시오.


이 늦은 시간에, 굳이 이 글을 올리는 건, 한 번 웃으시라고요. 어떤 긍정적인 말보다 힘내라는 말보다 한 번 웃는게 더 큰 힘이 되니까요^^


(이렇게 교훈적인 드라마인데 본방사수할 껄 그랬지 말입니다)

(점심시간에 대화에 끼려고 드라마를 봤는데, 이제 태양의 후예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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