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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하는 카리나 Oct 20. 2019

나의 일은 하급자에게 넘기노라

당신도 꼰대인가요?

임 대리, 몇 년 차예요? 난 15년 차예요. A 화장품은 내가 가져온 클라이언트인거 알죠? …(중략)… 디지털 시대엔 블로그 운영만으론 안되죠. 매체 믹스가 참 중요한데.. Blah blah..


예상했는가? 어느 날 갑자기 불현듯 나타난 그놈.

오늘의 주제 – 바로 ‘꼰대’다.


조직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꼰대를 마주친다.

다짜고짜 나의 경력을 물어보거나, 물어보지 않은 TMI를 남발하거나,

나의 외모/태도/성격을 지적당한 적 있다면 – 맞다. 당신은 꼰대를 마주한 것이다.



# 당신도 꼰대인가요?


내가 너보다 잘났노라~ 내 말을 들으면 땅에서도 돈이 나오긴 뭘 나와 이 꼰대새끼야.jpg


“꼰대”는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a.k.a. 나이/직급/경력/외모/사는 곳 등을 끊임없이 비교)을 다짜고짜 가르치려 들고, 어쭙잖은 서열 의식과 선민의식, 특권 부심을 무장한 채 권위를 행사하려는 사람을 말한다.


검색엔진의 정의에 따르면 아래와 같다.


출처: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꼰대' 정의


과거의 꼰대는 기성세대와 청년의 세대 차에서 나타나는 신인류로 보았지만, 밀레니얼 시대에 꼰대는 나이와 상관없다.

▲다른 사람의 말을 안 듣고 ▲사람을 차별하며 선택적 듣기를 시전 하며, ▲자신의 말은 항상 옳고 다른 사람의 의견은 늘 잘못되었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꼰대로 볼 수 있다.


꼰대의 3가지 특징을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보았다.



 

1. 그만 좀 말하세요! 아.시.겠.어.요.^^? (feat. 안물안궁)


출처: https://www.hooni.net/xe/boards/95932


꼰대는 말이 많다. 그것도 쓸데없는 이야기를 긁어 모아 말하는 재주가 있다.

주제는 자기 자랑 ▲(별로 잘나지 않은) 과거 이야기 ▲TMI(Too much information) ▲1도 공감할 수 없는 ㅈ같은 소신 등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들은 – 상대의 말을 듣지 않고 이런 주제를 구구절절 말한다. 

(꼰대들이 주로 다루는 또 다른 주제가 있다면 댓글로 제보해주세요.)


처음에 필자는 해맑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누구나에게 배울 점이 있다. 사람을 만나면 첫인상으로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직접 사람들을 경험해보자.”는 가치관에 따라 들어준 것도 있지만, 나보다 앞서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임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꼰대의 말은 한 귀로 흘려야 한다.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점심시간, 회의시간, 업무 관련 질문을 할 때마다 늘어놓는 자기 자랑, TMI를 귀담아듣다 보면, 귀에서 피가 나올지도 모른다. 영양가 없는 그들의 말이 시작되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귀를 닫고 ‘직장인용 미소’를 띠자. 정말 잘난 사람은 본인이 직접 말하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이 저절로 알아준다.


찝찝하다고?

NO. NEVER. 절대 찝찝해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이 예의를 지켜 자유롭게 말하는 동안 그들의 귀는 닫혀있으며/ 답은 이미 정해져 있고 /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ㅈ같은 소신을 펼치기 위해 대기 중이니, 부디 나의 소중한 에너지를 꼰대에게 낭비하지 말자.




2. 손이 없으세요? 니 일은 니가 하세요.^^(Feat. 아랫사람에게 일 떠 넘기기)

 

출처: 그림왕 양치기

외적 조건을 내세워 아랫사람에게 권위적인 행동 한다면? 그야말로 꼰대 중의 상꼰대다.

그들은 나이, 성별, 스펙, 외모, 키, 인종 등 무엇이 기준이 되든지 ‘내가 더 잘났다, 너보다 위에 있다’는 권위를 내세운다.

회사에서 만난 꼰대들은 흔히 직급을 내세워 아랫사람을 누른다. 1번처럼 쓸데없이 늘어놓는 장황한 TMI의 향연을 들어줘야 하는 것 또한 아랫사람을 얕보고 하는 행동이다.


사원/대리급에서 가장 싫어하는 꼰대의 행동 중 하나는 바로 일 떠넘기기’, ‘허드렛일 시키기다. 회사마다 사원과 대리의 연차가 각각 다르지만, 주니어 연차들도 그 업계에서 꽤 적응한 전문적인 실무 인력이다. 그런데 꼰대들은 더 연차가 많거나 직급이 높다는 이유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일을 떠넘긴다.(아래 그림 참고)

이는 주니어에게 굉장한 사기저하를 유발한다.


상황설명) 기뻐하는 라이언이 자신의 일을 하급자에게 떠넘기는 순간 박제.jpg ^^ 부탁하며 명령하기.jpg 니 클라이언트 일인데 왜 저한테 시키세요..jpg



허드렛일을 자꾸 해달라는 꼰대들은 어찌해야 할까.

주니어 입장에서는 프린트, 경비처리와 같은 허드렛일? 좋다. 상황에 따라 해 줄 수 있다.

그러나 좀 눈치껏 해라. 말이 부탁이지, 명령 아닌가. 


상대방의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의 허드레 일을 당장 처리하려고 상대방의 work flow를 끊는 것은 이기적인 일이다.

꼰대들아. 문제가 생겼으면 직접 고치는 것이 원칙이다. 왜, 어린 시절 노래가 있지 않은가.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알아서 척척척~ 스스로 어린이! "


권위, 직급을 내세워 자신을 하대하는 꼰대에게는 ‘팩폭’이 제격이다. 단, 그 당시 상황에 조리 있게 잘 말해야 한다. 급하게 업무 하는 도중에 다짜고짜 자신의 프린트를 여러 번 부탁하는 상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한두 번은 해주겠지만, 이러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 나의 업무에도 지장이 생긴다. 이 경우 떨리겠지만 이렇게 말해보자.


저도 지금 보시다시피 급한 업무 중인데요,
괜찮으시다면 저보다는 IT 부서에 전화하셔서 진행하시면 됩니다.^^


그때그때 그 상황에서 짚어주지 않으면, 부탁으로 포장된 명령은 계속될 것이며 꼰대에게 끌려다니는 최악의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혹여 예의 있는 거절을 못 들어 처먹고 계속 허드렛일을 시킨다면, 조용히 HR에 도움을 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 꼰대들이여. 제발 너보다 나이 적고 직급이 낮은 사람들에게 팀이라는 이유로 이런저런 허드렛일 넘기지 말아라. 우리는 너희의 시다바리 하려고 입사한 것이 아니다.   



3. 너님이 바로 꼰대예요. 생각 좀 하고 사세요. ^~^

(feat. 난 꼰대 아니지?)


신기하게도 꼰대들은 스스로 꼰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쭙잖게 남의 인생에 껴들지 않고, 충고하지 않더라도, “임 대리. 혹시.. 나 꼰대야?”하고 묻는 순간, 너님은 꼰대임을 인증한 것이다. 저 질문은 자기 객관화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자기 객관화가 되었더라도, 확신이 없기에 아랫사람에게 묻는 질문인데, 세상에. 꼰대인 것도 모자라 자신감도 없다니. 불쌍할 따름이다.


만약 본인이 꼰대인지 아닌지 정말 긴가민가하다면, 아래 test를 통해 한번 확인해보자.


https://m.sedaily.com/NewsVIew/1OAUQGACCC#_enliple


체크리스트에서 알 수 있듯이 꼰대들은 닫혀있다. 자신의 생각에 갇힌 데다 소신이 강하며, 자신은 무조건 옳고, 잘했고, 그런 자신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들이 잘못되고 틀린 것들이니… (한숨).


“밀레니얼 세대, 너희의 키워드가 ‘openess, 개방성, 열린 마음이라며. 나의 꼰대스러움도 받아줘야 하는 거 아니니?”라며 되려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사람들을 버릇없다 여기기는 꼰대들도 있다. 바뀐 세상, 바쁜 세상에서 꼰대스러움까지 품어줘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피로도가 높아진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꼰대스러움을 유지하기보다는, 조금씩 유연하게 행동할 때 서로 즐겁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급변하는 세상에서 ㅈ같은 소신을 유지하며 상대방만 변화하길 바라는 것은 아무런 발전도 가져오지 않는다. 제발, 부탁한다 꼰대들이여. 조금만 마음을 열고 세상을 보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




Writer / Rachel

어쩌다 보니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고, 세상을 다채롭게 살고 싶은 호기심 많은 사람입니다.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을 글로 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려 합니다. 글 속 인물은 모두 허구의 인물이며 어느 사람도 명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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