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Latte is horse” (나 때는 말이야 = 라떼는 말이야)가 당당하게 K-word(?)로 소개되었다.
좋은 단어와 구절도 많은데 “라떼는 말이야”가 웬 말인가.
자신의 경험과 신념만 옳다고 믿는 꼰대.
오늘은 꼰대들의 자존감을 다루고자 한다.
그들의 자존감, 과연 높을까?
모든 꼰대를 일반화할 수 없지만, 대부분 그들의 자존감은 낮은 편에 가깝다.
왜 그들의 자존감은 낮을까? 자존감 낮은 꼰대와 일하려면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까.
#불행한 과거에서 비롯한 열등감, 꼰대 짓으로 폭발하다
불우한 과거가 문제가 아니다. 꼰대의 문제는 살면서 한 번쯤 겪는 고난과 역경을 대하는 태도다.
꼰대로 성장한 사람들은 대개 역경 속에서 교훈을 얻기는커녕 삐뚤어진 태도를 형성하고,
이를 숨기고 있다가 약자가 나타나면 화풀이한다. 참으로 괘씸한 년놈들이다.
그들은 질투심도 강하다.
어렵게 살다 나름 역경을 딛고 어렵게 회사에 입사해 10년 동안 잘 다니고 있는데,
어디서 굴러 들어온 경력직 대리가 항상 웃으며 일하다가 윗사람의 신임을 받는다면?
꼰대 입장에서는 증오심과 질투심이 솟구칠 것이다. 게다가 그 경력직 대리가 자신과 달리 알고 보니, 소위 강남에서 태어나 서초에서 자라고 영어에 능통하며 예쁘고 키까지 크다면? 꼰대 입장에서는 자신이 가질 수 없는 스펙을 줄줄이 가진 대리가 한없이 미울 것이며, 대리에 대한 증오심과 질투심을 사내 왕따 등으로 풀어낼 것이다.
높은 자존감 vs. 낮은 자존감. 꼰대는 보통 aggressive / selfish / unhealthy하다.
이미 지나간 인생사가 불행했던 것은 바꿀 수 없다. 하지만 불우했던 과거를 대하는 태도는 바꿀 수 있다. 하지만 꼰대는 바꾸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에 대한 연민과 측은한 감정을 바탕으로 주변 사람들을 더 못살게 군다. “나는 이렇게 힘들게 자랐는데, 넌 뭐야? 너도 한번 당해봐.”
이렇게 못된 그들을 측은하게 여길 필요? 전혀 없다. 본인이 못나서 꼰대 짓을 하는 것이고, 엄연히 그대는 피해자다. 그대는 꼰대의 불행한 과거를 가엾게 여기기보다는, 어서 그 꼰대에게 벗어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순수하게 꼰대를 이해해보려고 하다간, 자신의 정신건강까지 위협을 받을 수 있으니, 먼저 선을 긋자.
회사에 있는 8시간 동안 가급적 말을 아끼되 당신이 그들을 싫어한다는 티를 내지는 말자. 당신이 꼰대를 조금이라도 불편해하는 것을 티 내는 순간, 더 무시무시한 회사생활이 기다리고 있다. 당신의 할 일을 하면서 적당히 맞춰주고 티 나지 않게 피해보자.
#내가 더 잘 나가, 선민의식.
그들이 감추고 있는 선민의식은 아이러니하게도 낮은 자존감을 뜻한다.
사전에 따르면 선민의식(選民意識)은 ‘한 사회에서 남달리 특별한 혜택을 받고 잘 사는 소수의 사람들이 가지는 우월감’을 뜻한다. 쉽게 말해 ‘우월병’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이 자랑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을 감안할 때, 선민의식은 꼰대의 낮은 자존감을 드러내는 중요한 지표다.
그만눌러 이새꺄!!!!!
조직에서 꼰대의 서민 의식은 다양한 형태로 표출된다.
조직에서 꼰대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연차 / 업무 경험 / 직급 / 나이다.(젊은 꼰대 제외)
겨우 이걸로 우월함을 표출하다니. (…) 정말 그들은 자존감이 낮다 못해 지하 끝까지 떨어져 있는 걸까.
참 애처롭다. 그러나 필자 역시 그들을 동정하지도 측은해하지도 않겠다.
재미있는 점은, 조직에서 벗어나면 그들의 우월함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회사 밖에서 만나면 나에게 내세운 그들의 우월의식은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 10년 다닌 프라이드로 A회사 홍보팀의 어머니라는 타이틀도, 나보다 더 많은 다양한 프로젝트의 경험도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이상한 여자, 배 나온 남자일 뿐 – 조직 밖에서 그들은 아무 사람도 아닌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조직 안에서 만났다. 그들이 표출하는 우월함을 매일 들어야 하는 환경에서 나의 길을 찾아야 한다. 이 경우 그냥 흘려듣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어차피 회사에 계속 다녀야 한다면, 꼰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도 분명 생길 것이다. 그들의 같잖은 우월함에 적당히 맞장구 쳐주며 평생 X신처럼 살도록 내버려두고, 선민의식을 곁들인 이야기가 시작되면 웃으며 귀를 닫자. 때때로 그들이 필요할 때는 그들을 이용하는 대범함으로 하루하루 버텨 보자.어느새 이직에 필요한 연차가 쌓일 것이다.어차피 꼰대는 그 회사에서 쌓은 연차가 아까워 아무 데도 못 간다. 경력이 쌓일 때까지 조금 힘들겠지만, 나에게 필요한 경력을 쌓고 통쾌하게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하는 것이 나중에 보았을 때 후회 없는 선택일지도 모른다.
Writer / Rachel
어쩌다 보니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고, 세상을 다채롭게 살고 싶은 호기심 많은 사람입니다.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을 글로 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려 합니다. 글 속 인물은 모두 허구의 인물이며 어느 사람도 명시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