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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하는 카리나 Oct 22. 2019

꼰대력이 당신의 연애에 미치는 영향

오해하지 말고 들어, 아영아. 널 위해 하는 말이야.

연애는 참 신기하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우연히 만난 것도 신기하지만

서로를 아끼고 좋아하게 되다니. 기적 같은 일이다.


늘 연인과 좋은 시간을 보내면 좋으련만.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다 보면, 가치관이나 성격의 차이로 부딪힐 때가 있다.


오늘은 연인과 다투다 “어라? 이 사람. 꼰대인가?”라는 생각을 했던 사람들을 위해 펜을 들었다.

직장생활에서 충분히 겪어 지긋지긋한 꼰대가 나의 연인이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신뢰와 감정을 바탕으로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서도 서열관계가 나타날까?


아래 상황에 100% 공감한다면, 미안하지만 당신의 연인은 꼰대다.

대화가 안될 정도의 꼰대를 만나고 있다면 더 이상 고생하지 말고 어서 탈출하자.




#오해하지 말고 들어.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그건 좀 고치는 게 좋을 것 같아.



처음에는 몰랐다. 세심하게 나를 잘 챙겨주는 그(녀)가 좋았다. 사소한 것도 하나하나 기억해주는 그(녀)가 좋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는 주관이 있는 것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내가 잘 모르는 것도 자상하게 알려주는 모습에서 ‘이 사람이다’ 싶었다.


그런데 이것이 꼰대력과 한 끗 차이일 줄이야.


이게 맘에 안들고 저게 맘에 안드니까 이건 이렇게 고치고 저건 저렇게 고치고.....그만 말해!!!!!!!!!!!!!!!!!!!!! 날 사랑하긴 하는거니 꼰대야?.jpg


흔들리지 않는 주관을 굽히지 않은 탓에 항상 내가 상대방에게 맞춰야 했고, 조금이라도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면 가차 없이 ‘나를 위한 충고’를 들어야 했다. 섭섭한 점을 말해도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것은 기본이요, 나에게 바라는 것은 또 어찌나 많은지.


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수화기 넘어 쏟아내는 구구절절한 충고들은 어느새 나를 지치게 했다. 연인 덕분에 내가 이렇게 부족한 인간임을 알게 되었다. 비참했다. 그(녀)에 대한 사랑은 사라졌고 마음속에는 상처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결말은 이별로 끝났다.


당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시간도 아까운데, 당신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다짜고짜 이런저런 충고를 쏟아낸다면, 그(녀)는 99.9% 꼰대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탐탁지 않은 그들은 연인에게도 오지게 불만이 많다. 때문에 걱정 반 오지랖 반으로 연인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고치고 싶은 마음이 크고, 연인이 자신의 말대로 따르길 바란다. 당신에게 하는 충고 역시 객관적인 충고라기보다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편협할 확률이 높다. 


“내가 이렇게 못난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인에게 나의 단점을 듣고 있다면.

그리고 연인에게 여러 스펙트럼의 충고를 반복적으로 듣고 있다면 – 일단 잠깐! 충고를 받아들이기 전에 차분히 눈을 감고 생각해보자.


연인이 이야기하는 나의 단점이
다른 인간관계에서도 문제가 되는가?

그렇지 않다면, 꼰대와의 인연을 끝내면 된다. 당신은 잘못되지 않았다. 꼰대가 보기에 잘못되었을 뿐이다. 세상에는 나의 어리숙함도 장점처럼 봐주는 따뜻한 사람이 있다. 괜히 나의 자존감에 스크래치 내지 말고, 얼른 꼰대와의 관계를 정리하자.




# 이게 대화냐? (Feat. 대화의 조건은 잘 듣기)


연인관계는 직장생활과 비슷하지만 참 다르다.


살아온 과정이 다른 사람들이 조직에 모여 공동의 목표를 위해 발맞추어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연인관계 역시 나와 다른 인생을 보낸 사람과 합을 맞추고, 함께 성장하며 미래를 공유한다.


다만, 연인관계는 한 사람의 인생이 나에게 통째로 들어오고, 일반적으로(?) 1:1 관계이므로 더 조심스럽고 깊게 신경 써야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살아온 과정이 다르기에, 연인 사이에서 다툼은 늘 생긴다.

다툼은 대화로 풀 수 있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꼰대의 신념과 태도는 대화를 안 좋은 방향으로 흐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기만해도 머리가 아프다.


대화의 탈을 쓴 꼰대의 일방적인 대화는 연인관계를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로 몰아넣을 것이다.

알다시피 꼰대는 ‘자기중심적 사고’가 특출 나게 강하다. 대화는커녕 자신의 의견을 연인에게 강요하거나 명령할 확률이 높다.


연인이기에 명령 이상의 극단적인 상황은 나타나지 않지만 (만약 그렇다면 당장 도망가라!),

그들은 자신의 시행착오가 준 교훈을 일방적으로 믿고, 과거 연애에서 얻은 교훈을 지금 연인인 당신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기도 한다. 이 얼마나 기분 나쁜 일인가.


실패를 거울삼아 교훈을 얻는 것은 뭐, 그래 좋다.

하지만, 과거의 그녀가 지금의 연인은 아니지 않은가. 마치 직장생활에서 “내 전 직장에서는 이렇게 해서 좋았는데, 그러니까 지금 직장도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어요”처럼 우기는 거나 다름없다.

 


쉿 조용히해 꼰대야. 제발 ㄷㅏㄱ ㅊ ㅕ....jpg.


나의 연인과 대화가 되지 않는다면, 일단 대화를 멈추자.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따져봤자,

꼰대들은 1. 당신의 말을 자르고 2.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근거로 가져와서 3. 논리 없이 파고들 것이다.

생각만 해도 정신이 피폐해진다. 이미 꼰대 연인의 머릿속에는 자신이 옳고, 자신의 뜻대로 다툼을 풀어야 한다는 명제가 있기 때문에 –  “응, 오빠~”라고 영혼 없는 대답 던지고 대화를 잠시 중단하자.

그리고 생각해보자. 한 번 눈 감고 넘어갈 것인지 – 이 사람이 정말 들을 줄 모르는 사람인지.

들을 줄 모르고 자기 말만 앞세우는 사람이라 판단되면?

 

도망가자! 세상엔 대화할 줄 아는 사람이 훨씬 많다!



P.S 극단적인 사례를 많이 들다보니, 도망가자는 제안만 드리는 것 같아 마음이 쓰입니다.

도망가지 말고 부딪혀보는 것도 방법이지만, 사례처럼 극단적 꼰대와 부딪히는 것은 삼가하기실 부탁드립니다.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Writer / Rachel

어쩌다 보니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고, 세상을 다채롭게 살고 싶은 호기심 많은 사람입니다. 사람, 그리고 사람의 관계에 관심이 많습니다.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을 글로 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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