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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하는 카리나 Oct 26. 2019

자기 계발을 멈추면 일어나는 일

그렇게 나는 젊은 꼰대가 된다.

“나는 나중에 저런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꼰대에게 당한 주니어들은 생각한다. 우리 팀에  사람이 들어오면, 결코 저 꼰대처럼 행동하지 않으리라.


그러나 아무리 굳게 다짐하더라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꼰대력이 발휘될 때가 있다. 이는 그토록 증오하던 꼰대처럼 행동하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매일 9시간씩 꼰대와 밀착해서 일하다 보면 누구라도 그럴 수 있다.

게다가 우린 아직 주니어 아닌가.

아직 가지 않은 길이 많기에, 주변에 쉽게 영향받을 수 있으니 안심하자.


오늘은 꼰대가 될까 봐 두려운 주니어들을 위한 글을 쓰려한다.

‘혹시 내가 꼰대가 돼가는 건가?’는 생각이 들었다면 주목!

아래 사항만 숙지해도 당신은 젊은 꼰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걱정과 충고는 다르다


승진 후, 후배가 한 명 들어왔다.


처음 받는 후배라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다.

하도 꼰대들에게 당한 탓에, 후배는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겪지 않길 바랐다. 하여 직장생활에서 조심해야 할 점, 꼰대를 피하는 법 등 실질적인 정보들을 틈날 때마다 뿌렸다. 혹여 팀장의 말에 상처 입을까 봐 꼰대의 언어를 솔선수범 해석해주곤 했다.

 

그러나 미리 알아챘어야 했다. 후배가 걱정되어 쏟아내고 있는 TMI이 나를 꼰대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후배에게 나는 ‘젊은 꼰대’였던 것이다.



"사람들에게 조언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엇.. 필자도 꼰대인가_뜨끔. jpg


걱정과 충고는 다르다.

걱정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을 써서 보살피거나 수고하는 일’, ‘안심이 되지 않아 속을 태움’이다. 즉, 신경을 쓰고 우려한다는 것으로, ‘감정’의 카테고리에 속한다. 후배가 힘들어 혹여 그만둘까 늘 좌불안석이라면 당신은 후배를 걱정한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걱정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그냥 내가 느낀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좋으련만. 한 발자국 나아가는 것이 문제다.



“내가 수연 씨 걱정되어서 하는 말인데, 사실 나도 다 겪었거든.
그렇게 하면 혼나. 내가 부장님 부딪혀봐서 아는데, 이건 이렇게 보고해야 해”



후배가 더러운 시행착오를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쏟아낸 충고? 본인에게만 아름답다. 본인 입장에서는 충고를 하면서 불안을 해소할지 몰라도, 후배 입장에서는 다르다. 지름길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묻지도 않은 말을 쏟아내는 ‘젊은 꼰대’ 일뿐이다.



담백한 공감은 별거 없다. 감정을 이해하고 눈으로 보고, 이해하고, 당신이 이해한 걸 대화하는 것이다. 어렵다. jpg



후배는 나와 다른 사람이다. 내가 생각하는 꼰대 대처법이 후배에게는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걱정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후배가 나의 방식대로 해야 할 이유는 없다. 후배도 나름대로 꼰대와 부딪히면서 자기만의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 그 방법이 나와 같으면 공감하면 되고, 같지 않으면 인정하면 된다. 어쭙잖게 TMI 쏟아내다가 젊은 꼰대 취급받지 말고, 조금은 염려되겠지만 조용히 후배를 지켜보자.


정말 너무 걱정된다면? 담백하게 상황에 공감해주자. 항상 사수로서 신경 쓰고 있다는 정도로만 공감해줘도, 당신은 꼰대가 아닌 ‘그냥 괜찮은 선배’로 자리 잡을 것이다.



#자기 계발을 멈추는 순간, 그렇게 꼰대가 된다.


일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퇴근시간이 다가와 깜짝 놀란적이 많다. 집중한 만큼 체력 역시 고갈된 상태. 회사에서 소모한 에너지를 회복해야 한다. 이불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꼼지락 거리며 뒹굴 거리는 것처럼 행복한 순간은 없다.


Chill in bed. 이것만큼 행복한 순간이 없다. jpg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휴식이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9 to 6 뇌를 사용하다 쉬면 뇌도 고마워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뇌의 신경세포는 20대 초중반에 최고점을 찍은 후, 매일 최대 20만 개씩 감소한다. 어떤 학자의 말에 따르면 10년마다 전체 뇌세포의 2%가 사라진다고 한다. 이미 이렇게 뇌는 늙어가고 있는데, 자극 없는 휴식이 장기간 반복되면 뇌의 기능이 떨어진다.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방치하면 우리의 태도도 변한다. 작은 변화, 새로운 자극, 도전이 불편해진다.


여기서 잠깐. 변화를 불편해하는 것은 누구?

바로 꼰대다.

그렇다. 두뇌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에 어떠한 자극도 주지 않는 휴식시간이 반복되면 뇌는 점점 기능이 떨어지고, 결국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나도 모르게 꼰대로 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억울하다. 꼰대에게 하루 종일 들들 볶인 탓에 회복을 위해 조금 오래 쉰 것뿐인데 내가 꼰대가 된다니.

게다가 따지고 보면 이미 9시간 동안 열심히 머리를 쓰지 않았는가!

몸도 힘든데 도대체 무얼 해야 한다는 말인가!



운동은 사라지는 신경세포를 잡아준다. 운동 = 항산화 = 뇌에 자극 = 꼰대가 되는 것을 막아준다는 엄청난 사실!. my thoughts.


쉬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요지는 ‘새로운 자극’이다. 


몸이 힘든 것은 안타깝지만, 적당히 쉬고 생산적인 활동으로 뇌에 자극을 주어야 당신이 두려워하는 꼰대化를 막을 수 있다. 무엇이든 좋다. 회사에서 썼던 뇌 영역과 다른 곳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포인트다. 회사에서 내내 앉아있었으니 운동을 하는 것도 좋고, 평소 가고 싶었던 전시회를 보러 가는 것도 방법이다. 멜로드라마만 봤다면 어드벤처물의 영화를 슬쩍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무엇을 하든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포인트다. 자기 계발은 별게 아니다.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는 것이 바로 자기 계발이며, 젊은 꼰대에서 벗어나는 방법이기도 하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도태되지 않기 위해 자기 계발을 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다른 사람 말에 귀 기울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과정이다. 만약 지금도 자기 계발에 열심히라면, 또는 이제라도 시작한다면 안심하자. 당신은 꼰대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Writer / Rachel

어쩌다 보니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고, 세상을 다채롭게 살고 싶은 호기심 많은 사람입니다. 사람, 그리고 사람의 관계에 관심이 많습니다.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을 글로 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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