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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rina 임아영 Apr 26. 2021

제발 퇴사했으면 하는 '오피스빌런' (3)

무능력한데다가 부정적이고 꼰대. 총체적 난국이다.

오늘 가져온 직장생활 이야기.

당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람의 성과까지 저하시키는

'오피스빌런'의 세 번째 이야기를 오랜만에 가져왔다.


당장이라도 "꺼져"라고 육성으로 말하고 싶은 '오피스 빌런.'

이전 시리즈에서 능력있지만 회사에 불만이 많은 '투덜이 스머프'를 다뤘다면,

오늘은 능력없고 불만 많으며

부정적인 이야기만 좇아다니는 최악의 오피스빌런 사례를 가져왔다.



오늘의 주인공 빌런의 특징을 다시 항목화해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역대급 오피스빌런의 특징


<warning! 경고!!!!

읽다가  뒤에 담이   습니다.>


1. 무능력한데 스스로만 그것을 모른다.

2. 무능력한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능력에 대해 확신과 신념이 있다.
스스로를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이런..)

3. 그런데 스스로 일을 잘한다고 말하고 다니며, 과거에 굉장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말하고 다닌다.
(특히 후배들이나 갓 입사한 사원에게)

4. 늘 업무에 충실했고 최선을 다했는데, 늘 회의시간에 상사에게 털린다.

5. 상사의 칼날같지만 유용한 피드백을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정적으로 받아들인다.

6. 상사의 피드백 중 감정만 받아들이고 업무 피드백은 귀담아 듣지 않지 않는다. 그리고 반영하지 않아서 다음 회의시간에도 또 까인다.

7. 그렇게 계속 똑같은 루틴을 무한 반복한다.

8. 그와중에 일을 최대한 미루고 안한다. 그래서 상사에게 또 까인다.
일은 못해서 까이고, 일을 안해서 까인다. 계속 그냥 까인다.

9. 타임라인을 스스로 세울줄 모른다. 세워도 무한 늘어뜨린다.

10. 이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는 잘 나갔다고 하며 떠들고 다닌다. (순전히 본인 피셜)

11.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죄다 근거없는 '비난'이다.

12. 빌런에 말에 의하면 이 회사는 문제덩어리이고 다니기 힘들 정도의 최악의 곳이다.

13. 하지만 빌런은 상사에게 인정받기 위해 그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하고 거머리처럼 열심히 다닌다.

14. 동료의 넋두리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적극적으로 부정적인 감정과 문제들을 찾아다니고 이를 순식간에 흡수한 후 다른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기운을 널리 전파한다.
그리고 위로해주며 동료에게 공감의 감정을 보이는데, 갑자기 '공감'이라는 명목으로 동료에게 한 순간에 자신의 쌓인점을 토로한다. 넋두리한 동료는 순식간에 이 빌런의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어 혼란스럽다.

15. 동료나 후배가 상사에게 까이면 가만히 있고, 나서지 않고 지켜본다.
때로는 갑자기 상사 편을 들면서 불에 기름을 부어 동료를 공개적인 자리에서 더욱 곤란하게 만든다.

16. 부정적인 것에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회사를 까는 이야기를 듣기 위한 자리라면 어디든 빠지지 않으며, 적극 공유한다. 불평불만을 달고 산다.

17. 터진 주둥이로만 일한다. (일명 아가리 워커 (agari worker))^^.. 그래서 상사에게 또 까인다.

18. 그와중에 빌런은 상사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요구한다.

19. 일이 또 잘못되면 상사탓, 후배탓, 남 탓을 한다. 자신은 잘못한게 없다. 상사가 안알아줬고, 후배가 자신을 쌩까고 기어올랐으며, 동료가 자신을 무시했을 뿐.

20. 그러면서 같이 일하는 후배나 동료의 성과에 숟가락을 얹힌다.
숟가락 얹는 것뿐만 아니라 결과물이 나오고 성과보고시 어느새 자신의 성과처럼 포장해 상사에게 보고한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한 미친새X.)

21. 같이 회의하거나 점심시간에 이야기 하면 기빨린다.
이 빌런과 말하기만하면 편두통이 오는 등 어지러워 진다.

22. 자기 말에 호응해 주지 않으면중요한 업무를 공유하지 않는 등 철저히 왕따 시킨다.

23. 왕따시키는 짓도 비열하다. 상사나 윗선이 알지 못하도록 은근슬쩍 동료/후배를 업무에서 배제한다.
업무에서 뿐만 아니라, 평소도 점심식사를 갈 때 일부러 빼놓고 간다. 왕따라기보다는 '은따'시킨다.

24. 은따 시키면서 모든 사람들과 회의할 때에는 누구보다고 자기가 은따 시키는 사람에게 업무를 잘 지원하는 듯이 윗사람에게 어필한다  

25. 자신이 은따 시키는 동료에 대한 험담을 시도때도 없이 늘어놓는다. 단, 그 동료가 걱정된다는 식으로. 자신에게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면서 시시콜콜 자신은 정상적이고 동료가 잘못된 것이라고 동네방네 자신이 정상적인 것을 입증하기 위해 말하고 다닌다.

26. 이러한 스트레스에 못이겨 동료가 퇴사한 뒤 들어온 신입사원이나 경력직 사원에게 자칭 '건설적인 조언'을 폭격한다. 누구보다도 신입을 위하는 것처럼 말하는 이야기는 건설적인 조언이 아니라, 스스로의 망상과 본인의 무능함으로 점철된 상사욕(본부장, ceo급 욕)이다.

27. 누구보다도 착한척하고 너그럽고 착한 동료/ 착한 상사 콤플렉스가 있지만, 알고보면 바닥을 치는 자존감을 갖고 있다.

28. 외모 지적이 심하다. 조금이라도 동료가 이쁘게 입고오거나 단정하게 입으면 "우리 회사는 그렇게 갖춰서 안입어도 돼요. 그냥 잘 대충 입어도 돼요"라며 본인의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다.

29. 일희일비하는 프로 불편러로 집에 들어가기 전까지 회사를 까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30. 27번의 낮은 자존감은 더 바닥을 치며 내려가고 1~30을 반복한다.





아직, 분노하지 말라.

차분히 그들이 자주하는 말의 특징도 풀어보겠다.



1. 이 회사는 뭐가 문제냐면...
2. 우리 부장님은 뭐가 문제냐면..
3. 이거 진짜 어이없지 않아?
내가 이렇게 했는데 왜 못 알아듣는거야?
이게 이거 아니야?
4. 내가 말을 이상하게 하나?
5. 내가 예전에 이런 프로젝트를 해봤는데
6. 내가 전직장에서 이런거 했는데 진짜 잘됐었거든
7. 내가 그친구 쌤똥전자에 꽂아줬잖아.
그 친구 참 일잘해서 아직도 연락해. 내가 길렀어. 날 엄청 따르잖아.
8. 꼰대 너무 싫지 않아? 나봐. 지금 20년차인데도 후배들이랑 잘지내잖아.




그만!!!!!!

네가 문제다.
니가 제일 문제라는걸 왜 몰라!!

이 미친놈아.


이 조직을 다 파악하는 척, 이 조직의 문제점을 다 아는 척,

"나는 정상이고 상사가 병신"이라고 나불나불하고 다니는것 좀 그만해라!!!!


그리고 언제 후배나 동료가 빌런, 너의 조언 구한적 있나?

조언이라는 이름으로 서열에 따라 여과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데

뚫린 입이라고 그렇게 계속 니 생각을 말하는 것, 후배 입장에서는 상당히 피곤하다.


건설적인 조언하는데 왜 과민반응이냐고?

당신과 동료는 같은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도 아니고

후배나 동료들은 당신의 생각대로 회사생활을 할 필요도 없다. 어디서 무능력한 병신이 나불대고 있는건지.

당신의 동료라는 이유로 네 생각을 다 들어줄 의무는 없다.

동료들은 너의 생각이 궁금하지도 않다. 선좀 지켜라.


그렇다면 이런 사람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


숨을 곳도 찾지 못해 나는 피하려고 애써봐도 거부조차 할수 없을줄 알았지?_나만의_버블이_필요해.brunch


두 가지 옵션이 있다.

쌩까거나, 혹은 적당한 거리를 두거나.


직장생활을 많이 계속해야 하는 상황에 처있다면 거리를 두면서 나는 자급자족의 생활을 이어나가야 한다. 불쾌한 행동, 뒷담화는 전염된다. 가까이 하지 않으면 그나마 그의 부정적인 영향력에서 피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의 마이클 후스만 수석 분석원은 2014~2015년 2년간 회사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불쾌한 행동이 전염될 뿐만 아니라, 불쾌한 행동을 하는 근로자 근처에서 일하면 똑같은 행동을 보일 확률이 1.5배, 회사를 떠날 가능성은 2배 높아졌다고 한다. 최대한 거리를 두자. 적당이 선을 그어야 한다.

(인용 출처: 동아일보 '하라는 일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는 오피스빌런 7대 유형)


하지만 빌런이 나의 직속상사일 경우 거리를 두는 것이 쉽지 않다. 끊임없이 나를 불러내서 회사 욕을 하고, 빌런의 상사 욕을 하고, 이 회사가 문제라는 것을 말하는 미친놈을 대하는 것도 한 두번이지. 최대한 귀를 막자. 나의 자존감을 보호하고 물들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다. 절대 동조하지 말자. 혹시 자신의 캐릭터가 뻔뻔한 스타일이라면 미러링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동조하지말고_웃어_넘기자_어차피_저미친놈은_돌아서면_당신의_뒷담화_작렬_회의끝나고_뒷담화_시작하는_쓰레기_쌔끼.brunch


쌩까는 것은 그닥 추천하지 않는데, 이럴 경우엔 추천한다.

집에 와도 빌런의 부정적인 에너지가 나에게 영향을 미쳤을 때 (에너지 분리가 안될 때)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빌런의 뒷담화가 귓속에 울려퍼지거나 빌런이 오늘도 내 업무를 따라할 것 같아서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쭈구려 앉아서 가기싫다고 100만번 외칠 때

소위 '신경끄기의 기술'을 발휘 못할 때/안될 때

빌런이랑 대화하면서 얻는 스트레스 vs. 쌩까고 은근히 신경쓰이는 스트레스를 비교했을 때, 후자가 훨씬 나을때.


빌런을 쌩까지 말라고 권유하는 이유는 하나다.

당신이 빌런을 쌩까면 그때부터 빌런은 수동적인 공격성향을 띄면서 당신을 은따시키기 시작할 것이다. 

부장, 본부장, ceo 앞에서는 누구보다도 당신의 업무를 잘 봐주고, 지원해주고 팀워크를 위해 불사르는 듯한 행동을 보여주지만, 회의실을 나오는 순간 빌런은 빌런을 쌩깐 당신을 쌩까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뒷담화하고, 업무를 공유해주지 않고 당신을 낙오하게 만드는 등의 비열한 행동을 보여서 수동적으로 공격할 것이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빌런과 대화하면서 얻는 스트레스보다 낫다면, 쌩까도 좋다.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나 자신을 지키는 일은 오직 나만이 해낼 수 있다. 휩쓸리지 말자. 당신은 할 수 있다.


사실 이렇게 대처해라 저렇게 대처해라 라고 방법을 이야기하고 싶지만, 뭘해도 너무 힘들 것이다. 안다. 필자도 너무 잘 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다. 이런 최악의 오피스빌런이 아무리 활개치고 다녀도 나 자신만 떳떳하고 나에게 주어진 일을 꿋꿋하게 해내면서 견뎌보자. 사실 이정도의 오피스빌런이면 주변에서 이 사람이 이상한줄 알고 결국에는 이 빌런은 어떻게 해서든 당신에게 한대로 또는 2배의 형태로 벌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자. 실제로 필자가 인생을 살면서도 어떻게서든 남을 괴롭게 한 사람은 그대로 돌려받았다.


그리고 정 힘들다면 상사가 아닌 당신의 부서를 총괄하는 임원이나 총괄에게 이야기 해보자. 물론 타이밍이 중요하지만. 다만, 이야기 할 때 감정적으로 풀어서는 안되고 업무적으로 풀어야 한다. "사실 빌런과 이러이러한 일이 있어서 거리를 두고 있는 상태고, 회사는 업무를 하는 곳이니 그래도 업무를 잘 하고 싶은데 자꾸 수동적인 공격으로 나는 업무에서 제외시키고 배제하려고 해서 회사생활이 힘들다"고 말하면, 어느 윗선이 이해 못할까. 이해 못하는 임원이나 부장이라면 그냥 뒤돌아보지 말고 나와야 한다. 이것은 이 조직이 썩을대로 썩었다는 신호다. 그 회사는 당신을 품을 자격이 없으며 당신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 제대로 일하지 않고 주변에 피해를 주며 활개를 치는 빌런을 방치해서 능력있는 당신이 나간다면 회사로서도 큰 손해다. 어딜가나 빌런은 있지만, 이 정도의 최악의 빌런을 조치해주지 않는 다면 그 회사는 나가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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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Rachel karina

어쩌다 보니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고, 세상을 다채롭게 살고 싶은 호기심 많은 사람입니다.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을 글로 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려 합니다. 글 속 인물은 모두 허구의 인물이며 어느 사람도 명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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