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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리나 Jan 01. 2022

스타트업 홍보의 세계

스타트업 PR 자리를 갈까 생각하는 주니어, 5년차라면 필독

스타트업의 홍보는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는 일반적인 기업의 홍보와 다르다. 이제 막 시작하는 회사이거나 10년 이상 된 네임밸류 있는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10년 만에 홍보팀이 생긴 상황이라면, 홍보팀으로 입사한 당신이 모든 홍보 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게다가 홍보가 무엇인지 / 홍보를 해서 얻을 수 있는 결과는 무엇인지 / 언론 홍보의 과정과 social media는 왜 운영해야 하는지 등 하나하나 윗선들 – 일명 C레벨이라고 불리는 CEO, COO 등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야 한다. PR 활동을 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얼마나 소요되는지 이해시켜야 한다. 알다시피 그들은 PR이 그냥 대충 글 쓰는 것이라고 퉁쳐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무식한 그들에게 당신이 하는 일에 대해 이해시키는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 과정에서 일반 기업의 홍보팀보다 더 많은 정신적인 에너지를 소모하고 허탈함을 느끼기도 한다. 


스타트업 홍보 담당자는 이거저거 다하다가 가랑이 찢어짔.siba


만약 업무가 숨을 쉬지 못하도록 과중하게 주어진다면 어디까지가 홍보팀의 업무인지 명확하게 경계를 지어야 한다. 특히 IT기술 스타트업에서 새롭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국내 유수의 대기업을 다녔던 뻔지르르한 콘텐츠 미디어의 수장을 CCO로 영입해온 회사 – 즉 실무와는 거리가 멀고 자신의 밑에 3천 명 이상 거느렸던 임원급을 영입한 회사의 경우 직원들은 죽어 난다. 이들은 실무에서 손 뗀 지 오래고, 자신의 명예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람을 조지는 스킬 밖에 없기 때문에 마치 맥도날드 맥딜리버리처럼 당신에게 미친 듯이 업무를 떠넘기고, 그 업무에 대한 컨펌 과정도 길어져서 결국 당신은 말이 통하지 않는 그들을 설득하려다 쓰러질 수 있다. 


넘쳐나는 업무를 모두 떠안고 그 자리에서 사망할 수도 있는 스타트업 홍보. (겁을 주려는 것이 아니고 진심이다.) 스타트업 홍보팀은 정말 잘 생각하고 입사해야 한다.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은 스타트업에 입사해도 좋다. 당신 입맛대로 만들면 되니까. 하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에서 홍보팀은 업적에 대해 후려쳐지고 시다바리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스타트업 홍보팀 입사를 앞둔 사람들에게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스타트업 홍보의 특수성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특징 1. 일당백가르쳐주는 사수도 초안을 써주는 후배도 없다

언론홍보도, social media 운영도. 소재 발굴, 초안 작성, 초안 수정, 기사 릴리즈 및 콘텐츠 발행, 그리고 각종 보고서 작성도 모두 혼자 해내야 한다. 물론, 이미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스타트업의 홍보팀이라면 이 모든 것을 혼자 해낼 필요 없다. 그러나 규모가 작고 인력이 부족하고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스타트업에서는 ‘너의 일도 나의 것, 나의 일도 나의 것’이다. 


스타트업의 ~3년 차의 주니어 홍보 담당자는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이 모든 것을 혼자 한다고 해도 자신의 콘텐츠가 점점 더 발전하고 있는지, 내가 일하는 방향이 맞는지 하나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일하면서 컨펌을 받아 내용을 디벨롭시켜줄 사수도 없어 업무 향상이 아니라 그냥 자신의 업무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 하여 3년 이하의 주니어 홍보 담당자는 인하우스 홍보팀이라는 메리트에 혹해 스타트업에 덜컥 입사하지 말고, Agency에서 더 배우거나 조금 더 큰 기업의 사원급으로 입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5년 이상의 대리-과장급에게는 스타트업 홍보팀 입사가 좋을 수도,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분명한 사실은 입사하면 ‘꽤 할만할 것이다.’ 어느 정도 일의 체계를 혼자서 설계할 수 있고 윗 선의 간섭이 싫은 대리-과장은 자신이 팀장이 되어 주도적으로 홍보를 할 수 있다. 보통 C레벨이나 타부서는 PR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에 앞서 말한 것처럼 하나하나 설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만큼 내가 원하는 대로 내 입맛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자유가 주어지는 만큼 일당백으로 홍보과 관련된 모든 일을 혼자 해야 하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특징 2. 홍보에 관련된 모든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IPO(Initial Public Offering)까지 진행하는 스타트업에 올라탔다면 그동안 단순 언론홍보와 소셜 계정 운영 중심의 업무 역량에서 IR까지 업무를 확장할 수 있다.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역시 단기간 내에 많은 업무를 하면서 빠르게 성장한다는 점이다. 언론홍보만 하던 사람이 광고나 SEO도 시행착오를 통해 진행하게 되고, PR만 하던 사람이 IR 보고서도 만들고 증권을 다루는 기자들도 대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대단한 능력을 쌓을 수 있다.


스타트업하면 진취적이고 전문적이여보이지만_현실은_시다바리에_모든직무를_다할수도.sesangae...


그러나 역시 너무 많은 업무들을 떠안게 된다는 점, 그 모든 것을 혼자 처리할 확률이 높다는 점,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일을 마구잡이로 주면서 다양한 지시가 한꺼번에 쏟아져 번 아웃될 확률이 높다. ‘이 일도 홍보랑 관련된 거 아니었어?’하면서 떠넘기는 일을 무작정 받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 되는 일인지 반드시 확인하고 진행해야 한다. 만약 당신의 포트폴리오에도 넣지 못하고 커리어 방향성과도 동 떨어진 일을 두서없이 준다면 빠른 시일 내에 퇴사할 것을 추천한다. 


홍보와 관련 있는 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잡일인 것들은 결코 당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럴듯하게 포장된 잡일을 미친 듯이 맡다 보면 커리어에서 성장은 커녕 어느 하나 제대로 완수하지 못하게 되어 스스로를 갉아먹을 수 있다. 스타트업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커리어에서의 성장’과 ‘성취감’ 임을 잊지 말자.


더 자세한 홍보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크몽의 <PR새내기를 위한 PR직무 A to Z>에서 만나볼 수 있다.

https://kmong.com/knowhow/gig/296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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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KARINA

어쩌다 보니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고, 세상을 다채롭게 살고 싶은 호기심 많은 사람입니다.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을 글로 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려 합니다. 글 속 인물은 모두 허구의 인물이며 어느 사람도 명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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