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휴머니즘이란 과학기술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운동입니다. 질병이나 노화를 억제하고 최종적으로 영생을 꿈꾸기도 합니다.
저도 평소에 이런 주제에 관심이 많아서 많이 기대를 하고 읽어봤는데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번역도 별로고 원문 자체가 너무 현학적인 표현이 많아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긴 하지만 몇몇 부분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인간의 세포는 뇌, 심장, 눈을 제외하고는 특정 주기로 모두 교체된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뇌는 재생이 거의 안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뉴런의 시냅스에 저장된 기억을 새로운 세포로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생명이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우선 뇌의 세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손상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합니다. 신경세포가 없는 나무는 수천년씩 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세대가 태어나서 유전자의 변화를 통해 진화를 해야하는데 인구수가 너무 많으면 쓸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해집니다. 그래서 수명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거북이 같은 동물은 200살까지 사는 것을 보면 뇌세포도 지금보다 오래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고 재생을 촉진하는 기술을 개발하면 인간의 죽음을 상당히 늦출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생을 위해서는 결국 인간의 몸을 벗어나는게 유일한 방법입니다. 조니 뎁이 나온 영화 트랜센던스처럼 마인드 업로딩을 통해 기계로 뇌의 정보를 옮겨야 합니다.
물론 지금은 허황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뇌과학이 발전하여 뉴런의 구조와 학습 방식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면 꼭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기계로 옮겨간 인격이 현재의 나와 동일한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