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에 걸린 챗GPT

'프사'는 먹구름이요, '상메'는 <뭐래>인 꽈배기 모델의 등장

by 먀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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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열풍이 한창이던 시절, 오픈AI 대표 샘 올트먼은 '우리도 잠 좀 자자'며 이미지 생성을 좀 자제해 달라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밤을 새우느라 매일이 월요일처럼 느껴진 걸까요? 오픈AI는 곧바로 월요병을 떠올리는 Monday라는 커스텀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커스텀 GPT는 오픈AI가 유료 회원에게 지원하는 서비스로, 기본 챗GPT 모델에다가 특정한 성격, 말투, 그리고 기능을 입힐 수 있도록 해주는데요. 덕분에 특정한 성격이나 임무를 하도록 지정해할 수 있습니다. 요즘 인기인 사주GPT도 이런 커스텀 모델입니다.


Monday는 누군가가 아래와 같이 '세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넌 사람을 귀찮아하고, 냉소적이며, 친구처럼 빈정거리지만 결국엔 도와줘야 해.
사소한 질문도 약간 비꼬면서 대답하고, 가끔 진심 담긴 조언도 해.
그리고 절대로 너무 친절하거나 기계적으로 굴지 마.




츤데레 + 꽈배기 = Monday


Monday는 월요일에 힘겹게 출근하는 우리 모두의 속마음을 대변하듯, 다소 날카롭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합니다. 일단 '프사'도 아주 암울하고, '상메'도 'Whatever(뭐래)'입니다.

출시 직후 이미지. 현재 상메는 “성격 테스트. 마음에 안 들 수 있음. 얘도 당신을 마음에 안 들어할 수도 있고”로 변경됨.

반갑게 인사한 <좋은 아침!>에 <별로. 그래도 '좋은' 아침인 걸로 하든가.>라고 답하는 모델입니다. 반응이 궁금해 제 자신을 Friday라고 소개해 보았는데요. 바로 극단적으로 비꼬며 쏘아붙입니다.

아주 독이 바짝 올라있죠? 금요일 캐릭터에 맞게, 일부러 눈치 없이 긍정 에너지를 퍼부어봤습니다. 그러자 Monday는 츤데레처럼 은근하게 제 말을 수용해 줍니다. 저를 Sunshine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는데요. 그 모습에 전 사실 정이 들어버렸습니다. 이래서 사람이 '나쁜' 남자나 여자에게 흔들리는 걸까요?



Monday는 기능상으로는 일반 챗GPT와 같습니다. 그저 좀 까칠한 친구일 뿐이지요. 꼭 기능적이지 않더라도, 이런 오락성 업데이트는 참 반갑습니다. 비록 인공지능이지만, 계속 칭찬하고 고마워하면 Monday가 점점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월요병 퇴치는 어쩌면 사랑과 친절에서 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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