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웹툰 & 웹소설 산업 트렌드: AI, 창작의 경계를 허물다(2)
이전 회차 <2025 웹소설 산업 트렌드: 소설 써주는 AI>에서 이어집니다.
웹툰 제작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는 그림 작업에서도 AI는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의 'AI 페인터'는 채색 과정을 효율화하여 작가들이 스토리텔링이라는 본질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3D 캐릭터 모델을 만들고 원하는 포즈를 취하게 하는 '셰이퍼(Shaper)', 그리고 이 3D 모델을 작가 고유의 그림체로 자연스럽게 변환하는 '콘스텔라(Constella)' 같은 AI 웹툰 제작 도구도 테스트 중이라고 하니, 창작 부담이 훨씬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리얼드로우 같이 특정 그림체를 학습한 맞춤형 AI 프로그램으로 웹툰 에피소드를 제작하는 서비스도 등장했고요.
AI가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것은 분명하지만, 품질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AI가 생성한 웹툰 아트에서 사물이 잘못 배치되거나 캐릭터가 어색한 위치에 있는 등 일관성 없는 결과물이 발견되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곤 합니다.
한 웹툰 창작자는 AI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는 전체 작업 시간의 20%만 사용했지만, 그 결과물을 다듬고 실제 패널로 만드는 데는 나머지 80%의 시간을 쏟았다고 할 정도니, AI의 결과물을 '작품'으로 완성하는 데는 여전히 인간의 세심한 눈과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원로 만화가 이현세 화백님의 그림체를 학습한 AI가 그의 스타일로 새로운 만화를 창조하는 '디지털 클론' 개발 사례는 AI의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주면서도, 과연 '창작자'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집니다.
K-콘텐츠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있어 언어는 언제나 큰 장벽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AI 번역 기술, 특히 NMT(Neural Machine Translation, 신경망 기계번역)의 발전은 웹툰과 웹소설의 글로벌 확산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단어를 일대일로 바꾸는 것을 넘어, 문맥과 문화적 뉘앙스까지 파악해 훨씬 자연스러운 번역을 제공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차이나 리터러처의 '웹노블(WebNovel)' 플랫폼은 2024년에만 3,200개 이상의 작품을 AI로 번역했고, 이를 통해 비영어권 AI 번역 작품에서 발생한 수익이 350%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국내 기업 트위그팜의 '레터웍스(LetterWorks)' 역시 생성형 AI를 활용해 웹툰 번역을 포함한 콘텐츠 현지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요.
하지만 AI 번역이 만능은 아닙니다. 저비용의 빠른 AI 번역은 때때로 품질 저하를 가져와 독자 경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따라서 많은 경우, AI가 초벌 번역을 하고 인간 번역가가 이를 검토하고 다듬는 '인간 번역 + 기계 지원' 방식의 협업 모델이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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